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서자네요-진행형

  • #84535
    남편 171.***.160.10 4144
    지난번에 답답한 마음에 글을 올린 후 몇달이 지났네요.  이제는 그 사람의 보통 행동과 말과는 전혀 다른 상식밖의 행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지금 애들 사립학교 보내면서 진 빚이 엄청 있는데도 새차를 사달라고 하고 “구차”하게 살고 싶지 않다고 하고 저희 어머니가 도와주실거라고도 하면서 잊을 만 하면 조르네요. 저는 처음부터 갱년기나 호로몬 변화라고 생각하고는 있습니다만 어떨땐 16년동안 누르고 있던 본심이 나온것인가 하는 생각도 문득 듭니다. 어떻게든 한국에 잠깐 데리고 가서 건강진단을 받으려고 하는데 그것 마저도 이번에 나와 애들만 다녀오라고 하네요.  장모님은 어떻게든 계획한 대로 한국에 가서 집사람이 다 계획한 효도 관광을 하는 걸로 추진하라고 하시는데 제가 볼적에는 집사람이 갈 태세가 아닌것 같습니다. 아무튼, 장모님은 갱년기 환자라고 어떠한 소리를 해도 그냥 마음대로 하라고 내버려 두라고 하시는데 저는 죽을 지경이지요. 이제는 애들을 공립으로 보내고 자기와 애들이 살 집을 알아보고 다니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한테 줄 식기며 기본 물품들을 사고 있지요.

    그런데 모든 것이 순조롭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금전적인 것도 그렇고 애들 학교문제도 그렇고 장기전이 될 것 같네요.

     

    그런데 갱년기를 겪은 여자분들 정말 사람이 완전 다른 사람이 되나요? 저를 사랑하지 않는 다는 것을 떠나서 정말 행동이나 신앙마저도 딴사람으로 변해버렸습니다. 정말 큰처남인 의사에게 정신적 육체적 진단을 받게  하고 싶은데 성인을 억지로 데리고 갈수는 없는 노릇이라 참 고민됩니다. 저는 집사람을 혼자두고 2주정도 애들과 한국에 가는데 혹시나 뜻밖의 일을 저지를까도 걱정됩니다. 아무튼, 지금은 빨리 이사나가서 저와 집사람이 서로 떨어져서 생각할 시간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혹시 여자분들이나 남자분들중에 갱년기를 이렇게 심하게 지낸분 있으시면 알려주십시요. 애들이 제일 상처받을 까봐 안타깝고 참 답답하네요.
    • asdf 149.***.136.50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시길 권합니다. 아니면 처남이나 장모님을 모셔다가 직접 대화를 나누도록 하는것도 방법이 아닐까요? 중년에 이혼을 요구하는 여자분들은 대부분 나중에 후회하고 재결합을 원한다고 하더군요. 헤어질때 나중에 다시 결합할것을 생각해서 돌아올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십시오. 헤어질때 나쁘게 헤어지면 나중에 돌아오고 싶어도 돌아올 명분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점을 남편께서 고려하시고 추후에 재결합의 가능성을열어두는 방향으로 일을 추진하세요.

    • 나이 146.***.145.39

      아내의 나이가 몇살인가요? 갱년기가 무서운건 알지만, 갱년기말고 다른 이유가 있을수도 있다는 생각은 안해보신듯하네요.
      남편이 뭔가 크게 잘못을했는데, 전혀 감을 못잡고 있는건 아닐까요? 아니면 살다보니 사는 방법도 목표도 다르고 해서 더이상 살 이유를 못찾을 수도 있겠네요.

    • 제가볼땐 66.***.90.185

      님의 글을 제 와이프가 읽었습니다. 제 와이프는 바로 이렇게 말하더군요. 혹시 부인께서 다른 남자가 생긴거 아니면 그 비슷한 “바람”이 난거 아니냐고요. 자기가 같은 여자로서 볼때 그외에 다른 이유를 생각하기 어렵다고 하네요. 남편에 큰 문제가 있다면 이혼하기 전에 그 문제를 직접 꺼내서 대판 싸우고 끝장을 볼것이라고 하네요. 그런게 아니라면 그정도의 결정을 내릴만한 일이 별로 없다고…그러면서 그 여자분 주변 사람들에 대해 알아보라고..합니다.

    • 확신 74.***.100.192

      100프로 님의 와이프분은 다른남자의 품의 안겼다고 보입니다.

    • Been there 170.***.207.184

      예전에 올리셨던 글들을 읽어왔었는데, 상황이 더 악화가 되었다니 안타깝습니다.
      저도 여자이고, 글 올리신 분과 동년배 입니다. 사춘기때 처럼 갱년기에도 호르몬의 변화가 오기 때문에 감정이 불안정하고 여러 예측하지 못한 행동들을 하기도 한다지요.

      그동안 보면 부인께서 굉장히 애들에게 헌신적이라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혹시 우울증 증상은 없는지요? 그동안 자신의 커리어를 희생하고 가족들, 특히 애들에게 헌신적으로 모든 걸 바쳤는데 요즘에 와서 그간의 모든 일들이 허무하게 느껴지는? 어쩌면 그 모든게 다 남편탓으로 보이고 느껴져서 남편을 더 밀어내고 싶은지도 모르겠습니다.

      제 개인적인 의견은 전문적인 상담을 받으시는 게 어떨까 합니다. 두분이 함께 받으시고, 되도록 혼자 두지 말고 함께 지내시면 어떨까요. 사람이 혼자 있게 되면 외골수로 빠진 생각이 점점 더 그쪽으로 간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전 다른 이성이 생겼냐는 얘기는 가급적 꺼내지 않겠습니다. 오히려 날 그렇게 모르냐, 의심하냐면서 역효과가 날까 싶거든요.

      두분께서 16년의 결혼 생활 함께 하신 정을 생각해서 이 난관을 잘 극복하시기 바랍니다. 원래 비온 뒤 땅이 더 굳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좋은 결과 있길 바랍니다.

    • 원글 171.***.160.10

      저도 집안에 대형병원 의사가 있는지라 한국방문만 성사되면 그렇게 하려고 하는데 지금까지 모든 설득이 무의미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냥 이 폭풍이 제풀에 죽을때까지 말입니다. 저도 지친 상태라 그냥 원하는 방향으로 쓸데없는 돈이 날아가더라도 당분간 마음이 가라앉을때까지 그렇게 해주려고 합니다. 일단 2-3주간은 애들도 저도 없이 혼자 있게 되니까 생각할 시간을 가지겠지만 별 기대는 안합니다. 그리고 원래부터 프리랜서로 일하기 때문에 커리어를 많이 희생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애들에게 헌신적이었던 것도 저와의 사이를 소원하게 하기위한 구실이라고 하는데 그것도 말이 안되는 얘기지요. 저도 우울증이나 다른 병이 생길까봐 어떻게 하든 전문가 진단을 받도록 하려고 주위사람들과 마지막 순간까지 애를 쓰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