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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크롬비 종업원 인종차별 5천만불 지불
유명한 의료 업체인 아베크롬비가 종업원들의 인종차별 소송에 패소, 5천만달러를 물어주게 됐다.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은 16일 수천명의 종업원들이 인종차별로 제소에 손을 들어주고 이들에게 4천만달러, 변호사및 모니터들에게 1천만달러를 지불하라고 판결했다.아베크롬비는 산호세 밸리페어와 스탠퍼드 쇼핑센터 내를 비롯해 베이 지역에 9개 매장을 갖고 있고 미 전역 700개 매장에 2만명의 종업원을 보유하고 있다.
인종차별로 소송한 종업원들은 히스패닉·흑인·아시안들로 이들은 회사 측으로부터 부당한 차별을 받았다고 주장했었다.
스탠퍼드에 재학중인 히스패닉계 곤잘레스군은 지난 2002년 여름 아베크롬비에서 매니지먼트 자리를 채용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뷰했으나 자신을 창고 재고 정리직에 채용했다며 이에 비해 경쟁업체인 바나나 리퍼블릭에서는 매니지먼트 자리를 주는등 분명한 인종 차별감을 느꼈다고 증언했다.
다시 아베크롬비에서 백인과 함께 그룹 인터뷰를 했다는 그는 회사 측이 2명의 백인에게만 집중하는 등 다른 소수민족 응시자들에게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이들을 변호한 빌 랜 리 변호사는 아베크롬비는 소수민족계의 매니저 채용을 극도로 제한하는등 인종 차별이 배경이 된 채용과 진급등에 분명 문제가 있었음을 밝혔다.
아베크롬비는 미국내 청소년들이 즐겨 입는 케쥬얼 의류 업체로 지난해 매출액이 17억달러에 달하고 있다.
2004.11.19
미국에서 살고 있는 주부입니다.
애버크롬비 앤 피치(이하 애버크롬비)라는 미국 브랜드를 아시나요?
미국에서 이 브랜드의 인기는 엄청나지요.
요즘 한국에서도 애버크롬비가 인기라고 들었습니다.
아직 한국에 정식으로 수입이 되지 않고 있는데도 말이죠.
여기 게시판에서도 심심치 않게 이 브랜드에 관한 글들이 올라오는걸 봤구요.
주로 위즈위드 같은 외국브랜드 판매대행 사이트를 통해 옷을 구입하시는 거 같아요.
(좀 다른 얘기지만, 종종 “아베크롬비”라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정확한 발음은 “애버크롬비”구요…)
하지만, 안타까운 것은 이 브랜드가 아시안을 비롯한 흑인, 남미인 등 유색인종에 대한 인종차별을 공공연하게
행하고 있다는 것을 많은 분들이 모르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 미국에서는 이 브랜드가 1992년 런칭 이후 행해온 각종 인종차별로 인한 소송이 진행중입니다.
사례를 살펴보면, 우선 애버크롬비는 자기 브랜드 광고에 100% 백인 모델만을 씁니다.
매장에서 일하는 판매직원들도 99% 백인 입니다. (아주아주 간혹 유색인 직원을 찾아 볼 수도 있지만, 그런 경우
라도 순수 유색인이 아닌, 언뜻 보기에 백인으로 보일 정도의 혼혈이지요)
애버크롬비에서 채용된 유색인은 고객을 직접 상대하는 매장이 아닌 창고관리나 재고관리분야에서만 일합니다.
유색인종이라는 이유로 부당하게 해고된 사례도 보고되고 있음은 물론이구요.
애버크롬비의 오너는 공공연히 자기네 브랜드는 백인만을 위한 것이다 라고 떠들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애버크롬비는 아시아인의 체형에는 어울이지 않는 옷들이 대부분입니다.
또한 애버크롬비는 그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디자인의 티셔츠들로 유명한데,
그 티셔츠에 인쇄된 영어문구 중에서 종종 유색인에 대한 비하의 글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한 예로, 미국에서 세탁소를 많이 운영하는 아시아인을 비하하며,
19세기 복장을 한 우스꽝스러운 중국인 그림과 함께,
“Wong Brothers’ Laundry Service — Two Wongs Can Make it White.” (왕씨 형제의 세탁서비스–두명의 왕씨
가 하얗게 해드릴께요” 라는 글귀가 새겨진 의상이 문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University of California at Santa Barbara 에서는 한국계 학생들을 주축으로 한 유색인 학생들이 애버크롬비에
대한 불매운동과 인종차별에 대한 처벌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죠.
지난 달에도 CNN에서 애버크롬비의 인종차별에 관한 소송이 기사화 된걸 본 적이 있는데,
몇 년전부터 들려오던 소송 얘기가 아직도 나오고 있는걸 보면 여전히 소송이 진행중인가 봅니다.
요즘 미국에 사는 한국인들 사이에는 애버크롬비를 입지 말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한국에서는 그러한 사정을 모른 채, 비싼 관세와 해외배송비까지 내 가며 더 비싼 가격에 이 브랜
드를 사입으며 귀한 외화를 낭비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 안타깝네요.
한국에는 애버크롬비보다 이쁘고 저렴한 옷이 많이 있습니다.
미국에 사는 한국사람들은 한국에 가면 우리 체형에 잘 맞는 한국 브랜드의 옷을 사오는 것을 큰 즐거움으로 삼
고 있습니다.
그런데 한국에서 사는 분들이 굳이 이런 인종차별을 일삼는 악덕 브랜드의 옷을 해외배송까지 해가며 사 입을 이
유가 있을까요?
내 돈 가지고 내가 사 입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신다면 할 말은 없지만….
의식있는 분들의 현명한 소비를 바라며 이 글을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