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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6-1420:26:55 #84284궁금이 164.***.106.147 6195
안녕하세요.
싱글 게시판에 올린건데 이곳에서 좋은 답변을 받을 수 있을것 같아 이곳에도 올립니다.
안녕하세요.한국에서 여자분을 사귀었고, 결혼을 고려할 시점까지 온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만나본 결과 좋은 분으로 보이고요…
막상 청혼을 하려니 떨리네요…정말 해도 후회는 없을까…고민도 됩니다.
청혼을 하기전에 꼭 확인을 해야 할 사항이 뭐가 있을까요?
혹자는 상대가 빚을 지고 있지는 않은지도 알아봐야 된다고 하던데…글쎄요..
무슨 뒷조사를 하고 싶은거는 아니고, 결혼 생활시 중요한 가치관이 어떻게 되는지
알고 싶은데, 뭐가 있을까요?
가령 애들을 좋아하느냐…?
병없이 건강한가?
부모님은 경제적으로 여유 있으시냐?이런거말고 또 중요한게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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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 128.***.117.205 2010-06-1510:17:25
어떤 상황이신지는 구체적으로 잘 모르겠습니다만,
저와 비슷한 처지라고 가정하고 글을 씁니다.결혼을 결심하기 전에, 중요하게 고려할 사항이 하나 있습니다.
장모님입니다.먼저, 미국에서 아이가 태어나면, 장모님이나 시어머니가 아이를 보러 옵니다.
미국은 산후조리원 같은 시설이 매우 열악하기 때문에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입니다.
불가피하게 장모님이나 시어머니가 오시지 못하는 가족분들은,
아이가 태어나고 1년간 엄청난 스트레스로 부부싸움이 끊이질 않습니다.따라서 아이할머니가, 보통 장모님, 오시면 ㅤㅉㅏㅀ게는 1달 길면 6개월이상 같이 “사셔야” 합니다.
2~3일 놀다가시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만일 잘 맞지 않는 분이시면,
계시는 내내 악몽같은 상황이 생길 수 있습니다.또한, 결혼하실 여자분은 지금이나 혹은 나중이라도 장모님을 닮아 갈 가능성이
무척 높습니다. 노년에 자신이 어떤 반려자와 함께 지낼지 예상할 수 있습니다.결혼을 고려하기 시작하실 시점이라면, 하루빨리 장모님께 인사드릴 것을 권합니다.
장모님이 어떤 분인지 잘 보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고, 결혼을 결심하셨다면, 어떻게든 장모님께 사랑받는 사위가 되기 위해
최선을 다하셔야, 아이가 태어나서 겪을 고통을 절반이하로 줄일 수 있습니다.-
꿀꿀 64.***.152.131 2010-06-1511:55:53
상당히 일리 있는 조언인듯 합니다,, 저도 사귄지 얼마 안되 처가 식구들 가족 행사때 가서 인사 드렸는데요,, 다행히 저를 좋아라 해주셔서 크게 문제는 없었습니다만,,
결혼할때 잴 중요한것이 서로의 가족에게 알리고,, 자주 뵙는것이 상당히 중요한거 같습니다,, -
지나가다.. 71.***.213.51 2011-09-2817:40:56
(너무 오래되서 보실지않보실지 모르지만..) 어쩌다 링크타고 왔는데. 헉.. 너무 무서운 댓글이네요. 왜 애를 장모님이 봐야하나요? 님네 어머님이 와서 보실수도있지?? 헉……….. 무섭다…. 저런 사고방식은 대체 어디서 나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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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허 169.***.3.20 2011-09-2820:55:53
저런 사고 방식은 여자들한테서 나온겁니다.
님이 그런 상황이라면 시어머님이 와서 애봐주시면 좋아할까요?
보통 아내들이 더 싫어합니다.
잠시 그렇게 하는게 어떠냐고 얘기했다가 엄청나게 욕먹었습니다.
절대 한순간도 보기 싫다고.
그래서 시어머니들은 손주보고 싶어도 며느리 눈치보여서 오래 못찾는게 현실입니다.현실적인 생각은 못하고 난데없이 편가르기 식으로 보는 님의 사고방식이 더 우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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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65.***.168.154 2010-06-1613:53:56
아직 인생 경험이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그간의 직간접 경험들을 통해서 보면
물어봐야 한다기 보다는 두 사람이 비슷하면 좋은,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들을 대충 이런 것 같습니다.1. 가족에 대한 개념.
결혼한 후, “내 가족”의 범위가 어디인지에 대해 두 사람의 개념이 비슷해야 합니다.
