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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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mid 68.***.178.67 7441

    아직 나는 아내를 사랑하고 있는 것일까?

    내년이 결혼 20주년이 되는 사람 입니다.

    지난 세월을 간단하게 돌이켜 보면,
    아내가 죽이고 싶도록 미울때도 있었고, 지금 처럼 예쁘게만 보일때도 있었고,
    아내인 그녀를 소 닭 쳐다 보듯한 그저 그런 세월도 있었던것 같습니다.

    필시 아내 또한 저와 비슷한 경험으로 지난 20여년을 살아오지 않았을까 짐작 합니다만,

    요즈음에는 제가 그녀에게

    “다시 태어나면 나랑 다시 결혼 할꺼야?” 넌즈시 질문하여 보면
    언제나
    “머리 총 맞았냐?, 네가 그 짓을 또하게”

    그래도,

    요즈음은 아내가 이뻐 보입니다.

    왜 그런지 따져보려고 할 필요는 없지요.
    20여년을 함께 살아왔는데, 서로간 따질게 있다는 것은 아무런 의미 없는 생각들 뿐이거든요.

    그냥, 그녀는 나에게 나의 일부나 다름 없는 것 처럼 느껴지기에 그렇습니다.
    유식한 말로,

    일심동체라고 표현해 볼까요…

    개인적으로

    오랜 결혼 생활 이후에도, 아직도 상대 배우자가 좋은지 또는 사랑스러운지에 대한 자가 진단법이 하나 있는데요.

    아침에 일어나기전에, 상대방 배우자 입에서 풍기는 냄새가 별로 신경에 거스리지 않으면
    아직도 난 그녀/그 를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 입니다.

    그 냄새가 어떤 종류의 상상을 불러 일으키던지 간에,
    개의치 않는다면, 그게 바로 사랑이 아닐까요?

    • Block 12.***.134.3

      아내를 사랑하시는걸로 보입니다. 많이…..

    • 74.***.6.67

      걍 살아가죠. 뭐 재미없는 것도아니고. 다시 하라면, 이제 좀 아니 다른 선택을 하죠. 지금 정도 정보라면 절대 아니죠. 현재로선 대부분의 사람들이 뭐 별 뾰족한 수 있나요? 벗어나자니 더욱 악수죠.

    • dhatrh 72.***.239.4

      제 인생에 대한 욕심을 버리기 시작하면서
      아내가 사랑스러워 보이더군요.

      40이 넘으니까, 인생에 대하여 기대할것도 없어지는 것과 동시에
      별볼일 없는 저에게 여전히 한 여자로서 남아 있는 아내가 고마워 집니다.

    • sd 192.***.14.3

      부부가 진심으로 서로 사랑하게 되는 연령대는 60대 이후라고 합니다.

    • 와심하다 98.***.227.197

      “머리 총 맞았냐?, 네가 그 짓을 또하게”

      죽지 못해 억제로 같이 산다는 얘기로 들립니다. 이 정도면 갈라서야 되는 것 아닙니까? 배우자에 대해서 이렇게까지 악감정을 갖고 있다면 부부로서의 의미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 아내분이 128.***.54.222

        농담하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면 밖으로 보이시는 성격이 무뚝뚝하시거나…

    • ms 175.***.73.136

      저는 결혼한지 13년쯤 된거 같습니다.
      그런데 글쎄.. 하는 생각듭니다.
      남편은 변함없지만, 저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일을 못하게 하고, 이리 저리 이사다니게 하고 그 무엇보다 자아 실현이 없어지게 한 것 같아서… 이 마저도 제 잘못이라고 한다면 어쩔 수 없겠지만, 요즘은 그냥 혼자 살고 싶다입니다.
      남편은 자아실현하고 저는 집에서 아이둘 키우느라고 나이 들고, 다시 한국에 들어오니 갈 수 있는 직장도 없네요

    • ㅇㄹ 76.***.37.139

      “아침에 일어나기전에, 상대방 배우자 입에서 풍기는 냄새가 별로 신경에 거스리지 않으면
      아직도 난 그녀/그 를 좋아하고 있다는 생각 입니다.”

      그 판단법이 이렇게 쉬워요? 넘 쉬운거 같은데… …… 이건 넘 쉬워….여자는 항상 더 큰걸 바라는데…

      “머리 총 맞았냐?, 네가 그 짓을 또하게”

      그래도 “내가 그짓을 또하게” 보다는 낳네요 ㅎㅎ

    • 히히히 76.***.4.10

      내가 원하는걸 얻어내려는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정말 재미없는 관계가 됩니다. 자기 중심적 사고에서 둘이 같이 생각하는 사고로 파라다임 쉬프트가 되지 않으면 부부 관계는 별로 성공적일 수가 없습니다. 싸우지는 않더라도 그냥 각자 노는 관계인 것이죠.

      보통 자신이 얼마나 자기 중심적인지 깨닫지 못합니다. 싸우면 상대방이 잘못한 것이 정말로 100% 객관적인 fact라고 믿어지는데, 어떻게 그게 상대방 잘못이 아닐 수 있을까? 서로 동시에 이런 생각을 하고 있으면, 작전상 후퇴는 있을지언정 진정하게 서로 이해하고 새로운 차원의 관계로 발전하는 일은 안생깁니다. 이런 관계로 발전할 수 있는 사이가 최고의 “궁합”인 것이죠.

      그렇게 발전한 관계에 돌입하면, 구관이 명관이고 딴 화려한 사람들 다 소용 없습니다. 내 아내 남편 말고는 이런 관계와 이해를 유지할 수 없다는걸 알게 되기 때문이죠.

    • 디씨 207.***.167.226

      제가 보장하건데…
      “다시 태어나면 나랑 다시 결혼 할꺼야?”란 질문을 던지면…
      대부분의 아내들이 원글님의 부인분처럼 말할겁니다…
      또 대부분의 남편은 다시 한다고 할겁니다…
      아마도 늘 “데이트”에 꿈이 있는 여자들과…
      “생활 환경”에 쉽게 적응해버리는 남자의 차이가 아닐까 싶습니다…

    • 남자 74.***.6.67

      아내는 자고 나는 깨어있고.
      대부분의 남편의 다시한다고요?
      저는 절대 아니올시다.
      도체 어떤 남편들이 다시하려고 하나요?
      난 절대 아니오니 현재 만족이 많이 안되는 것 같구요.
      걍 자기속에만 안주해버리는 여자…. 그것을 계속 고집하는 여자… 글쎄 아니올씨다.

    • 여자 69.***.112.16

      저는 결혼한지 13년째인데,
      다시 태어나도 저는 다시 제 남편이랑 꼭 다시 결혼하고 싶으네요.
      그렇게 잘해주는 남편도 아니고 완벽한 남편도 아니지만,
      이 세상에서 저를 제일 많이 이해해주고 알아주는 사람은 저희 남편 밖에 없는 듯 해서요.

    • 여자지만 99.***.179.206

      전 저희 남편 죽어라 좋아하지만 원글님처럼 입냄새는 못참겠습니다. ㅋㅋ

      그리고 남자들도 다시 태어나면 다른 여자와 한번 살아보삼.

    • 143.***.226.58

      전 3년인데… 17년이 지나면 원글님 처럼 되려는지 꾹 참고 행복하게 살아야겠습니다. 마누라는 제가 방귀를 종일 끼고 앉아있어도 아직 제가 좋답니다. 행복에 겨운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