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을 구합니다. 부모님 모시기.

  • #84615
    GB 71.***.21.218 5121
    와이프와 어린 자식 셋이 있는 결혼 13년차 40대 가장입니다. 영주권자이구요.
    혼자 벌구요. 여러 정착기의 어려움은 있었지만 8년이 지난 지금은 이제는 어느 정도 생활에 안정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한국에서 두 분만 생활하시는 부모님의 실상을 알게 되었네요. 두 분 모두 몸은 좀 불편하시지만 생활에는 큰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신데요.
    제 밑의 동생이 자주 찾아 뵈며 돌보아 드리는 줄로만 알고 있었습니다만, 그렇지 못했나 봅니다. 경제적으로 일정정도 제가 보태고는 있었습니다만, 아마도, 제수씨가 부모님에게 들이는 동생의 시간/노력/돈에 불만이 많았던가 봅니다. 연락도 하지 않고 지낸지가 일년이상 된 것 같다네요.
    당연히도 와이프의 지원을 받지 못하는 동생은 생각만큼 부모님을 찾아뵙지도 못하고, 부모님은 지난 겨울에 여러 어려움이 많았던가 봅니다. 시장보기, 병원가기, 보일러 고장, 집안 위생 등등 말이죠.
    들리는 이야기로는 동생은 이런 저런 마음고생은 하고 있는 상태로 이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구요. 예측컨대, 이 문제가 가장 큰 문제는 아닐지라도 적어도 악화요인 중 하나는 아닐까 짐작만 하고 있죠.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가 가만히 있을 수가 없네요. 가장 시급한 것은 부모님의 상태가 누군가의 상시 돌봄을 필요로 하는 단계인 것인 것 같구요. 특히, 병원 챙기기는 제가 한국에 있을 때 전담이었는 데, 지금은 누구도 신경써줄 사람이 없습니다.
    부모님의 병환도 위중하지 않을 뿐이지 식사 조절이 필요한 부분인데, 두 분께만 맡길 수 없는 것이 사실이고 말이죠. 답답한 것은 아직 상황 인식이 안되고 계신 부모님께서는 시설이나 이런 곳에 들어가는 것을 죽기 만큼이나 꺼려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제가 모시는 것인데, 미국의 병원시스템이나 비용이 한국에 비할 수 없고, 저희 말고는 어머니의 동생(제게는 이모)분이 주위에 계시지만, 아무래도 일차적인 부담은 와이프가 지게 될 것이므로 결정이 쉽지않습니다. 당연히, 와이프도
    직간접적으로 자신없음을 토로하는 상황이구요.
     
    이 사이트에 들르시는 한국/미국의 현명한 고수님들의 조언을 구합니다. 어떤 방향이 옳은 것인지. 제가 보지 못하는 부모님의 시각, 동생의 시각, 와이프의 시각은 어떤 것인지. 사실 제게는 가장 중요한 것이 부모님의 복지인 데, 이점이 다른 사람에게는 그렇지 않은 것 같기도 하구요. 객관적으로 현 상황을 보지 못하는 것은 저도 마찬가지 인 것 같구요.
     
    미리 감사드립니다.
    • ㅓㅓㅓ 211.***.100.207

      부모님의 연세와 자립도가 어느 정도인지요

    • .. 75.***.131.1

      현실적인 문제로 – 님이 미국에서 모신다면 – 부모님의 비자문제와 병원비 문제가 해결가능한지 부터 생각해보세요. 쉬운문제가 아닙니다… 병원비 엄청납니다. 보험을 들기도 어렵고, 든다고 해도 코페이, 디덕터블 등등이 보통아닐 거고요..
      비자문제는 님이 영주권자라면 시민권 받기 전까지는 초청도 안되고요.

    • 현실 67.***.114.35

      부모님 모시기가 중요한 문제중의 하나입니다.
      무엇보다 제일 중요한 것이 부모님이 미국에서 행복할까? 입니다.

