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직장에서의 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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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47797857890 68.***.178.67 8577

    미국에서 대학졸업하여 직장 생활 시작한 이후, 미래에 (대략 10년에서 15년, 또는 그이상 이후)
    매니저레벨이나 Executive로 승진 하시는 분들이 얼마나 될까요?

    아마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에서 성장한 미국 백인남자들도 그리 쉽사리 오르는 자리는 아닐 듯 싶습니다.실력, 정치력, 행운등… 여러가지 종합변수들이 수십년동안에 걸치어 상호작용하는 기간동안, 정말로 드물게 정상자리나 매니저 레벨로 올라가시는 분들 뿐이라는 생각 입니다.

    그렇다면, 성인되어 미국으로 이민오신후에, 미국직장 생활 하시는 한국분들중에, 매니저나 임원레벨로 올라가시는 분들은 더더욱 얼마나 될 수 있을까요? 당연히 미국백인남자들보다 그 기회가 절대적으로 적을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사실 아니겠습니까?

    더더욱 눈에 보이지 않는 Bamboo Ceiling이라는 아시안에 대한 인종적 장벽들이 공공연 하게 회자되고, 경험되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아시안계 이민자들이 전문직 회사내에서 우두머리로 진급하는 것은 말그대로,낙타가 바늘 구멍 들어가는것보다 쉽지 않을것 입니다.

    이러한 미국직장생활내 아시안계냐 한국인들의 승진문제들이 “언어 또는 Language Barrier”라는 이슈로 단순하게 해석 되어 질 수 있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재미 한국인들은 영어문제를 미국직장내의 진급 장얘 요소로 꼽고 있습니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자신의 능력이나 자질또는 정치력등이 미국백인들에 비하여 떨어질 수 있다는 현실을 쉽사리 언어장벽이라는 이유로 합리화 시키기에 손쉬운 방법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언어장벽은 미국직장내 진급문제에 있어, 한요소 일뿐이지, 전체를 커버하는 핵심문제가 아니라는 생각이
    미국직장 10년이 지나는 현재 입장에서 갈수록 제 머리속을 파고드는 생각 입니다.

    지난 10년동안 수많은 사례를 통하여, 능력있고, 일잘하고, 영어는 원어민이기에 전혀 문제가 없는 미국백인들도 진급경쟁에서 나가 떨어지는 경우를 목격해 왔기 때문이지요.

    다시말하자면, 미국직장생활 하는 한국인들은 같은 직장내 미국백인 경쟁자들에 비하여 어깨에다가 돌덩어리 하나 더 (언어장벽) 얹혀놓고 직장생활경쟁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상 이하도 아니라는 것이지요.

    내가 등에다 올려놓은 짐이 남들보다 더 많은데도 불구하고, 남들처럼 뛰어다니려면, 달리 방법이 없지요.
    다리근육 (각종 업무수행 능력 증진) 열심히 키워서, 경쟁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 입니다.

    이민생활에서 남들보다 덜자고, 덜 놀고, 더 일해야만 하는 것은 당연하게 아닐까 합니다.

    언어장벽은 이민생활, 특히 미국직장생활에 있어서 여러 장애요소중의 하나일뿐 이라는 생각 입니다.

    • 사실은 76.***.181.12

      언어 장벽이라기 보다는 Communication Barrier라는 것이 제가 느끼는 점입니다.
      말이 통한다는 것은 무엇 보다도 화자와 청자의 언어능력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사람끼리도 “말이 통”하기 정말 어렵지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쩌면 우리는 불가능에 도전하고 있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이미 상대방이 우리의 외모로, 액센트로, 행동 거지로, 냄새로, 공유할 수 있는 문화로 이미 금을 그어 놓았을 수 있기 때문이지요. 청자가 이러할 때 화자가 어떤 내용의 주제를 이야기 하더라도 도달율(!)은 이미 바닥을 기겠지요. 상대방의 이해하려는 적극성은 어떨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원글님의 말씀대로 우리는 잘해오고 있습니다. 대화의 주제로, 정보로, 실익으로, 안목으로 말이죠. 이 모두 우리의 성실함에서 나오는 것이라 의심치 않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의사소통 능력은 절대로 모노톤 인크리즈하게 발전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단, Positive Spiral하게는 증진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왜 이리 안되지하고 생각하는 순간 더 많이 사람들과 대화를 시도하시고, 더 많은 책을 읽으시고, 하다못해 아이들하고라도 이야기 나누는 시간을 늘이시는 것이 이방(?) 언어에 자신을 더 많이 노출시키고 그들의 표현을 따라갈 수 있다고 봅니다.

