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글은 지워졌는 데, 처남 초청이민 관련한 글에 대한 댓글입니다.

  • #84699
    제생각 15.***.233.75 2192
    저도 형제가 있어서 항상 생각하고 있었던 부분이라 원글은 지워졌지만 주제 넘지만 의견을 달아 봅니다.
    우선 이민이라는 것이 과연 어떤 의미 인가하는 부분입니다. 모두 동의하지는 않겠지만 제 생각은 “재탄생”이라는 데에 머물게 되더군요. 물론 오래전 우리가 태어난 상황과는 많이 다를 수 있겠지만, 어쩌면 그 때보다 더 엄중(?)한 상황이 아닌 가 해서요. 적어도 우리가 태어날 때는 부모님이라는 든든한 보호막이 있었으니까요. 

    이민은 어떻습니까? 홀 홀 단신으로 왔든 가족과 함께 왔던 기댈수 있는 존재는 주위에 없습니다. 막말로 혼자 왔다면 혼자 헤메는 것이고, 같이 왔다면 같이 헤메는 수 밖에는 없는 것이죠. 그래도 이민의 주체(원글님 경우는 처남이 되겠죠)가 초기 부터 중심을 잘 잡고, 이러한 상황에 대한 준비와 각오가 단단히 된 상태로 와서 험난한 과정을 온전히 감당해 나간다면 별 문제가 없겠죠. 당연히 일정 시간 동안 남과 비교하지 말고, (여러 해석이 가능하지만) 미국적인 가치를 받아들이며 묵묵히 자신의 일/자리를 찾는 다면 이라는 전제를 붙이고 싶습니다만.

    이민 스폰서를 한다는 것은 말그대로 이민국 신청자 자격에도 있지만 해당 피이민자를 책임(!)질 수 있다는 전제하에 이루어 지는 것임을 아실 것입니다. 사실 이것은 상당히 소극(?)적인 해석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적극적으로는 새로 태어난 인격을, 먼저 겪은 사람으로서 다른 문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정말 물심양면으로 양육(!)할 부담을 감당하리라는 각오가 있어야 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입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주위에 보면 ‘좋은 나라에 떨구어 줬으니 네가 알아서 잘 살아봐라’내지는 ‘내가 아는 선에선 이정도이니 이정도만 알고 지내도 된다’는 선에서 그치는 것같아서 안타까운 마음이 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오죽하면 ‘이민올 때 픽업온 사람이 무엇을 하느냐가 이민자의 직업이 된다’는 말이 있겠습니까.

    말이 필요이상으로 길어진 것 같아 이만 정리하려고 하는 데요. 모쪼록 아내되는 분과 그리고 무엇보다 당사자인 처남과 진지한 논의를 거쳐 처남분께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결론이 나고 좋은 결실이 있길 기원하겠습니다.
    • 원글 67.***.52.130

      좋은글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될것 같습니다.

    • ejddjfl 208.***.233.180

      ‘이민올 때 픽업온 사람이 무엇을 하느냐가 이민자의 직업이 된다’

      곰곰히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이민 왔을때 누가 나를 픽업해줬는가. 저는 그냥 공항에서 렌트카 빌려서 타고 내려왔군요. 샌프란시스코 12월의 한기가 스물 스물 몸을 파고드는.. 비도 쭈룩 쭈룩..

      그때는 그 동네가 워낙 난리도 아니어서.. 멀쩡한 호텔도 없었네요.. 동네의 싸구려 Inn에 들어가서 몇일 있었던것 같은데.. 침대에 누워서 조~금 서러웠던 기억은 나네요.

      좋은 내용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