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에 찌든 내 자신을 보면서..

  • #84332
    24.***.209.146 6340

    모든 사람들이 미래의 불안감 때문에 불안해 한다는 것을 압니다만..
    요즘 제자신을 보면서, 왜 이리 돈에 찌들고 여유없이 사는지.. 정말 다시한번 자신의 삶을 되돌아 봐야 할시기라는 생각에 이렇게 글을 쓰게되었습니다.
    나만 이러게 여유 없이 사는지.. 다른 사람들도 똑같은 고민을 하면서 사는지 궁금하기도 하네요..
    이제 중학교 올라가는 딸아이와 킹터 들어가는 남자 아이을 둔 주부입니다..
    나이는 이제 40대 들어가고 남편은 40대 중반을 항하고 있습니다..중년이기는 하지만 둘째가 아니 어려서, 항상 걱정이 많습니다.. 그때 까지 부모로서 서포트를 할수 있을지..
    아내로서 남편을 보면, 착하고 성실한 편입니다..그러나 사회생활에서의 약간의 지혜가 부족한 편이고, 스마트한 편이 아니고, 또 고집이 센편이라, 직장생활에 향상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남편의 신앙이 남편을 지탱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남편은 좀 몸이 약한 편이라, 항상 아프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다니는 편입니다..
    반면 저는 아직까지 건강한 체질이고, 저 또 한 고집세고 자존심 강한 편입니다.
    다행히 남편이 착하여 아직까지 결혼 생활을 유지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남편이 직장 생활을 너무 힘들어해 고만 두고 싶어 합니다..
    제 생각은 이제 40 중반인 사람이 나와서 무엇을 할수 있을까.. 더군다나, 부양해야할 
    자식이 둘이나 있는데.. 그런 소리를 들을때마다,, 가슴이 답답해 집니다..
    오죽이나 힘들면 그렇게 소릴 할까 이해는 합니다..
    저도 직장 생활도 해 보았기 때문에 온각 자존심 다 버리고 직장 생활 해야 한다는 것도 알구요..
    남편도 남편 인생이 있으니. 강요는 못하겠고,, 그래 정 안 되면 월마트에서 캐쉬어 라도 해서 어떻게 먹고 살지 않겠나 하고 자조를 해보지만.. 
    사람이란 것이 간사한지라, 지금 다니는 대기업 월급으로 그래도 이렇게 저렇게 여유있게 사는데..
    남편은 당장에 굶어 죽는 것도 안닌데, 왜 이리 여유 없이 사나고 합니다..
    인간사 내일 죽을지 모래 죽을지 모르는 인생인지는 알고 있지만,.,
    그래도 사는 동안는 노년도 준비해야 하고, 아이들 대학까지는 보내야 하는데..
    내 부모한테 받은 만큼은 내 자식한테 해 주어야 할것 같은데..

    산다는 것이 정말 만만지 않다는것을  중년이 되서야 느낍니다..
    나만 그러는지..

     

    • hope 64.***.184.147

      저는 40대 중반에 든 가장입니다. 요즘 같이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어느날 보니 초라해진
      자신을 발견합니다. 그래도 열심껏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남보다 많이 처진 것 같습니다.
      저는 신앙심이 약해서인지 이렇게 어려운때 신앙에 의지가 않되는군요.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래도 하루하루 열심히 살고 희망을 버리지 않으면 다시 웃는 날이 오리라고 믿읍니다.
      부디 편안한 가정을 지키시길 바라겠읍니다.

      • ㅁㅇㄴ 99.***.120.209

        저는 어려서부터 가난하게 자라선지 (그러면서도 가난한줄 잘 몰랐어요. 아주 몰랐다하면 거짓말이고 농촌주위가 다 가난해서 상대적으로 잘 못느꼈다는) 웬만해서 내가 초라하단 생각 안듭니다. 없는게 오히려 자연스럽다고나 할까… (글쎄, 아직 홈리스가 될정도로 빈궁해본적은 없어서 이런 교만한 소리하고 있는 지도 모르죠)
        애들 너무 풍족하게 키우지 마세요. 물질적인건 최소한의 필요만 채워주면 되는거 아닌가요? 정서적으로는 막 넘치게 부어주시구요…

    • 전문가 75.***.134.145

      남자들이 그런 말을 할 때에는 왠지 회사에서 짤릴 것 같은 공포감 혹은 직장에서의 일이 생각처럼 잘 안풀려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때 또는 직장 상사와의 관계가 좋지 않은 경우이지요.

      이런 경우에는 대개 이런 문제들이 해결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회사생활이 맘에 들고 회사에서 앞으로 더 나은 비젼이 있을 것이라는 대화내용으로 전환이 됩니다.

      원글님 남편분께 좀 더 세심한 정성을 보여주실 그런 시간입니다.

      남자에게 있어서 자존심이 전부인데 이 자존심이 상처를 입을까봐 그런 태도들이 나오고 있으니 그에 맞는 대우를 해주세요.

      즉 그런 회의적인 말을 해도 잘 들어주고 나중에 침착하게 당신이 만약 정 견딜수 없어서 그만두게 되도 어떻게든 같이 힘을 합쳐서 이겨내가 그러니 너무 고민하지 말라고…
      있는동안 최선을 다해서 그래도 후회없는 중년을 만들어가자고 힘을 실어주세요. 절대로 애가 몇인데 정신나간 소리하냐고 구박하시지 말구요.

      남자들이 의외로 참 약한 존재들입니다. 독하지 않은 분들이 그렇게나마 원글님께 좀 도와달라고 응석(?)을 부리고 있는 것이지요.