      제 2 cents 였습니다.

    • 그쵸 208.***.106.5

      어느정도 공감하는 바입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한국내에서 Executive로 올라가는지만 봐도, 한국이나 미국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소수만이 올라갈 뿐이죠.
      한국내에서는 Bamboo Ceiling이 아닌 출신에 따른 Ceiling이 엄연히 존재합니다. 미국내에서도 언어 문제가 해결되고 나면, 한국에서 겪을 문제들 (사실 모든 미국인/아니 세계인이 겪는 문제)이 수면위로 떠오르겠죠.
      다 사는 모습들은 비슷한거 같습니다.

    • 중요성 98.***.64.230

      그 영화 소셜네트워크에도 나오죠.
      하버드 플레터너티들 모임과 파티. 그리고 파워풀한 Greek에 들어가려 애쓰는 모습.
      가끔 뭐 여기 저기 인터넷으로 요금 내려다보면, 특별할인되는 단체 리스트에 알파 오메가 어쩌고 하는 Greek들 이름있는거 그런거 보면, 전 미국이 한국보다 더한 것 같기도 합니다.
      주로 미국에 있는 한국인들이 잘나가면 대기업 직장인, 아닌 경우 작은 가게들 운영하는 정도이다보니 소위 미국에서 1% 또는 0.1%안에서 활동들을 잘 안하다보니 평등하다고 하는거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한국에선 0.1% 해도 그렇게까지 차별하고 살진 않았던 것 같은데 말입니다.

    • dfahghfgjj 72.***.204.9

      한국에 직장잡아 이민온 동남아인들이 국내 직장내에서 한국인들과의 경쟁을 뚫고서, 임원이나 부장급으로 진급하는 경우를 한번 상상해 봅시다.

      조금 더 나아가서, 당신이 다니고 있는 회사안에서 동남아 이민자와 승진경쟁을 하고 있다는 상상을 해봅시다.

      ……..

      지금 바로 당신 머리속에 상상의 나래를 펴고 펼쳐지는 생각들이 정확하게 당신이 열심히 일하고 있는 미국직장내에서 미국백인들 머리속에 그려지고 있는 생각들일 것 입니다.

      ………

      결론:

      어눌한 한국말 구사능력 소유자이지만, 일처리 깔끔하고 성실히 노력해온 동남아 출신 사내 경쟁자를 어떻게 이겨야 할지 생각해 보면, 그들의 한국어 구사능력은 제가 쓸수 있는 여러가지 무기들중의 한가지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 입니다.

      그래서 적지않은 이민자들은 해당 이민국의 매니저가 되기보다는, 스태프로 가늘고 길게 생존하는 길을 선택하지요. 그리고, 자신들의 선택에 대한 핑계를 언어문제로 둘러대면서….

      유태인들도 그랬고, 이태리인들도 그랬습니다.
      이민 1세대가 매니저나 임원되기는 정말 어려운 일이고, 해냈으면 참으로 장한 일이지만, 그냥 스태프로 직장 정년퇴직해도, 그 또한 이민 1세대로써는 참으로 장한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영어문제, 그거 그다지 중요치 않습니다.

    • 인디안 192.***.20.232

      그러나 잘나가는 인도 엔지니어들이 많은 걸 보면, 그래도 여전히 영어가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 인도 66.***.86.2

        인도사람들이야 IT에서 일단 쪽수가 많지 않습니까??

        상위 매니져가 보기에,
        실제 일하는 애들 전부 인도애들이고,
        그들이 바로 위 매니저를 잘따른다면, 그게 바로 리더십으로 보이는 수가 있으니깐요..

        이건 영어가 아니라 ,
        쪽수와 여럿이 단결해서 한명을 위로 추대하고
        그줄에 서서 나도 따라 잘되길 바라는 전형적인 방법 같습니다…

        여기서도 가끔 말씀들 하시지만, 보스가 잘되야 나도 잘된다..

    • Mohegan 20.***.64.141

      승진이 영어 때문에 안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영어가 안된다면 승진될 자격이 없으니까요. 나는 아이들이 (미국)중고등학교를 다니며 읽어야 하는 책의 숫자와 과제를 (리포트식으로) 쓰는 분량에 놀랐습니다. 우린 가끔 “미국사람인데 그런 스펠링도 몰라”하면서 웃는데, 우리가 회사에서 경쟁하는 상대는 그런 미국사람들이 아닙니다. 내 발음에 액센트가 섞여있다고 그 뜻까지 훼손되는건 아닙니다.