      1) 부모닝이 어디에사시나요? 시골 아니면 큰도시. 평소에 친구나 주위의 노인들과 노인정 등에서 이야기를 나누시나요? 이것 진짜중요합니다. 만약 미국온다면 이것이 한동안 거의 없어집니다.
      나이가 들면 다들 새 친구만들기도 힘듭니다.
      원글이 사시는 곳에 한국 사람이 많이 사는가? 중요합니다. 연세가 많은 부모님은 한국사람을 만나고 해야 다소 안심이되고 편안해 합니다. 저희 어머님, 장인장모님등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
      아들 며느리 손자도 중요하지만, 부모님도 인간이기에 계속 이야기할 상대가 있고, 또 재미있어야 행복해집니다. 그냥 미국 집에만 있어서는 한주 ~~ 한달이지 점차 갑갑해 합니다.
      놀러와서 한달과…. 그냥 살곳에서의 지루한 한달과는 느낌이 확 틀립니다.
      과연 부모님께서 집에만 계시고, 손자, 아들 며느리만 보아도 지루해 하시지 않는가가 중요합니다.
      저희 어머니, 장인 장모님 미국오시면 지루해 하십니다. 맨날 놀러갈수 는 없죠. 그리고 노인친구들과의 대화와 우리 아들 며느리와의 대화는 완전히 다르죠. 재미도 다릅니다.

      이것 매우 중요합니다… 원글에서 한국에서 도울 사람이 없다면 이것도 큰 어려움입니다.

      2) 법적문제.
      – 비자가 제일 큰 문제입니다. 비자 받고 오면 최대6개월까지이지만, 3개월이내에 나가야합니다. 영주권자는 부모 초청못합니다.
      – 시민권을 받아 부모님 초청한대도 의료보험 문제는 계속있습니다. 초청해서 5년 거주해야 여기 노인이 받는 의료보험 혜택을 봅니다. 한국 사람이 많으면, 간단한 치료는 한국 병원을 이용하면 됩니다. (현금 지불하고.) 하지만 큰 병이 생기면, 감당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병원에 안갈 것인가요? 만약 이런경우의 서러움은 어찌 하시렵니까? 제가 생각할때는 이것이 가장큰 문제 중의 하나더군요. 한국이면 걍 병원에 가지 않겠습니까?

      동생 내외의 문제는 어찌 할수가 없습니다. 원글님도 상황을 모릅니다.

      일단 좀 쉬운일 부터 해보시죠. 그래도 부모님 (아버님 어머님) 두분다 계시면 그래도 좀 괜찮습니다.
      – 첫째로, 부모님이 여기 오셔도 돈이 드니, 일단 그비용을 지금부터 한국에 다양한 방법으로 쓴다고 생각하세요.
      – 부모님을 모시고 와서 일단 미국생활이 어떠한지 보여주세요 (한 3달 안쪽으로). 그러면 부모님도 좀 알게 되시죠.
      – 아니면 본인도 한국 방문을 해서, 아들이 항상 가까이 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 매주 전화, 자주 전화해서 부모님이 아들에 대해 심심하지 않게 합니다.
      – 이모님이 계시니, 이모님께 아주 잘합니다. 그래서 부모님께 놀러 가게도하고, 또 서로 자주 왕래하게 합니다. 그외 부모님 주변 친지에게 잘해서, 명절에 전화하고 해서, 아들이 멀리 있지만 존재를 계속 확인시킵니다.
      – 꼭 부모님 재정상태도 묻고, 그리고 용돈도 드립니다.

      제가 보기엔, 아무래도 연세 많은 분은 한국이 훨 편합니다. 생활에서 부딛히는 나이 어린 사람들이 깍뜻하고 해야 부모님도 재미있죠. 이곳에서 너무 생소하면, 아마도 충격받지 않을까요?

      일단 좀 가능한 것 부터하세요. 부모님 모시는 것은 일단 본인이 시민권자가 되어야 하니 그때의 정확한 판단을 위해서, 현재 가능한 온갖 방안을 다 해보세요. 솔직히 현재 할수 있는 것도 이것들 이외에는 없습니다.

      아무리 급해서 차분히 판단하세요.
      혼자 부모님은 나의 입장에서 쉽게 판단하면 안됩니다.

