미국 자동차 업계…..(주절주절)

  • #9854
    주재원 12.***.154.5 4565

    안녕하세요…이런 글을 여기에 올려도 되나 모르겠네요. 일단 자동차 관련이니까…GM에서 분사한 1차 협력업체(미국업체)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써 요즘의 자동차 업계상황에 대해 우리회사 기준으로 몇자 적어 볼까 합니다.

    많은 미국계 자동차 회사가 그렇듯이 우리 회사도 요즘 많이 어렵습니다. 조만간 본사(미국)의 구조조정 발표가 있구요. 이미 폴란드 공장은 폐쇄 조치를 발표했구요. 중국에도 두개의 공장이 있는데 하나는 폐쇄하는 것으로 결정해서 지금 생산설비및 각종 자재를 나머지 한공장을 옮기는 중입니다.

    한국및 브라질, 멕시코에도 생산공장이 있는데..여긴 폐쇄까진 아니지만 상당한 구조조정이 이미 진행중이고요.

    제가 몸 담고 있는 회사도 GM에서 분사한 회사이기 때문에 과거에 GM에서 일하던 사람들이 아직도 많습니다. 전 한국지사에 근무했지만, 본사로 파견온 주재원 신분이구요…본사(미국)에서 일하면서, 느낀 점 중에 하나가 이래서 미국의 자동차 회사가 경쟁력을 잃어 가는 구나 입니다. 일단 회의를 해도, 한국처럼 일이 빨리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한국은 언제까지 뭘 해서 다시 만나서 안되면 또 언제까지 해라……뭐 이런 식인데…여긴 언제까지 뭘 해라 하면, 알았다 하고 안하면 그 뿐이이고 다음에 하지 뭐…이런 식입니다.

    조직의 Tight한 맛이 없고, Project의 진행 속도가 일단 한국과 비교하면 느립니다. 이런 점이 결국엔 경쟁력으로 이어지는 거죠… 하루에 한시간 공부하는 학생과 하루에 몇시간씩 공부하는 학생이랑 처음엔 차이가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결국 시간을 더 많이 쏟은 학생의 점수가 더 잘나오는 것이 이치이지요.

    미국의 자동차 업계가 전반적으로 한국과 비교하면 느슨하고, 느린 편입니다. 그래서 전 한국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미국보다 밝다고 보고 있습니다.

    한국 지사에도 곧 퇴출자 명단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래저래 살기가 다시 어려워 지는것 같네요….그냥 두서 없이 이래저래 적어 봤습니다….다들 주말 잘 보내시고, 어려운 시기에 살아 남을 수 있도록 해야 겠습니다..

    • youn 71.***.41.170

      참 주재원님의 글을 읽고 공감합니다
      한국에서 30분만하면 끝나는일을 미국에서 30일이 지나야 해결이 될까말까하니 정말 미국이 어떻게해서 세계제일의 강대국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군요
      그리고 주재원님의 글을 읽고 나니 자동차업계가 어렵다는 실감이 나는군요
      다들 한국으로 돌아가길 원하지 않을것 같은데 정말 걱정이네요
      미국뿐만아니라 한국도 마찬가지로 어려워서 정말 큰일이네요
      힘내세요
      화이팅!

    • 엔지니어 68.***.34.79

      저는 한국서 17년간 자동차 엔진 설계개발 하다가 2001년 미국으로 공부하러 가족 모두 데리고 건너왔습니다, 공부 마치고 현재 독일 자동차 엔진 설계 개발 미국 기술센타에서 일한지 5년 좀 지났습니다

      원글님의 의견에 대부분 공감하나, 저 개인적인 느낌은 조금 원글님과 다른데 참고 하십시요,
      원글님이 말씀하신 일의 속도 문제는 분야에 따라 빠른게 좋을수도 있지만, 때론 정확도가 우선시 되는게 엔지니어링 분야는 대부분이 겠죠
      물론 빠르면서 정확하다면야 금상첨화 겠죠

      언젠가 독일 문화와 미국 문화를 배울 기회가 있었는데, 기억에 남는거는 미국인들은, 빠른게 우선, 정확도가 차선이고, 독일인들은 정확도가 최우선이고, 일의 처리속도는 차선이더군요