      프로이드는 이런 현상을 유아기적 거세될지 모를 두려움 그리고 어머니를 잃을 지 모를 두려움 그리고 Sexualtiy에 대한 접근법으로 그러한 잠재적 현상을 풀이했는데 반론이 많지만 교과서적으로 많이 맞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도 중년의 나이에 즉 인생에 대한 허망함이 느껴지기 시작하는 시기에 “도와달라”고 요청하는 그런 무의식의 표출입니다.

      부부끼리 많은 대화를 나누고 걱정때문에 나도 힘들다는 말보다는 남편에게 힘이되는 그런 “희망”을 심어주세요. 이러한 젊은시절의 앞으로 잘 될거라는 그 “희망”이 사라지는 중년의 시긴에 큰 도움은 결국 그런 “희망”을 꿈꾸게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른 힘들게 그렇게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래도 원글님은 아직 직장이 있으니 얼마나 감사한지요? 주위에 직장잃고 집잃고 막막하게 하루 하루를 고통으로 살고 계신분들 의외로 많습니다.

      • 알면서도 잘안돼요.. 76.***.12.77

        좋은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같은처지 209.***.240.193

      저도 같은 처지인 대기업 다니는 40대 중반 남편 입니다.
      경기가 어려워 지면서 40대 중반 동양인들 요새 직장생활 정말 힘듦니다.
      일년전부터 혼자 고민하다가, 아내에게 사실을 털어놓고 결단을 요구 했었죠.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귀국하는데 동의했고, 6개월 정도 구직한 결과로
      결국 한국으로 돌아 갑니다.
      먼저 요새 귀국하는 경우도 많으니 어떻게 생각 하냐고 물어 보시죠.

    • 어렵다. 76.***.162.43

      원글 님의 마지막에 쓰신 말에 깊이 동감합니다. 산 다는 것이 만만치 않다는 거요.
      저는 40대 중반을 바라보는 일하는 여성입니다. 어려서 부터 공부 잘하고 야무지다고 기대를 한 몸에 받고 자랐읍니다. 유수한 대학에 , “사” 자 들어가는 직업이고, 평생 돈 가지고 걱정하리라고는 40이 되기 전에는 생각도 못해 봤읍니다.

      그런데, 30대 중반이 다 되어서 뒤늦은 미국 유학에 몸을 던졌고, 어찌 어찌 하다보니, 중학생 된 딸 하나 데리고 미국에서 혼자 살고 있읍니다. 혼자서 집도 사고 ( 모기지 내느라 휘청 휘청), 영주권도 받고, 가능한 모든 시간을 아이한테 올인 하고 있읍니다만, 미래가 보이지 않읍니다. 어느 세월에 저축하고, 퇴직후 자금 모으고, 아이 대학 보내고 하나… 남편이 한국에서 공무원해서 받는 쥐꼬리 월급으론 아무 것도 못합니다. 이 날 이 때껏 아이 양육비 한 번 낼 형편이 안 되는 사람입니다.
      우리 부모는 나 보다 학력도, 학벌도, 지식도 부족했건만, 우리 세 남매 잘 도 키우셨는데, 나는 훨씬 나은 출발선에 있었음에도, 영 사는게 어렵네요.
      저도 모처럼 신세 한탄 한 번 해 봤읍니다. ㅠㅠ

    • 동감 12.***.44.11

      그래도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지요. 경제적으로 어려워도, 생활이 힘들어도, 회사에서 대접받지 못해도, 하는 일마다 꼬이더라도 살아가야 하는 인생이지요. 40대 중반… 한국의 친구들은 어느 정도 안정된 모습을 볼때 그래도 아이들에게 입시 지옥에서 해방시켜 주고 여기서 같이 많이 놀아주는 저의 모습을 보면서 가끔은 위로를 받기도 하지만. 돈과 회사에서의 위치에 대한 불만은 언제나 저를 힘들게 하지요.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도 언젠가 끝나겠지 하면서 2008년부터 달려왔지만 그래도 아직 그 어려움의 길이 끝나지 않기에 낙망이 되기도 하지만 여기선 멈출수 없다는 마음으로 달려갑니다. 경제적으로 극복하기에 주업 이외에 몇개의 몇푼 안되는 잡을 하면서 노무 힘들어 때로는 잠자리에 들어가면서 깨어나고 싶지 않을때도 있지만 그래도 아침이 되면 다시 시작되는 하루에 몸을 맡깁니다. 내가 살아야하는 인생이기에.

      힘든 몸을 이끌고 집에 가면 다시 다른 일을 시작해야 하고 그러는 가운데 초등학생인 아이들이 안기고 제 앞에서 환한 모습을 하면 그 피로는 사랒지기도 하죠. 저도 신경질과 화도 많이 부렸지만 요즘은 그것이 절제가 많이 되기도 합니다. 어릴때부터 좋은 가치를 심어주기 위해 힘든 가운데 저도 계속노력을 하고 있지요. 힘들어서 저도 한국으로 들어가고 싶을 때마다 공부에 찌들지 않고 서로 노는 아이들을 보며 다시 마음을 추스기도 하지요.

      제게 가장 원하는 것이 있다면 토요일이나 월요일에 한번 제대로 쉬는 것이지요.
      삶 절대로 만만치 않은 길입니다… 그래도 어제보다는 나은 오늘을 만들자는 마음으로 살고 있고 계속 살려고 합니다.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이 길… 포기는 안하고 계속 갈려고 합니다. 여기에 계신 분들 역시 어제보다 나은 오늘을 만들고 살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