    • 만약 67.***.114.35

      부모님을 위해선, 동생내외을 위해서나….
      동생에게 이혼등에 대해서 일단 강한 반대를 보여야 할 것 입니다. 보통 가족이혼은 부모님에게 큰 충격이고, 이 경우, 동생은 부모님입장에서 돌봐야할 아들로 격하됩니다..

      형으로서 동생을 잘 격려해주고. 그래도 끝까지 함께하는 부부가 최고라고. 부부 각자가 큰 문제가 없지 않는한, 맘 고생하면 같이 사는 것이 좋습니다. 세월 금방갑니다. 원글님도 그렇지 않나요? 나이 40에… 후반되면 50이고 벌써 노인쉽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제수씨 고생한다고 부모님 선물 보낼때, 제수씨에게 선물보내는 것도 좋지않을까요? 잘 달래서 별 큰 문제없이 이럭저럭 보내는 것이 제일 좋습니다.

      인간이 감정의 동물이라 참 쉽지 않습니다. 어찌 했던 이래 저래 큰 문제 없이 걍 흘러가는 것이 좋습니다. 한국에 살아도 부모 형제 나쁜 사이로 등지고 사는 사람도 많쟎습니까?
      미국에서 할수 있는 옵션도 정해져있으므로, 한국에 있는 동생내외 등과 잘 해서 하는 것이 최고입니다.

    • jjj 221.***.33.217

      한국의 겨울이 노인들에게 유난히 혹독한 면이 있긴 합니다. 특히나 보일러 고장까지 있다면요.
      원글님 자신도 부모님 동생네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지는 않는 듯 합니다.
      날씨가 일단 한 고비는 넘겼으니 언제 시간을 내어서 부모님댁 방문하고 동생과도 마주앉아 속깊은 얘기를 하면서 초청불가, 의료비 같은 문제가 있다는 것도 알려 주는 건 어떴습니까.
      도우미를 쓰고 형제가 비용을 나눠 부담하는 것도 한 방법이죠.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돈으로 하고 가정을 살리세요.

    • 음… 24.***.118.138

      저 주위에 그런 경우 봤습니다. 형제가 모두 외국에 나가 사는데, 부모님은 한국에 계시고. 형제들끼리 의논해서, 보모를 고용하고 아침저녁으로 돌보아주는걸로 해서 대단히 만족하는거 봤는데요.

    • 불효자 108.***.136.176

      부모님이 두 분 다 계셔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부모님에게는 자식보다도 서로 의지할 수 있는 배우자가 일단 가장 필요한 존재이고요,
      그 다음으로는 돈입니다.
      부모님들은 항상 돈 부족하다 잘 얘기하지 않으시려고 해요. (물론 안그런 부모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부모님은 자식에게 부담주기 싫어서 제대로 말씀을 안하시려는 경향이 있지요)
      그럼 그 얘길 곧이곧대로 듣고 (특히 며느리들은 액면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죠) “머 큰 문제 없으신가 보네” 하고 편하게 생각하지만 실상은 부모님들은 엄청나게 쪼달리게 생활하고 계실 수 있는 겁니다.

      따라서 노년의 품위 유지에 가장 필요한 것은 첫째 배우자, 둘째 돈입니다.

      다행히 배우자는 있으시니, 돈을 최대한 많이 보내드리도록 노력해보세요. 여기서 항상 걸리는 것은 와이프죠. 며느리는 자기 살림 생각하느라 아들만큼 후해지지 않습니다. 이것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오죽하면 동생분이 이혼까지 결심했을까요. 저도 그 심정 충분히 이해 갑니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부모님께 돈을 많이 보내드릴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보십시오.

      저도 님과 같이 미국 생활 13년간 부모님이 어찌 사시는지, 얼마나 힘든지, 아들로서 너무 무심하게 살피지 못했고 또 부모님이 좀 더 오래 사시겠지라고만 생각하고 한국에 찾아뵈야할 것도 다음 해로 미루고 미루고 하다 급기야는 얼마전에 아버님이 돌아가시고 말았습니다. 돌아가신 후에 남는 것은 온통 후회뿐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