    • …. 69.***.217.199

      저는 컴퓨터 네크웤 쪽에서 일을 하고 네크웤설계를 주로 하는대요.
      엔지니어님 글도 공감이가고 원글님 말도 공감이 갑니다.근대 원글님 쪽글에 조금더 치우치내요. 저희도 회의를 많이하지만 한국이나 일본 유럽에서도 일을 해봤지만 미국 애들처럼 깝갑한 애들도 없죠.설게하기전 사전 회의만 6개월걸리고요 한국에서는 일주일이면 끝납니다. 글고 바로 설계들어가서 시물레이션 까지 하는대 2달 정도 걸린다면 미국애덜 시간끌어야 일을 그만큼 덜하니까 1년에서 1년반입니다. 한국이나 일본 시물레이션 끝나면 바로 설치하는대 버그 픽스나 크러블 슈팅 안정화 까지 3개월걸린다면 총 5~6개월 이면 완벽하게 일이 마무리 됩니다.
      어느 분은 미국은 철저하게 문제를 해결하면서 마무리가 완벽하다 라고하는대 절대 그렇치 않고요 오히려 더 허술하기 짝이없고 1년정도에 마무리가 됐다 하더라도
      문제 투성이 이윽고 외주 업체 불러서 매인터런스에 돈낭비 참 실용적이지 못해요.
      또하나 웃기는 이야기 해드릴께요. 제가 회사일 말고 아르바이트로 3잡 뛰는대
      한회사에 가서 네트웤에 문제가 있어서 일을 해주었는대 3시간 만에 해결해주니 그회사 팀장과 ceo가 별로 좋아 하지도 않고 믿기 힘들다는 표정에 돈도 원래 주기로한 금액에서 오히려 깍더라고요. 이유를 알아보니 그동안 mit 나온 미국애가 그일을 했는대 똑같은 일을 그넘은 5일만에 해결했다는 겁니다. 빨리 해결해주면 좋은거 아니냐 하니까? 뭐라는줄 아십니까? 5일동안 꼼곰히 하나하나 일을 해결해서 좋았는대 너는 성의 없이 일을 한다 하더군요. 그래서 반박했죠. 그사람은 3시간만에 해결할 일을 돈을 벌기위해 시간을 질질 끌었거나 실력이 부족해서 이것 저것 안만져도 될걸 만지다 문제가 생겨 다음날 여기 저기 알아보고 다시와서 해조고를 반복하다 일이 해결된 것 일수도 있다. 시간이 많이 걸려 고치는걸 좋아한다면 다음 부터 그사람하고 일해라 하고 돈받고 돌아왔더니 한달뒤에 저에게 연락이 왔어요. 니가 고치고간 이후로 단한번도 네트웤문제가 없이 해결됐다 고맙다…
      앞으로 계속 같이 일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가끔 가서 일을 해주는대 역시 빨리 끝내주면 찝찝한 표정 이더군요 요즘은 저도 시간끌며 장난 하고 놀다 오는대 오히려 돈을 더줍니다. 웃기죠 이게 미국입니다… 전자 제품이나 집 보일러 수리공 불러보세요 못고치고 가도 돈을 줘야 하는게 미국이죠. 이러다 보니 실속이 없어지고 미국 관공서 같은 곳에서도 책임의식과 주인의식이 없어서 민원인이 앞에 와잇는대도 지 전화받을거 다받고 노닥거리고 민원이 줄서서 기다리는대 간식시간돼면 바로 서류업퍼버리고 30분뒤에 오라하죠.. 미국이 과연 어떠한 힘으로 굴러가는지 잘 모르지만 서민들이 사는곳 여기 저기를 보면 미래가 밝지는 못하다고 생각해요.
      왜 이런말 있잔아요 미국을 이그는 3%가 알아서 하니 너희는 그냥 세금잘내고 가족과함께 편안히 살아라 … 과연 언제 가지 편할지… 제 생각이였습니다.

    • PEs 75.***.129.252

      미국에 와서 느낀 것 중 하나는 정말 천차만별의 세상이라는 사실입니다.
      미국에서 안좋은 면들을 보고서 미국인 아니 미국사회에 대한 단정을 짓는 것은 어찌보면 너무 한 단면만을 보고 판단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느 사회나 뒤처지고 비효율적인 집단이나 사람들이 있듯이 미국도 마찬가지라 봅니다.

      제가 지금까지 보아온 미국사람들은 ‘아, 이래서 미국이 강대국이 될 수 밖에 없었구나~!’ 하고 느끼게 해준 경우가 많았습니다.

      일단 그런 사람들의 특징은 애국심이 굉장히 강했고, 자신이 사회의 한 부분이지만 리더로서 영향을 미치는 사람인 만큼 행동 하나 하나가 다르다는 것을 많이 느꼈었던 것 같습니다.

