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청사건을 보면서 딴 생각을

  • #98257
    주방장 64.***.181.171 2675

    군에 있을때 매일 매일 올라오는 어제의 사건을 요약한 비문을 소각하는 일을 했었습니다. 원래는 최고위급 이외에는 읽을 수 없으나, 투철한 준법정신도 없고 해서 소각장 언저리에서 자주 읽어보곤 했습니다.

    근 이십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기억에서 지워지지 않는 사건 2가지는,

    사단장으로 진급한 감격에, 레이더에 잡히지 말라고 사단장 전용 헬기에 칠해져 있는 페이트를 사병들을 시켜서 샌드 페이퍼로 완전히 밀게 하고 형광도료를 발라서 아주 멀리서도 사단장 헬기를 알아볼 수 있게 했던 사건,

    다른 분이 3성 장성이 되시면서 부대 내의 개인 욕실을 대거 수리하고 마사지실도 만드시고, 군무원 자격으로 여성 마사지사 2분을 고용하셨던 바, 그 2분의 마사지사께서 매일 아침에 출근하시면서 “누가 봐도 마사지업에 종사하는 것을 유추할 수 있는 특이한 복장”을 하고 출근하셔서 위화감을 조성하셨던 사건.

    가끔씩 우울한 일 있으면 생각하고 웃곤 하지요.

    • 엔지니어 65.***.126.98

      정말 우스운 사건이군요….
      대한민국의 불행은 머리나쁘고 욕심많은 인간들이 나라를 이끌어간다는 데 있는 거 같습니다.
      머리는 나뻐도 욕심이 없다면 최소한 부패는 없을 겁니다.
      머리가 좋고 욕심도 있다면 최소한 무식하게 처먹진 않겠죠… 적당히 안들킬 만큼… 또는 엄청많이 처먹어도 안들키겠죠….
      하지만 머리도 나쁘고 욕심도 많으니…. 최악의 케이스들이 생기는 겁니다…
      예전에 비하면 그래도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머리도 좋고 욕심도 없는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대한민국을 꿈꿔봅니다.

    • kcchung 68.***.145.56

      엔지니어님과 동감입니다. 머리 나쁘고 욕심많은 것에 하나더
      추가한다면 법과 질서도 안지키는 놈들입니다. 요즈음 방영된
      제5공화국을 보면 한국이 아직도 버티고 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
      입니다.위에 있는 것들이 뒷골목 깡패들만도 못한 잡것들입니다.
      장성이라는 것들이 정치인이라는 것들이 그 정도라면 미친개
      들이나 다름이 없읍니다. 그러나 우리 조국이 어서 좋은 나라
      부유한 나라 강한 나라가 되면 좋겠습니다.

    • H 65.***.186.2

      저는 머리 좋고 욕심 많은 사람들이 더 무서운데요. 나아가서 머리 좋은 사람이 높은 자리에 올라가서 욕심이 많아지는 것도 무섭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