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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시장 가는 길
성낙일
새벽 네 시에 트럭이 왔다.
송아지를 태운 트럭이 동네를 빠져나갈 때까지
어미 소의 울음소리가 트럭을 따라왔다.새벽 입김들로 우시장은 후끈하다.
살 사람과 팔 사람사이에서
밀고 당기는 중개인의 판정이 떨어지면
더러 아쉽고 서운한 실랑이가 남아도
돈 다발을 풀고 세기 시작했다.
많이 받으나 적게 받으나
돌아서서 아버지는 흐뭇해 하셨다.그 날의 흥정이 결산되는 장국밥 집에서
약간씩은 취한 사람들의 흥겨운 목소리를 들으며
국밥을 한 그릇 먹고 나오면
산등성이 너머로 붉은 태양이 솟고
아버지는 내 손을 끌고
장이 선 읍내로 향하셨다.==
Untitled 4 – Sigur R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