      한국이나 미국 중 어디가 낫다는 단편적인 생각을 떠나서, 저의 모든 것을 다시 돌아보게 될 정도로 뛰어나고 건전한 그리고 각 분야에서 리더가 될 그런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많았었는데 저는 그럴 때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무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DMV에서와 같이 엉성함이 넘치면서도, 한편에서는 치밀하게 나가는 사람들…

      미국사람들 정말 느립니다. 저도 처음엔 참 이상하게 생각했는데….
      막상 큰 문제가 발생했을 때…아무리 한국사람들이 빨라도 이렇게 전문적으로 빨리 해결하지는 못할 만큼의 속도와 효율도 보았습니다.

      위의 예는 미국의 공무원의 예이기도 합니다.

      일본이 미국을 공격하며 2차대전을 일으킨 여러가지 이유 중 하나가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미국의 경제적 허술함 그리고 어리버리 한 것 같고 농부들만 넘치는 그 당시의 미국을 오판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많은 분들이 자동차노조에 찌들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보면서 비웃고 있지만, 결국 최첨단 우주항공 그리고 군사부분에서는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기술국가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되리라 봅니다.

      앞으로 이번 경제적위기를 어떻게 시행착오를 겪으며 이겨내고, 다시금 일어 설지 기대됩니다.

      처음 미국에 와서 리서치 할 때 전공과 관련된 자료를 수집하면서 1920년대말에서 1930년대 초반의 기술서적, 연구자료, 공학적 자료들을 찾고 정리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80여년전 당시의 자료가 지금 당장 내놔도 전혀 손색이 없는 수준을 보고서 느꼈던 그 당시의 전율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삼성이나 LG가 임원진의 리더쉽부재 혹은 부정부패로 잠시 흔들릴 수는 있어도 그 조직 자체가 완전히 뿌리채 뽑이지 않고 다시 바로 일어서듯이, 한국가라는 조직이 그리 쉽게 판단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위의 글들에 대한 반론으로 받아들여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간단한 경험과 개인적인 생각을 부족하나마 나열해 보았습니다.

    • 주피터 70.***.129.242

      저는 미국에 있는 일본회사에서 일하는 엔지니어입니다. 같이 일하는 동료 중에는 미국인이 대부분이지만 일본에서 장기 파견온 동료들도 많습니다. 어느 것이 좋다 보다는 특징을 나열해 보겠습니다. 일본인들은 작은 것에 집중을 많이 합니다. 왜 일본차가 잔고장이 없는 지를 보여준다 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거시적인 면이 부족합니다. 한국인은 외부 소리에 민감합니다. 좋게 보면 남의 말을 잘 듣지만 나쁘게 보면 자기 주관이 없는 것이죠. 반대로 일본인은 그 반대라 보면 됩니다. 완전히 자기가 이해할 때까지 바꾸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본인과 한국인의 큰 차이는 개인주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선임 후임의 업무인수인계도 가장 최소한 만 전해줍니다. 새로 맡은 이는 거의 새로 시작하는 수준입니다. 한국인과 일본인은 공동체 의식이 있습니다. 그래서 자기가 하는 일이 전체에서 문제가 없도록 알아서 최적화 작업을 합니다. 미국인은 자기가 하는 분야만 생각하고 일을 합니다. 최적화 작업는 그 위의 다른 이가 조정합니다. 한국이나 일본에는 이런 일을 하는 사람이 필요없죠. 한국이나 일본에서는 공동체 의식을 중요시 하기에 위기가 오면 위에서 부터 솔선하며 임금삭감도 위에서부터 합니다. (요즘은 바뀌었나?) 그런데 미국회사에서는 위기가 오면 해고를 합니다. 그리고 CEO는 보너스를 받습니다. 이러니 애사심을 요구할 수 없습니다. 저는 이 보이지 않는 차이가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보이리라 생각합니다.
      미국인들은 빠릿빠릿하지 않습니다. 일단 이들의 문화가 그런 것 같습니다. 여유로운 것이겠지요. 다른 문제는 똑똑한 친구들이 공대에 안간다는 것이겠지죠. 공대를 가도 졸업 후 펀드회로 빠지죠. 의대나 법대로 몰려가죠. 한국도 7-80년대에 전국수석이 물리학과를 가고 일류대학 공대는 의대를 가고도 남는 친구들이 지원을 했었지요. 그런 한국도 변했습니다. 일본은 우리보다 20년 정도 앞서가는 사회이니 이런 현상이 먼저 일어났고요. 예를들면 반에서 5등 안에드는 사람만 모아논 회사랑 15등 안의 사람만 모아논 회사는 차이가 있겠지요. 저는 그게 삼성과 소니의 차이라고 봅니다.
      멀지 않은 미래에 제 3세계에서 한국으로 온 엔지니어가 한국 엔지니어들이 빠맀빠릿하지 않다고 하지 않을까요?

