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좁은이의 한국가족에 대한 넋두리

  • #84466
    g;;lqahl;lqeg 72.***.241.235 5691
    경제도 않좋아 미국살림도 갈수록 넉넉치 않게 되어가는 형편인데, 그럴수록 옛날 함께 뒹굴며 자랐던 형제가족들이 추석이 되어보니 더욱 생각났다.

     

    한국에 자주 가보지 못하는 형편이었던지라, 추석을 맞이하여 형제중의 한분에게 조그만 성의를 입금하였고, 보내면서 다른 형제들에게도 내 대신 추석선물이라도 돌려나누어 달라고 부탁했는데,

     

    오늘 한국에 다른 형제들과 통화하다보니, 그분이 모두 꿀꺽 하셨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심지어 혼자 남으신 아버님몫까지….

     

    사정이 어려운것은 알겠지만, 그리고, 지난날에도 이러한 짓거리를 수도 없이 형제 피붙이들에게 저질러 온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래도 이제 내일모레면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이고, 당사자 자식들도 머리가 클만큼 컸고, 내가 보낸 금액도 얼마 되지도 않은 아주 사소한 추석상차림정도인데.. 그것마저 혼자 다 차지해 버리다니…

     

    이런 짓거리들이 지긋지긋하여, 전세금만 달랑 가지고, 미국에 이민온지도 벌써 15년…

    한국을 다시는 뒤돌아 보지 않으리 다짐해 왔건만, 그래도 갈수록 깊어만 가는 고향에 대한 그리움에, 마음이 약해져, 다시 연락하고 다시한번 기대했는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듯…..

     

    여동생과 국제전화 통화하면서, 이러한 사실을 나에게 못내 미안해 하면서, 어려운 미국생활 단한번 도움을 미국쪽에 보내준적도 없었는데, 그저 울기만 하고,, 내마음은 다시 답답해지고… 오래만에 피우지 않았던 담배, 깊숙한 클로짓구석에서 찾아내어 한대 피웠다.

     

    추석…

     

    그것은 쓸쓸한 그리움과 애증의 지층들이 겹겹히 쌓여져 있는것이다.

    미국에 있건 한국에 있건, 옛날이건 지금이건, 그 느낌은 그대로 이다.
    • 지나갔다 149.***.136.50

      님의 마음 전 충분히 공감합니다. 어렸을때 형과 티격태격했죠. 누구나 그러듯…그런데 나이가 들고 대학을 가도 여전히 저를 무시하고 멸시하고 한마디로 사람을 못살게 굴고 그러더군요. 그래서 미련없이 유학을 떠났습니다. 제가 떠날 당시 집안 식구 모두 저주를 퍼붓듯 하더군요. 그나마 아버님만이 없는 살림에도 저를 밀어주셨고 나름 용기를 주셨습니다. 전 한국을 떠날때 그래서 다시는 한국으로 안돌아간다고 결심하고 나왔습니다. 이제 시간이 흘러 모두가 그리워 지는 시간입니다. 저도 님처럼 한국의 가족들 친구들이 그립습니다. 하지만 절대로 돌아가지는 않으렵니다. 지금도 가끔 한국을 방문해서 보는 그 남은 가족들과 대화를 할때마다 느끼죠…아 역시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구나. 그러니 돌아갈때가 아니로구나..이런거죠. 저희는 이제 미국에 뿌리를 내려야 할려나 봅니다.

    • 우덕헌 66.***.161.205

      명절이 되면 항상 형수님에게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큰며느리로서 준비를 혼자서 다해야 하니까.

      한번은 여동생과 이야기중에 큰오빠가 작은 오빠를 생각하다가 자주 연락도 않하고 하니
      “이제는 미국사는 동생을 내 마음에서 들어내야 하는데 무척 힘들다” 고 했답니다.
      어릴때 같이 도회지에 가서 자취도 하면서 살았는데
      이제는 미국에서 사니까 서로 연락도 잘 못하고….

      이번 여름에 한국에 갔다가 저와 와이프는 먼저 오고 두 아이만 한국에서 일주일 더 있다가 왔습니다. 15세인 큰아이가 하는 말이 자기들이 한국에 일주일 더 있는 동안에 아빠네 가족은 아무도 자기들을 만나지 않았는데 참 이상했답니다. 이 말을 들으면서 모두가 바빠서 시간이 아마 없었을 것이다고 말은 해주었지만, 심장이 얼어붙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여동생이 우리 아이들을 한번 더 만나지 못한 것을 아쉬워 햇습니다.
      그러나 차마 내 아이가 한말을 전할 수가 없었습니다.

      처가는 참 서로 잘 지내고 따뜻하게 서로를 생각하면서 살아가는 것같았습니다.

      미국에 와서 사는 것이 어느정도는 죄를 짖는 마음이고 고향을 등진자가 가져야하는 아픔일 수가 있겠지요.

    • 진짜 궁금 173.***.114.13

      모두 좋은 글들입니다.
      가족과의 갈등이라는 문제가 더해진 경우라면 더더욱 한국쪽으로 고개를 돌리기 어려울 거 같네요. 인생은 원래 외로운 거 아니겠는지요… 같이 가는 동반자가 있다한들 어느 누군가가 내 짐을 덜어줄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일찍 접고 사는 게 편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원글님 담배는 꾸욱 참으세요.
      주제와는 벗어났지만, 요즘 저는 ‘사람들은 왜 자식들을 낳아서 평생 뒷바라지 하면서 사는걸까’ 라는 말도 안되는 질문을 혼자 해보면서 삽니다. …

    • 나그네 67.***.126.245

      저역시 한국에 사는 형제들을 생각하면 별로 한국사고 싶은 마음이 없는 사람입니다만..
      아이들 때문에 한국을 적어도 종종 방문을 해야 할것 같습니다.
      막네로서 항상 위 형제들에게 무시 당하고 그리고 저의 어머니도 제편은 하니었던것 같고…
      어떤 가족들은 서로 따스한 말 한마디로 서로 정을 나누는데..
      무엇이 문제 었는지..
      한국에 가끔 그립기도 하지만..
      이런저런 정말 변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저 또한 부담이네요…
      그래서 미국에서 힘든일들이 있어서 이거나갈 힘이 솟나 봅니다..
      여기서 머물러서 살아야 한다는 생존력,,,

    • 75.***.92.93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언제 그분들하고 밤새면서 (여행가서든 텐트안에서건 낚시하러가서든) 이런 저런 이야기할 기회만 생겨도 훨씬 나아질 겁니다. 마음속에 서운한 감정들이 한번(지속적) 쌓이면 벽이 되어 그걸 스스로 허물지 못하게 되더군요. 어떤 사람들에게는 내 벽 허물어져 봤자, 오히려 나만 더 속상한 일들이 또 일어날수도 있겠지만요. 정 안맞는 사람은 벽을 허물다 쌓았다 하다가 다시 허물필요가 없는 그런 경우도 있겠죠. 그럴땐 뭐 깨끗이 잊어야겠지요?

    • ㅈㅁㅈ 24.***.210.36

      저도 처음 한국을 떠나올때 다시는 돌아가지 않으리라 생각 했드랬죠. 그동안 앞만 보고 달려 왔지만 요즘 들어 자꾸 한국이 그리워집니다. 심지어는 다시 돌아갈만한 이유를 찾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 하기도 하지요. 한국에 돌아가면 미국땅이 다시 그리워 질텐데 말이죠…^^

    • Mohegan 20.***.64.141

      마음에 와닿는 좋은 글입니다.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랍니다. 그 넘 추석이 무엇이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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