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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소 권유로 받았다가…
‘지피 루브’등 업소서
대부분 불필요한 서비스
엔진고장 땐 거액 날려닛 산의 소형차 센트라를 모는 한 운전자는 최근 프리웨이서 엔진에 문제가 생겨 차가 갑자기 멈춰서는 바람에 큰 사고를 당할 뻔했다. 알고 보니 사흘 전 엔진오일 교환 업소에서 받은 ‘엔진 세척’(engine flush) 서비스가 문제였다. 그런데 엔진 세척으로 인한 엔진 고장은 자동차 제조사의 워런티를 받을 수 없어 이 운전자는 엔진 수리비로만 5,000달러를 지출하는 큰 손해를 입었다.
일 부 엔진오일 교환 전문 체인점들이 고객들에게 불필요한 ‘엔진 세척’ 또는 ‘연료분사기 청소’ 등을 강권하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서비스를 받은 뒤 엔진 고장 피해를 입는 사례가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고 12일 채널4 NBC-TV가 보도했다.
NBC 보도에 따르면 엔진오일 교환 업소인 ‘지피 루브’(Jiffy Lube)와 ‘이지 루브’(EZ Lube)의 LA지역 업소 10개소에서 고객을 가장해 조사를 벌인 결과 “엔진 세척이 엔진 수명 연장에 좋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매 2년 또는 3만마일마다 이를 권하고 있다”며 엔진 세척 또는 유사 서비스를 강권한 곳이 9곳이나 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러나 자동차 제조사들은 자동차 유지 서비스 목록에 엔진 세척이나 연료분사기 청소 등은 포함시키지 않고 있으며, 엔진 세척이 오히려 엔진에 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고 NBC는 전했다.
NBC 에 따르면 실제로 혼다 자동차측은 엔진오일 교환 업소들에 엔진 세척 서비스를 하지 말 것을 권유하는 지침을 내려 보내기도 했다. 화학약품을 사용해 엔진에 붙어 있는 찌꺼기를 세척할 경우 떨어져 나온 찌꺼기들이 엔진의 다른 부분에 손상을 가할 수 있어 더 큰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
이에 대해 두 회사측은 “일선 정비사들이 제조업체가 권하지 않는 서비스를 강권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는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으며 이지 루브는 관련자들을 해고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NBC는 전했다.
<정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