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랑토크? 아니 지자식자랑토크!

  • #84352
    아빠 66.***.232.245 4855

    아내가 저녁을 준비할때 15개월된 딸아이를 목욕을 깨끗이 씻기고 크림을 듬뿍 발라줍니다.
    이놈이 오랜만에 시원해서 그런지 침대에서 마구마구 도망 다니네요.

    기저귀를 채우고 따뜻한 내복을 입혀 줍니다. 이쁜놈 최고! 하면서 Thumbs Up 날려주니

    딸아이가 엄지 손가락을 제대로 못핀 Thumbs up을 저에게 보내주네요. 모양이 사뭇 이상합니다. ㅡ.ㅡ;

    뽀뽀 몇번 해주고 주방으로 와서 물을 주니 빨대로 쪽쪽 한컵을 다 빨아 먹네요. 목욕하고 나면 갈증나는건 애나 어른이나 마찬가진가 봅니다.

    밥을 다 먹이고 거실에서 좀 놀아주다가, 문서를 하나 들고 거실 바닥에 앉아 쇼파에 기대서 보고 있으려니 이녀석이 제옆에 다가와서 왼쪽 어깨에 몸을 쭉~ 기대고 서있네요 이뻐서 뽀뽀를 해주려니 ‘아잉~~’ 하면서 엄마에게 도망 갑니다.

    또 무관심한척 문서를 읽고 있으려니 저에게 다가 옵니다.

    그래서 이번엔 허그를 해주려고 하니 또 ‘아잉~’ 하고 도망 치네요..

    여자 아이는 DNA에 이미 애교가 프로그램 되어있나 봅니다.

    딸 키우는 재미에 매일 저녁 퇴근이 기다려 지네요.

    전 한미 은행장이 아들에게 쓴 그 유명한 글이 문득 생각 납니다.

    “네 자녀를 키우면서 효도를 기대하지 말아라. 나도 너를 키우며, 너 웃으며 자란 모습으로 벌서 다 받았다.”

    • 버지냐 207.***.167.226

      당연히 애들 키우면서 느끼는거죠…
      근데요.. 한가지는 틀리셨습니다…
      딸보다 더한 애교를 가지고 태어나는 아들도 있습니다…

      • sa 76.***.78.21

        버지냐님은 괜히 딴지 걸고 싶으셨나보다.

        근데 아들이든 딸이든 애들은 뭔가, 하나님이 보우하사 생동감이랄까 생명력이랄까 그냥 즐겁게 살수 있는 프로그램을 해놓으신것 같습니다. 성장해가면서 학교교육받으면서 세상살아가면서 이게 점점 고갈되어가는듯하지만요. 간혹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게서도 이런것이 느껴집니다. 사랑하는 부모님만 계시면(또는 그런 figure. 하나님도 그렇고.), 어쩌면 항상 뭔가 부족한게 세상살아가는데에는 나은지도 모릅니다.

    • Somerset 169.***.3.21

      저도 7살난 아들과 4살난 딸아이를 키우는데 아들과 딸은 천지 차이더라구요. 딸내미는 누가 가르쳐 주지 않았는데, 벌써 자기가 입고 싶은 옷 입는다 하고, 엄마가 아침일찍 나가는 날엔 제가 머리를 빗겨 주는데, 맘에 안들었다고 다시 묶어달라 하고, 아들놈은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때도 문 활짝 열어놓고 보는데, 딸내미는 문닫고 나가라고 하고.

      3살 ~ 4살까지만 예쁘다고 하는데, 아들 녀석 보니까 그런것 같습니다.
      7살난 녀석이 이젠 지 맘대로 하겠다고 고집을 부리니…

      그래도 아직은 견딜만 합니다.
      아빠, 엄마하고 어디 같이 가고 싶어하는 걸 보면.
      나중에 teen이 되어서도 아빠, 엄마랑 같이 다니고 싶어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쁘고 귀엽고 건강하게 잘 키우십시오.

    • 원글 66.***.232.245

      경험부족으로 아들이 아직 없어서, 아들의 애교를 못봤습니다. 마눌님이 떡두꺼비 같은 아들 하나 낳아주면 좋겠네요.

      아이 때문이든 아니든 이 사이트에 들어오는 모든 분의 가정이 행복하시길 기원 합니다.

    • 꿀꿀 64.***.152.131

      모든 사람,, 아이들은 다 다릅니다,,딸이 이쁘니 더 애교 스럽게 볼수 있지만,,딸이라고 다 애교 있지는 않겠지요,,
      아들도 그렇고요,,
      다만,,원글님의 딸 사랑하는 마음은 팍팍 전해집니다,,
      전 아들 둘에 딸 하나인데요,,아들 둘이 6살 4살이라,,이건 머 전쟁터입니다,,
      2살 안된 딸내미가,,전쟁터에 피어 나는 꽃일수 밖에 없습니다,,
      두넘한테,, 싸우지 말라고 신경질 이빠이 내고,, 딸 부둥켜 않고 삐까뿌 하고 그럽니다,, 저도,,그러니,,딸의 애교에 매일 놀아 날수 밖에 없지요~~

    • 173.***.66.210

      전 2살된 아들놈하나입니다. 그런데 이놈이 완전 애교쟁이네요. 엄마를 닮았으면 큰일날뻔했는데, 애교가 엄마와는 정반대더군요. 어디서 이런놈이 나왔으려나…합니다. 매일 매일 말이 너무 늘어서 회사 끝나고 가면 새로운 말을 하더군요. 참 신기해요. 눈은 우스면 안보입니다. 일명 반달눈, 완전 반달이죠. 저 역시 이놈이 크면서 겁나더군요. 미워지면 어쩌려나.ㅋㅋ

      하지만 가끔은 여자아이 애교도 보고싶다는…맘만 그렇습니다. 딸이 있음, 아들 보고 잡고, 아들있음 딸이 보고잡고, 윗분 아들딸 있으신분들보면 참 부러버요.

    • 버지냐 98.***.114.17

      아… 글이라 딴지로 보였나보네요…
      내 아들도 이쁘다…라는 팔푼이같은 말을 아닌척 해봤던것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