      • jmt 64.***.150.42

        오늘 아침 robot hands 를 이야기하는데 rubber hands로 알아들어서 약간 문제가 있어지요. Surgical 한discussion이어서 둘다 말이 되는 경우였죠. 미국인 사이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문제지만, 제 입장에서는 액센트가 뜻을 훼손기켰다고 자책 할 수 밖에요.

        하지만 워낙에 이민자가 많은 나라라서 언어와 커뮤니케이션스킬은 확실히 구분하는 사람이 많은듯 합니다.

        • ㅎㅎ 76.***.181.12

          그러게 말입니다. 미국 애들 같으면 Domo Arigato Mr. Roboto 한 번 불러주고 그 상황을 모면할 것 같은 데 말이죠…

          Robot, Robert, Rubber 다 쉽지 않은 발음이죠 저희에게는… 저 같은 경우는 처음에 Zoo도 못 알아듣더라는…

          • Mohegan 20.***.64.141

            저는 미국에 처음와서 Kool과 dual (-trace scope)이란 단어 때문에 애먹었습니다. 그래서 아예 그 담배(Kool)는 피지 않았지요.

    • 버지냐 207.***.167.226

      사실은 망씀에 동감…
      나름대로 매니저도 함 해보고 그런 사람인데요…
      전체적 커뮤니케이션…
      더 나아가서는 가볍게 어울릴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 그쪽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 지나가다 128.***.228.151

      언어문제는 앞에서 말씀하신 분처럼 소통의 문제입니다. 정치력? 이건 말로 하는겁니다. 즉 설득이죠. 한국말로 해도 설득이 될까 말까 한데, 영어로 설덕을 시킨다??? 쉽지는 않겠죠.
      더불어, 지도력 또한 말로 하는것입니다.
      능력이라는 것은 이모든것이 포함된 것입니다. 즉 말이 차지하는 부분이 50% 이상이라는 것이죠.
      어떤 분야의 전문가라고 하더라도 그것을 효과적으로 상대방에서 전달 할수 없다면, 무용지물입니다. 물론 영어를 못한다는 말이 아니고, 효과적인전달. 설득, 회유, 설명, 강압 등등의 문제겠지요.

      영어문제..
      이것은 이런 소통의 문제를 통칭하는듯 합니다.

    • 지나가다 173.***.232.189

      이거 보시면 미국인 (백인)이 생각하는 회사안에서의 동양인의 이미지의 한면을 보실 수 있습니다.
      http://80-20initiative.blogspot.com/

      Note how being “quiet” is perceived as being “afraid” and being
      “respectful” is perceived as “timid”.

    • hrm 72.***.146.63

      미국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만, 어느 주 공무원으로 있고요. “Unclassified” 포지션이라서 다른 공무원들 처럼 job 이 보호를 받는 입장은 아닙니다.

      윗 분이 말씀하신것 중에 “보스가 잘되야 나도 잘 된다”를 이번에 뼈져리게 느겼던 사람 입니다.

      원래는 친구로써 친하게 지내던 동료가(지금도 친하게 지냅니다) 이번에 Director 로 승진이 되면서, 저도 승진이 되고 (Assistant Director), 연봉도 special duties assigned 로 승진과 별도로 또 연봉도 더 받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그 친구 줄이라고 할 수 있는 다른 2명도 승진이 됐네요. 이게 있는 사람들도 layoff 하고 hiring freeze 된 상태에서 내년에는 더 심한 budget cut 이 있을려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라서, 예상을 못 ㅤㅎㅒㅆ던 일이 었습니다.

      전 미국에 학부와 석사를 했고, 지금은 시민권을 가지고서 있는 30대 중반 입니다. 이번에 디렉터가 된 친구는 이제 막 40대 초반 이고요. 백인 남자 입니다. 사실 그 친구와 저 하고 코드가 너무나 잘 통합니다. 꼭 잃어 버린 형을 다시 만났던거 처럼요.

      저를 뽑아줬던, 이번에 은퇴를 했던 60대 아줌마 디렉터가, 저를 뽑고 나서 출근한 첫날에 ㅤㅎㅒㅆ던 말은 “일을 할때 상사 쪽 안 팔리게 하면 성공된 직장 생활을 할 수 있다” 였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 그걸 새삼 스럽게 느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