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야(!) 영어 문제가 고민되기 시작합니다

  • #96006
    늦발동 75.***.87.57 5516

    제가 지금까지 10 수년여를 미국에서 유학생활하고 공대쪽 박사받고 연구하며 살고있는데요.

    여태까지 한번도 영어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고민한적이 없었네요. 영어를 잘해서가 아니라 사실은, “어차피 나는 외국인인데 뭐, 그들보다 못하는게 당연하쟎나”하는 생각이 나를 자위하게 해왔기 때문입니다. (내가 좀 아집이 쎄거든요)

    그런데 실상을 보면, 좀 심각해요. 단체미팅할때 내 위치정도면 뭔가 문제꺼리를 디스커션하면서 찾고 제 생각도 전달하고 이렇게 해야할것 같은데….도대체 무슨말들을 하고 있는지 세세한 부분까지 (~10프로 정도가 여전히 이해가 안돼요) 이해하지 못할때가 많아서 실수할까봐 차라리 입을 다물고 있는 경우가 많아요.

    게다가 미팅 리더가 인도사람인데, 아 글쎄, 이 인도사람 영어를 지금까지 10년넘게 상대해오고 있는데, 여전히 이 사람 영어 이해하는데 발전이 하나도 없어요. 문제는 다른 미국애들은 이 사람과 아주 문제없이 소통을 하고 있고, 나만 이런 문제가 있다는 거구요. 차라리 이사람과 일대일로 이야기할때는 그래도 이해할만한데….

    이제 생각해보니, 이런식으로 미국에서 계속 살면 안될것 같은데, 이 분야에서도 그렇고 다른분야에서도 그렇고, “나는 뭐 어차피 외국인인데…영어 못하면 어때?” 이런 태도 이제는 문제가 많다는걸 느끼고 있습니다.

    우선, 이 인도사람과의 영어문제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요? 이 사람 발음을 특별히 연구해야 할까요? 그리고 아직도 힘든 미국사람과의 리스닝 문제는 또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요? 그동안 한번도 영어공부에 특별히 신경쓰며 산 적은 별로 없고, 고작해야 라디오 듣고, 미국사람이랑 가끔 전화통화하는 정도입니다. 텔레비전이 제게는 별로 좋은 옵션같지는 않습니다. 왜냐면 시간낭비도 많고, 영어를 배운다기 보다는, 그냥 눈치코치 총 동원해서 전체적인 분위기나 줄거리 파악하면 그걸로 만족하는 심리가 있거든요. 아무래도 토스터 마스터같은 프로그램이나 미국사람들과의 소규모 모임같은걸 잘 이용해야 할것 같긴 한데….성격적으로도 제가 많이 소극적이었던 것 같아요.

    한국에 아주 갈때 가더라도, 여기 있는동안은 이제 좀 영어문제에서 외국인같은 방관자적 뻘쭘한 태도(농담을 제때 제대로 웃지도 못하고)를 벗어나고 싶습니다. 좋은 방법 있으면 좀 알려주세요. 

    • soro 149.***.83.89

      아주 공감갑니다. 저와 비슷하시군요.
      토스터 마스터 도움됩니다. 적극 추천이구요,
      여유가 좀 되시면 영어를 위해 인도인 개인 교습을 받아 보시거나,
      인도인 친구가 있으면 부탁을 해서 많이 대화를 하시면 좀 도움이 되실 듯…
      그룹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포츠, 티비쇼를 한참동안(아니면 몰아서 봐서…. 처음에는 좀 괴롭더라도) 약간 즐기는 수준까지 가셔야 점점 편해지기 시작할겁니다.
      힘내십시요…

    • 늦발동 75.***.87.57

      라디오같은건 대충 그런대로 잘 알아들어요. 뉴스같은거나 대담프로같은것, 다큐나 리포트같은 것도 그런대로 잘 알아듣고….문제는 미팅이나 일상생활에서 (소리도 작을때도 있고, 발음도 사람마다 다 다르고 불명확하지 않은 사람도 있고…, 뭐 우물우물하며 말하는거, 농담같이 아주 빠르게 휙지나며 말하는거…) 소통하는 영어같은것들에 좀 문제가 많은것 같습니다. 미국사람과 일대일로 이야기 할때도, 상대방이 중요한 인물이라서 내 영어실력의 바닥을 드러내놓고 싶지 않을때는, 혼자서 대충 눈치로 추측하거나 제가 잘 이해하지 못해서 갑자기 화제를 바꾸고 싶은 충동을 느낄때가 많습니다.

    • 꿀꿀 64.***.152.167

      저보다는 100배 나으실거에요~`ㅋㅋ
      머 아주 작정하고 더 공부 하지 않는한,, 늘거나 안늘거나 둘중 하나인듯 합니다,,
      일하기 힘들정도가 아니면,,그냥 지금까지 처럼 여유있게 사세요,,

    • 인도 애덜 싫어.. 66.***.113.229

      미국애들 기준에는 한국사람들 영어보다 훨씬 낫고 발음도 좋은 것으로 받아들이지만 한국사람의 입장에서는 정말 고역입니다.

