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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 한분이 들어 오셨다.지팡이를 집고 조심스럽게 걷고 계신다.
안면이 있어서 인사를 하고, 성함을 적어주시라고 하니, 시간이 걸려서겨우 대문자로 이름을 적어 주셨다.
화장실을 사용하고 싶다고 하셔서 안내해드리니, 가시면서 포도 한 Box를 주시길래 간호사가 할아버지 이런거 안사오셔도 됩니다. 버스타고 마ㅤㅋㅔㅌ갔다가 사고 나시면 어쩌실려고….. 전에도 참외를 배낭에 넣어서 지고 오신것이 기억났다.
화장실을 가셔서 한동안 안나오시길래 걱정이 된다. 차트를 찾아보니 1916년생이시다. 94세 참 정정해보이신다.
많이 기다리시길래, “ 할아버지, 정정하시네요.”
“뭐 이제 한창나이인데, 이제 96살이야.”
그러면 나는 참 청춘이구나!!
“고향이 어디세요?”
“김포데, 서울에서 많이 살았어.”
“언제 미국오셨어요?”
“4년되었는데, 그때는 세월이 좋아서 하와이 공항에 도착하니까, 영주권을 주더라고, 요즘은 영주권을 받는 것이 어렵다며…”
“할아버지, 좀 기다리세요.”
차트를 보니 1981년에 처음 등록하셨다. 29년을 오셨구나.
나중에 보니 20년 근무한 한갑인 젊은 간호사의 도움으로IV (포도당)을 맞고 계셨다.
간호사이야기가 Nursing Hotel에서 남을 위해 여러가지 봉사하시면서 지낸다고 알려주셨다.
나도 저나이에 저렇게 건강하게 살 수 있으면 좋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