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혼내는 문제로 아내와 갈등이 있습니다

  • #84532
    혼내지마 71.***.78.114 4267

    제가 어릴 때 엄마한테 엄청 혼나면서 커서 그런지

    제 옆에서 아내가 아이를 혼을 낼때면 마치 제가 혼나는 듯해서 마음이 좋질 않습니다.
    저는 아내가 아이한테 좀 더 관대해졌으면 하고 생각하고
    반대로 아내는 제가 아이를 너무 루스하게 대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공부 봐줄 때 가장 혼을 많이 내는데요
    제가 공부를 봐주질 않다보니 머라 딱히 할말은 없긴 합니다만
    옆에서 지켜보면 정말 심하다 싶을 정도로 혼이 납니다.
    “정신을 제대로 집중하니 않으니 이런 쉬운 문제도 틀리자나”
    “정신 산만하게 노느라고 이렇게 쉬운 것도 제대로 하질 못했자나” 등등
    학기 중에야 그렇다손 치더라도 방학이라 아이에게 좀 여유를 줘도 될거같은데
    그 엄격함은 여전하네요.
    이 문제로 여러번 다퉜기 때문에 더이상 싸우기 싫어서 그냥 참고 있는데요
    공부 봐주면서 저렇게 혼내는게 좋은 건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답답하고 착잡한 아침이네요.
    • gobo 173.***.205.169

      저는 그런 부부간의 방법의 차이가 있을때는 제가 나서서 저의 방법으로 하고 결과가 더 좋고 아이가 더 motivate 되는것을 직접 아이엄마에게 보여줍니다. 백번 하지 말라고 하는것보다 한번 보여주는게 더 도움이 되더군요. 직접 공부를 봐주십시오.

    • 아이 198.***.210.230

      엄마: “정신을 제대로 집중하니 않으니 이런 쉬운 문제도 틀리자나”
      아이: (속으로) 정신을 집중해도 틀렸거든요? 제가 이 문제에 대해 평소부터 관심이 없어서 공부를 안했어요. 그래서 틀린건데…. 근데 엄마는 제가 정신집중 했는지 안 했는 어떻게 하시나요?

      엄마: “정신 산만하게 노느라고 이렇게 쉬운 것도 제대로 하질 못했자나”
      아이: (속으로) 아까 신나게 논거랑 지금 여기 앉아있는거랑 상관이 있나요? 이번에도 제 대신 문제 틀린 이유를 말씀해 주시네요….

    • 꿀꿀 61.***.70.183

      전 갠적으로 부모님의 공부에 대한 압박을 받아본적은 별로 없습니다만,,
      어머님께서 심하게 다그쳤다고 100% 애들이 망가지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커서 잘 될 확률은 그냥 50대 50 이라고 보시면 되고요,,
      다그치건, 조용히 알아서 하게 지켜 보건,, 결국 어떤 식으로던 관심과 사랑이 제일 중요한듯 합니다,,
      저도 사실 그렇게 못하고 있지만,,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아이가 반듯하게 자랄겁니다,,
      허니,, 아내분께서 그렇게 하는건 그냥 수많은 가정 교육 스타일중에 하나라고 생각하시고, 자신의 행동, 자신의 역학에 대해 더 생각하보시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아이들과 좀더 많은 시간을 보내시면 아내분께서 그리 다그 치는 시간도 줄게 될것이고,,
      자연히 아이들 스트레스도 덜받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저도 잘 못하는 부분이기도 하지만요,,

    • 꿀꿀 61.***.70.183

      참,, 이제 6살 곧 1학년 올라가는 울 둘째 공부를 봐주다,, 희한한걸 발견했지요,,
      산수를 하는데,, 벌써 이넘이 두자리 더하기 빼기를 하고 있습니다,,
      페이지 빽빽하게 연습 문제를 풀어 놨는데,, 희한하게 페이지 전체중에 딱 하나씩 십의 자리 올리다가 빼먹는 겁니다,, 첨엔 좀 의아해 했지요,,
      울 애가 집중력이 떨어지나,,ㅎㅎ
      근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제가 숫자를 이해하고 산수를 제대로 시작한게 한 2~3 학년 쯤에야 했던 기억을 생각해보니,, 뭐 울 아들이 천재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
      남들의 눈에,, 객관적인 눈에 아무리 뒤떨어져도 제 눈엔 울 애들 셋이 세상에서 가장 똑똑한 천재로 보이네요,, 대놓고 자랑은 못하겠습니다만,, (객관적으로 그렇지 않다는걸 알고 있기에,,)
      울애가 허구 헌날 사고 치고,, 뭔 사고 칠까봐,, 6살 나이에도 조마 조마 하게 만드는 좀 유별난 아이 임에도,, 전 한번 믿어 볼랍니다,,언젠간 제가 걱정 안해도 좋은 사람이 될거라는걸 말이죠,,
      논지에서 너무 벗어 났네요,
      쓸데없이 울 둘째만 보면 왜이리 가슴이 시린지 저도 모르게 그만,,
      애 성격이나, 행동 들 때문에 남들한테 미움 받는걸 보면 항상 안타까운 맘이 있어서리,,
      다 제탓인데 어쩔까 싶기도 하고요,,

    • 학부모 173.***.24.189

      제 생각으로는…아이가 공부에 흥미를 느끼도록 동기부여하고…
      재미를 느끼고 혼자 즐기면서 할수있도록 가르치는 사람이 잘 이끌어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매번 공부할때마다 혼내키고 다그치고…그러면 아이가 공부에 흥미도 없어질뿐더러…
      엄마가 공부하자고 할때마다 내면에서 심하게 거부감이 느껴질텐데…
      공부에대한 적개심이 심어질까 걱정스럽네요….

      더군다나 아이가 어릴수록…그 감정은 더 심하게 다가올텐데…

      아이가 이해할수 있도록 차근차근 설명하고…아이가 따라올수 있는수준으로
      진도 나아가야합니다…..
      한국엄마들이 아이를 가르치다보면..
      엄마욕심에 혼자 앞서서 막 진도나가고…
      아이는 제대로 이해도 덜 된채…
      질질 끌려다니는걸 봤네요….
      매번 혼나면서 배우면 아이의 자존감에도 심하게 타격이 가고..
      성격적으로도 소심하거나…눈치보는 아이로 성장할수있습니다…

      부부가 서로 다른 교육관념이 있으시니..이부분에 대해서..
      대화를 시도하여 보시고…그래도 안된다면…
      님이 직접 다른 교육을 시도함으로써..아이의 변화된 부분에 대해서…
      아내분을 설득하는게 좋겠습니다….

      아이교육 힘들고 어렵죠…한번으로 끝날것도 아니고..
      단계적으로 꾸준히 하여야하고…인내심도 있어야하고…
      그래도 그 이전에..사랑하는 내 아이라는걸 잊으시면 안되고요…

      혼내키는방법도…감정적으로 기분상하는 언사보다는…
      틀린 원인을 찾아보고 다음번에는 이런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자…
      하고 주의를 주는것이 좋습니다….

      만약 잘했다면…많은 칭찬과 사랑으로 아이의 성취감과 자존감도 높여주셔야하고요…..

      아이 키우기 쉽지 않지요?
      그래도 내 아이인데….누구나 잘 키우고싶은 맘은 똑같을 것입니다….
      님 아내도 마찬가지일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