      제 주변에도 오래된 인도사람들 있는데, 내용은 알아듣는데 그 발음이 참 듣기 싫습니다. 그냥… 싫어요…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 왜 그리 발음은 안 바뀌는지…

      예전에 학교 다닐 때 인도 유학생들한테 들었던 발음이나 이들에게서 듣는 발음이나 거기서 거기예요.

    • 지나가다 99.***.130.252

      저도 한때 공돌이여서….한말씀드리면…
      엔지니어들의 특성이 자신이 맡은 일을 완벽히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토론에 있어서도 상대방의 대화내용을 이해하고 내 대답을 정확히 해야 남들에게 오펜스를 안당한다는 마인드가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내가 제대로 이해를 못한 상태에선 대답이 완벽할수 없고 그러다 보면…입다물고 있게 됩니다. 문제는 이게 반복되다보면….아무 생각없는 사람으로 찍힙니다..아무리 일을 잘해도 결국 위로 보고올라가다 보면….내가 한게 아니라….말잘하는 중국애나 인도애가 한게 되지요….
      게내들 욕할게 아니라..자기 밥그릇 못챙긴 자기탓을 해야 합니다…
      미국 직장은 서바이벌입니다…내가 더 튀지 않고 인정받지 않으면 다음 레이오프는 내차례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야 하는 곳이지요…
      아마 글쓴 분께서…연구생활만 하시다 보니…연구쪽 보다…회사내부 회의나 이런 의견발표에 대한 업무비중을 낮게 보신것 같습니다….

    • 저는 69.***.20.195

      아주 다양한 인종과 일을 하고 있습니다. 결론은 그 억양에 익숙해져야한다입니다. 각 인종마다 억양의 톤이 있는데요, 그것을 찝어내기까지 계속 듣는수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네요. 처음 토플 배울때 I would have been~같은 문장을 I’d have been~으로 듣는 것이 정말 어려웠는데 지금은 그게 들리는 것처럼, 그리고 영어 네이티브가 아무리 빨리 말을 해도 단어 하나하나에 엑센트를 넣고, 문장의 강/약(중요한 부분은 더 강조하는-중학교때 기본으로 배웠던)을 조절하면서 이야기 하더라구요.

      미국산지 10년이 되었고, 영어만 사용하는 직장이지만, 근래에 다시 영어과외를 시작했습니다. 대화에는 전혀 문제가 없지만, 튜터와 제가 발견한 점이 가끔 문장을 웅얼웅얼 말하는 습관이 있고, 위에 이야기한 것처럼 두 단어를 한꺼번에 붙인 억양으로 이야기할때가 있는데 그럴때 튜터가 잘 못 알아듣더라구요. 그리고 한국인으로써 발음하기 어려운 단어도 있습니다. 일단 녹음기에 짧은 단락을 녹음시켜서 들어보세요. 자신도 듣기 싫을때가 있는데, 발음의 중요성, 인토네이션만 잘 지켜도 훨씬 나아집니다.

      외국인으로써 미팅에서는 말을 잘 한다기보다는 미팅 내용을 얼마나 잘 찝어내느냐가 더 중요한 관건이 아닌가 싶습니다. 일단 포인트를 잘 찝어서 공략하면 사람들이 자신이 낸 의견에 따라올 가능성이 많거든요. 그러기 위해서는 전체 분위기/미팅 내용을 얼마나 많이 알고서 준비하느냐가 중요하겠죠. 저도 프리젠테이션 하는 것 싫어하지만, 시간에 맞춰서 무엇을 말할까 준비하구요, 질문도 준비해보고, 혼자서 연습도 해봅니다. 단어의 선택도 중요해서, 같은 단어를 계속 쓰지 않고 인터넷 사전으로 찾아서 비슷한 단어도 찾아서 사용해 봅니다. 공부를 계속 하는 수밖에는 없네요.

    • 지나가다님 말씀 66.***.113.229

      에 공감합니다.

      자기 일이나 성과 광고 안 하고 발표 제대로 안 하면 인정 못 받는다고 생각합니다.

      일거수일투족을 다 따라다니면서 모니터링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아니고 결국 본인이 스스로를 팔아야 됩니다. 실적이 스스로 말해준다고 생각하는 분도 있지만 그것도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집니다. 별 일도 안 한 애들이 다된 밥상에 숟가락 살짝 얹어놓기도 하는데 얄밉게도 잘들 인정됩니다. 물론 계속 그렇게만 할 수는 없지만…

      자기 포장 못 하는 사람은 out되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본인 뿐만 아니라 팀 더 나아가서 그 조직의 성과나 결과물을 잘 팔아내지 못 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회사 내든 외든…

      물론 아주 낮은 실무진으로 계속 있는 경우에는 조금 다른 얘기가 되겠지요.

    • 영어 초보 129.***.116.22

      영어 왕초보에게 도움많이되는 글과 댓글입니다.
      토스터마스터 주소와. 이사이트 어떻게 활용하는지
      간략하게 알려주시겠어요? 감사.

    • toast 63.***.115.40

      ttp://www.toastmasters.org/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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