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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전 미국에 들어오면서, 한 10년 살면 언어는 어느정도 되겠지 하는 생각이었습니다.
밥굶지 않고, 회사에서 짤리지 않을정도는 되기에 아직도 월급타먹고 살고 있지만, 언어문제는 결코 극복 될 수 없다는 생각 입니다.
말그대로, 언어로 인하여 느끼는 불편함을 우리는 “언어문제”라는 정의로 인식하기 때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요즈음 듭니다.
미국에서 오래사신 대다수 분들은 영어공부를 지속적으로 하는 노력을하면 나아진다고 합니다. 이것은 사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 입니다.
마치, 열심히 저축하면 부자가 된다는 말고 비슷한 생각입니다. 그러나 세상엔 부자보다 부자가 아닌 사람들이 많듯이,
영어공부 노력한다고 모두가 원주민처럼 유창하게 영어를 하게 된다는 것은 그다지 옳은 생각이 아닌가 합니다.저는 언어장벽을 언어문제로 보기보다는
“권력문제”로 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회사에서 시니어급으로 일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들기 시작한 생각이 바로 언어소통은 권력간의 차이에서 발생하는게 아니냐 하는 생각 말입니다.
주니어급 동료들과는 그다지 언어소통이나 소셜대화, 사적인 대화에 별다른 어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그러나 Top Manager급들과는 여전히 제 영어가 저를 자주 좌절 시키곤 합니다.
한국에서도 나름대로 이름있는 대기업 중견간부를 3년 지낸 경험을 반추해 보면, 그곳에서도 임원들과 한국어로 대화를 나누거나 일에 대한 회의를 하거나 언어소통행위를 하였을때 좌절감을 느낀게 떠오르곤 합니다.
미국 직장에서도 제가 다니는 회사에게 일을 하청받는 다른 회사원들과는 언어문제가 그다지 느껴지지 않지만(왜냐하면 그들은 나를 통하여 돈을 받는 관계),
제 회사가 고객으로 모시는 클라이언트 회사 사람들은 그들이 설사 갓대학을 졸업한 주니어급 직원이라도 역시 언어장벽을 느낍니다.
결국, 미국 생활 10년 하였는데도 여전히 언어문제로 부터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나에게 “언어문제”가 아직 극복되지 못한것이 아니라, 권력문제로 인한 소통장얘가 아닐까 합니다.
한국에서 사시는 외국인들중에 유창한 한국말을 하시는 외국분들이라도 저와 같은 느낌을 가져보신 분덜이 있을거라는 생각 입니다.
10년 미국직장생활 생존능력으로 습득한 우리들의 영어실력은 결코 언어문제를 느낄만한 수준은 이미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에게 권력을 행사하려 드는 원어민들의 권력의지가 우리같은 사람들로 하여금 언어문제를 통한 좌절감을 느끼게 한다는 생각 말입니다. 그들의 권력의지가 결코 일부러 행해진 것이 아니라도 말입니다.
한국말이건 미국말이건 세계 그 어떤 언어이건 소통의 문제는 평등한 권력관계에서 상대방의 말을 이해하려는 의지에서 해결되는 것이지, 결코 해당언어를 유창하게 할 수 있을때 이루어 지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 말입니다.
미국원어민들과 생긴것부터 억양까지, 심지어 몸의 냄새부터 다른우리들이 그들에게 개방적으로 받아들여 졌을때 (또는 권력관계상 우리가 우위를 점하고 있을때) 한국의 영어교육 받아본 정도면 어느정도 해결되는게 아닐까 합니다.
우리가 언어를 빌클린턴이나 오바마 처럼 잘한다고 우리의 영어를 미국원어민들이 인정해주는게 아니라, 우리가 빌클린턴이나 오바마와 같은 권력을 가지게 되었을대 미국 원어민들을 우리들의 영어를 이해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생각이 요즈음 자주들어서 한말씀 올렸습니다.
모두들 스트레스 없는 행복한 미국생활 이어지기를 진심으로 기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