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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쓰신 글을 읽으면서 “기독교”에 대해 많이 공부하신 분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실 저녁에 집에서 예배드린후에 우리 와이프한테 “당신 아말렉 알어”라고 물어봤더니 좀 헷갈려 하더군요.
자려고 누웠는데 님이 쓰신 글이 마음에서 맴돌아 잠을 이룰수가 없어 이글을 씁니다. 분명 영원한 것에 대한 관심이 있으시고 또 성경을 어느정도는 읽으신 분같은데 왜 진짜 알맹이에 해당되는 하나님의 사랑을 잘 모를까 생각해보는데 답이 잘 나질 않습니다. 성경에 논쟁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논리적으로 따지고 싶은 마음은 없습니다. 이미 복음에 대해 짧게라도 썼고 많은 분들이 욕을 하던 어쨌던 간에 그것을 접하셨기 때문에 저는 만족합니다. 그 뒷일은 살아계신 하나님이 하실 일이기 때문이지요.
복음에 대해 아시는 분이므로 어떻게 하면 알맹이를 전할까 생각하고 또 해봤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과거의 저를 잠깐 생각해 봤습니다. 첨 미국와서 너무 잘해준 교회 사람들에게 의리 지키는 차원에서 교회를 “다녀 줬습니다”. 한동안 다니다가 저도 님과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을 제외한 다른 모든 요소들을 바라보던 저에게, 비판하기 좋아하던 저에게는 참으로 교회의 많은 요소들이 좋지 않아 보였습니다.
이때 한가지 생각 – 후에 성령님이 주셨다고 깨달은 – 이 들었습니다. 만약 하나님이 진짜 살아계시고 “소위 예수쟁이들이 말하는 데로” 인간을 사랑한다면 내가 기도해보자. 그 기도 응답안해주면 하나님은 없다로 잠정결론 지었습니다. 놀랍게도 – 하지만 당연하게도 – 응답을 해주셨습니다. 모든 것이 부정적인 것으로 차있었던 제 마음속에 갑자기 믿어지는 마음이 들어왔습니다. 그것이 “자기 암시의 외적 발현”인가 의심나서 무수히 시험했습니다.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은 살아계셨습니다.
사실 “기독교의 이론”이 우리가 보기에 얼마나 허술합니까? 님이 말씀하신 아말렉을 포함해서 삼위일체, 그리고 그 수많은 “말이 안될 수 있는” 끝없이 기적들…
이 모든 것들이 믿어졌고 이해가 됐습니다 – 님이 질문하신 아말렉에 대해서도 그랬습니다. 제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오로지 하나님의 사랑이 먼저 느껴졌습니다. 이후 제 삶의 많은 부분들이 회복되었습니다. 외부적으로 보면 크게 달라진 것은 별로 없습니다. 똑같이 컴퓨터 프로그램 짜서 먹고 살고 머리가 좋아진것도 아니고, 성격이 확 나아진 것도 아니고… 하지만 분명 제 삶을 주장하는 주체가 바뀌었다는 걸 느낍니다.
과거의 삶의 편린들 속에서 늘 순간순간 후회로 채워나갔던 삶이, 지금은 많이 온전해 졌습니다. 성경에도 하나님은 회복시켜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이런 회복은 수치화되서 보여드릴수가 없는 종류의 것들이지만 하나님을 믿는자들에게는 나타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어떻게 님을 논리적으로 설득하겠습니까? 하지만 제가 가졌던 소중한 변화가 님에게도 일어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김관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