    • 주재원 98.***.50.167

      여러 분야에서 여러 의견이 나오네요. 전 제가 몸 담고 있는 분야가 자동차 분야라
      그량 저의 좁은 안목만을 적어 봤습니다.
      댓글 다신 여러분의 생각도 다 맞다고 생각됩니다. 미국의 자동차 산업은 일본, 유럽, 한국과 비교해 경쟁력이 약하다고 보이지만, 여전히 막강한 분야도 많죠. 우주항공, 군사분야 등등.

      기본적으로 가진게 많은 나라라서 사람들이 좀 느린것 같기도 합니다. 달라가 기축통화라서 누리는 점도 많았구요…조금 전 잠깐 나갔다가, 집에 들어오는 길에 라디오에서 들었는데…미국의 일방주의 정책에 대해, 반대하는 나라가 점점 더 많아 지는 것 같습니다. 이러다가 미국이라는 제국이 100년도 더 못 갈것 같다는 생각도 들구요…적다 보니, 이야기가 좀 이상한 곳으로 흘러 가네요. 아무튼 지금의 세계적 경제 위기는 미국이 진원지이고….앞으론 미국 때문에 전 세계가 같이 고생은 하지 않았음 합니다….

    • PEs 75.***.129.252

      회사에서 미국차를 약 1년반 동안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미국차에 대한 느낌은,
      1. 고속도로에서 차가 정말 미끄러지듯이 파워풀하게 안정적으로 잘 나갑니다. 일본차와는 많이 틀리더군요.
      2. 어쩌면 이렇게도 사용자를 철저히 무시하며 디자인하고 엉성하게 설계한 부분들이 많은지를 절실히 느낍니다.

      미국차가 안팔릴 수 밖에 없는 필요충분조건을 정말 충분히 가지고 있더군요.
      엔진은 좋아도 대충 디자인하고 설계해도 미국관공서 및 거의 모든 정부기관에서 매년 엄청난 숫자를 사주니 방만하고 나태한 운영의 극치를 보여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국의 지금의 위기는 Regulations의 관리 즉 금융에 대한 Regulations에 대한 감독을 해야할 정부가 경기부양이라는 정책하에 극도의 도덕적 불감증을 보였고 이를 최대한으로 악용한 금융기관 사람들 또 그리고 이에 부응하여 극도의 Greedy한 모습을 보였던 사람들의 잘 맞는 삼박자의 부작용인데…결국은 정부기관의 감독소홀 즉 Regulations에 대한 도덕적 불감증에서 기인한 것은 확실합니다.

      이번의 시행착오로 어느정도의 잘못된 군살은 제거하겠지만 그 근본원인이 도덕적문제인만큼 그 후유증과 부작용은 미국사회에 오랫동안 상처로 남으리라 생각됩니다.

      미국의 오래된 관습인(?) Manual 중심의 철저한 Regulation관리 및 정책이, 금융분야에서 만큼은 어쩌다 이 지경까지 허술해 졌는지 저도 정말 이해가 안됩니다.

    • 바이오 148.***.127.10

      저는 바이오쪽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입니다만,
      제가 봐도 전반적으로는 미국이 경쟁력이 없습니다.
      소수 뛰어난 윗사람은 정말로 훌륭합니다. 하지만 대다수 사람들은 한국사람들보다 못합니다.
      앨빈토플러가 며칠 전에 말한 것 같이, 미국은 교육부문에서는 부러운 것이 많지만, 의료를 포함한 나머지는 한국이 훨씬 낫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유입된 값싼 노동력과 제품들, 풍부한 자원(농축산물 포함), 극소수의 엘리트가 이 나라를 유지해 왔는지 모르고, 군사부문은 한동안 계속 1위이겠지만, 개인차원에서 봤을 때 미국인이 더 행복한 것도 아니고, 경쟁력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또 한가지 느낀 점은 미국은 개인들이 사는 곳이 아니라, 회사가 사람처럼 활개치고 회사들이 사는 나라인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에서 느끼던 개인들의 힘을 여기에서는 개인들은 회사에 기생해서 사는 사람들처럼 보입니다. 회사가 보장해주는 의료보험에 감지덕지하면서 사는 사람도 봤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