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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지금까지 10 수년여를 미국에서 유학생활하고 공대쪽 박사받고 연구하며 살고있는데요.
여태까지 한번도 영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한적이 없었네요.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어차피 나는 외국인인데 뭐, 그들보다 못하는게 당연하쟎나”하는 생각이 나를 자위하게 해왔기 때문입니다. (내가 좀 아집이 쎄거든요)
그런데 실상을 보면, 좀 심각해요. 단체미팅할때 내 위치정도면 뭔가 문제꺼리를 디스커션하면서 찾고 제 생각도 전달하고 이렇게 해야할것 같은데….도대체 무슨말들을 하고 있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10프로 정도가 여전히 이해가 안돼요) 이해하지 못할때가 많아서 실수할까봐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미팅 리더가 인도사람인데, 아 글쎄, 이 인도사람 영어를 지금까지 10년넘게 상대해오고 있는데, 여전히 이 사람 영어 이해하는데 발전이 하나도 없어요. 문제는 다른 미국애들은 이 사람과 아주 문제없이 소통을 하고 있고, 나만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거구요. 차라리 이사람과 일대일로 이야기할때는 그래도 이해할만한데….
이제 생각해보니, 이런식으로 미국에서 계속 살면 안될것 같은데, 이 분야에서도 그렇고 다른분야에서도 그렇고, “나는 뭐 어차피 외국인인데…영어 못하면 어때?” 이런 태도 이제는 문제가 많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이 인도사람과의 영어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 사람 발음을 특별히 연구해야 할까요? 그리고 아직도 힘든 미국사람과의 리스닝 문제는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그동안 한번도 영어공부에 특별히 신경쓰며 산 적은 별로 없고, 고작해야 라디오 듣고, 미국사람이랑 가끔 전화통화하는 정도입니다. 텔레비전이 제게는 별로 좋은 옵션같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시간낭비도 많고, 영어를 배운다기 보다는, 그냥 눈치코치 총 동원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나 줄거리 파악하면 그걸로 만족하는 심리가 있거든요. 아무래도 토스터 마스터같은 프로그램이나 미국사람들과의 소규모 모임같은걸 잘 이용해야 할것 같긴 한데….성격적으로도 제가 많이 소극적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 아주 갈때 가더라도, 여기 있는동안은 이제 좀 영어문제에서 외국인같은 방관자적 뻘쭘한 태도(농담을 제때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를 벗어나고 싶습니다. 좋은 방법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