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가 앞으로 가야할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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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싼이 149.***.136.50 2784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떳습니다.
    원인을 분석해봐야겠죠. YG 뿐 아니라 그동안 미국에서 뜨고 싶어서 생쥐랄 발광을 하던  JYP, SM도 이번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중일 겁니다.

    제가 보는 싸이의 이번 성공은 다음과 같은 이유입니다.

    1. 멜로디와 리듬이 레게풍과 잘 어울린다.
    — 왜 레게음악을 좋아하는가. 그걸 생각해보라. 레게음악의 어딘가 한쪽 나사가 빠진듯한 헐렁함. 사람들은 불경기에 지쳐있다. 이젠 공연을 보러갈 돈도 없다. 그냥 좀 헐랭이같은 곡에 맞추어 오늘 하루만이라도 돈걱정안하고 웃고 흔들어보고 싶다. 그리고 싸이의 뮤비는 그런 허레허식 다빼고 동네에서 막대기란 깡통 두드리며 춤춰대는 그런 느낌의 곡이다.

    2. 곡의 빠르기가 음악만 나오면 흔들기 좋아하는 미국애들 춤추는 박자에 딱이다.
    — 단순하면서 흔들기 딱좋은 곡..그것이다. 그러면서도 복잡하지 않다. 아무리 박자가 신나도 너무 빠르거나 너무 느리면 춤추기 곤란하다. 싸이의 이번곡은 적당히 빠르면서 흔들기 좋은곡이다. 그리고 싸이 자신이 말춤이라고 하는 *새로운* 미친짓을 소개했다. 늘 튀고 싶어하는 미국 아이들에게 아주 딱이다.

    3. 리키마틴의 열정이 음악속에서 보인다.
    — 의도적이든 아니든 곡의 흐름과 클라이맥스는 리키마틴의 예전 힛트곡과 매우 유사하다. 사람들은 이부분을 많이 강조한다. 그리고 어느정도 사실이다. 하지만 리키마틴의 곡과 장르와 리듬이 비슷한거지. 그것이 이번 힛트의 이유는 아닌것 같다. 하지만 리키마틴의 리듬이 도움이 된건 사실이다.

    4. (그보다 더 중요한) 세계 펑키 뮤직의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James Brown의 음악적 광기가 그의 뮤직 비디오에서 보인다.
        — 제임스 브라운의 음악성은 상당 부분이 그가 보여준 광기에 가까운 음악적 열정과 염감이다. 싸이가 뮤비에서 보여준 상식 밖의 춤이라든가 장면들이 이러한 광기에 불을 당기는 역할을 한것으로 보인다. 걸그룹으로 대변되는 최근 한류는 결국 서양문물을 받아들인후 그들보다 더 세련되고 고급스럽게 만든 일종의 고급 카피캣이었다면 싸이가 보여준 뮤비는 내노래 내맘데로 내가 제일 감정을 폭발시키기 편한방식으로 그래서 내감정이 뮤비에 뚝뚝 떨어질 정도로 흘러넘치는 광기가 충만했다는 것이다. 바로 그점에 사람들은 흥분했으며 열광한것이다. 사람들의 아킬레스건을 건드린것이라고 할수 있다. 바비인형처럼 포장되고 화장되고 로봇처럼 움직여대는 그런 미친년들이 넘쳐나는 걸그룹에서 느낄수 없는 광기가 싸이의 뮤비에서 보인것이고 바로 그점이 미국인들이 사랑하는 제임스 브라운의 펑키음악에서 나오는것들이다.

    난 싸이가 어줍짢은 댄스가수나 씨알도 안먹히는 발라드 가수보다는 차라리 제임스 브라운의 길을 걸어야 한다고본다. 사람들이 싸이에 열광하는건 제임스 브라운의 광기를 싸이에게 보았기 때문이다. 그게 싸이의 컨셉이되야 한다. 아주 깊은 음악세계를 가지고 있지만 그걸 표현하는 방식은 반대로 광기에 가까운 헐랭이 미친놈 같은…. 그렇게 음악을 던져줘야 한다. 자신의 음악을 사람들에게 강요하지 말고 음악을 그냥 던져야한다. 줏어먹을 놈은 줏어먹고 아니면 말고. 그대신 아주 깊은 음악을 해야한다. 아주 깊은. 음반 발표와 더불어 빤쓰까지 보이는 미니스커트로 갈아입고 방송가에서 음악과 몸을 같이 파는 연예계 걸그룹 상품이 되지말고 뮤지션으로 거듭나야 된다.

    싸이니까 할 수 있다라는 생각이 든다. 임재범 신대철과 함께 우리나라에 몇 안되는 진짜 징한 뮤지션이 되야 한다.

    • 싸이 204.***.79.48

      싸이 하는걸 보면 공연 예술이 좋아서 열정을 가지고 하는 표가 납니다. 재주도 있고요. 그냥 단순히 뭐가 잘 팔릴까만 생각하며 중심없이 만들어 내는 것 같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과 열정이 있으니 누가 꾸며주는거 따라하는 것과는 아무래도 다르죠. 스타일은 변할수도 있지만 그 열정과 마음이 변질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