한명은 결혼한 후 “나 배우자 자식”이 “내 가족”이고, 그 후에 확장가족의 개념으로 “양가 부모 형제”가 들어가고,
다른 한명은 결혼한 후 “나 내부모 내형제”가 “내 가족”이고, 그 후에 “배우자 자식”이 들어간다면 그 결혼은 절대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2. 자녀에 대한 생각
하나를 낳냐 셋을 낳냐 아들이 좋냐 딸이 좋냐는 전혀 중요한게 아닙니다.
하지만 아이를 가지고 싶어하느냐 아니면 아이 없이 살고 싶어하느냐는 두 사람이 대체적으로 일치해야합니다. 한명은 가지고 싶어하고 한명은 반대하면서, 결혼하고 살다보면 마음이 바뀌겠지라는 희망으로 결혼하면 곤란한 것 같습니다.3. 부모 및 가족에 대한 support (경제적/시간적/육체적/감정적 모두)
양가 부모 및 가족에 대해 support를 얼마나 할 생각인가에 대한 개념과 상황.
한명은 매주 주말마다 부모 집에 방문하기를 원하고 한명은 한달에 한번이면 족하다고 생각하거나, 한명은 부모에게 매일 전화하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다른 한명은 한달에 한번 전화하면 족하다고 생각하거나 해도 크게 충돌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물론 가장 큰 충돌은 용돈/생활비 등 경제적인 support에서 발생하기가 가장 쉽지만, 꼭 경제적인 문제에서만 충돌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더라구요.
또한, 한명은 양가 부모를 모두 다 잘 챙기려고 하는데 다른 한명은 자기 부모만 챙기고 상대의 부모는 챙기지 않는다거나 해도 곤란하고요.
부모 뿐 아니라 형제 자매 등 모든 가족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4. 가장의 권위와 책임이라던가 남녀평등 살림분담 책임분담에 대한 관점
남녀평등이라고 표현해야 하나요? 암튼 그런 관점이 비슷한 사람끼리 만나는게 좋습니다.
가장의 권위를 내세우는 남자와 남녀평등을 부르짖는 여자의 만남도 힘들지만, 남편-아내 쌍두마차를 원하는 남자와 남편에게 모든 것을 기대려는 여자의 만남도 힘듭니다.5. 배우자 (특히 아내)의 직장생활
사실 4번과 약간은 겹치는 얘기인데,
임신/출산 후 배우자(보통의 경우 아내)가 직장을 계속 다니기를 원하는지 아니면 집에서 육아와 살림에 전념하기를 원하는지 의견이 강하게 대립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아내는 집에서 육아를 하고 싶어하는데 남편 및 시부모가 경제적인 문제로 아내가 직장에 다니기를 원하거나, 반대로 아내는 계속 직장생활을 하고 싶어하는데 남편 및 시부모가 아내가 집에서 육아/살림에 전념하기를 원하거나 하는 경우 피차 괴롭겠죠.6. 소비 습관 및 경제 관념
배우자가 너무 낭비하는 타입이라면 정말 곤란하지만, 너무 쪼잔하게 아끼는 타입이라도 같이 살기 힘듭니다. (물론 두사람 다 쪼잔할정도로 아끼는 것을 즐기는 타입이라면 상관 없습니다. 문제는 한명은 적당히 쓰는 타입이고 한명은 1센트도 못쓰게 하는 타입일 경우죠.)
저축과 투자에 대한 개념도 그렇구요.-
MN 67.***.218.42 2010-06-2318:01:27
너무 잘 정리하셨네요.
애인으로 그냥 지내는 것과 결혼 해서 사는 차이를 절실히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특히 가족과의 관계에 대한 인식이 다르면
대개는 타협도 안되고 그렇다고 깨지지도 않으면서 불행을 오랬동안 몰고 가더군요. -
동감 74.***.6.67 2010-07-0801:07:00
결혼은 결혼입니다. 서로 타협해서 사는 것이죠. 뭐 타협의 범위안에 들어야 타협이 됩니다.
위 분이 글쓴데로 꼭 꼭 이야기기 해보세요.
사랑만 하냐고? 물른 중요하죠 하지만 그것만으로 결혼생활못합니다. 위의 중요한 사항에 타협이 안되면 “사랑”도 점점 사라집니다. 사랑 그것도 감정이죠. 사랑도 좋은 점이 보여서 사랑이 된것이죠. 위 사항중 의견이 너무 큰 차이이면 사랑이 존재할 틈이 점점 없어지죠. 당근하죠.위 사항 꼭 서로 이야기해보세요. 질문하신것 자체부터가 준비가 된것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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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ock 12.***.134.3 2010-06-1621:07:46
가장 중요한 질문입니다.
“나를 사랑하냐?”
동시에 자신에게도 상대방을 위해 같은 질문이 필요하리라 봅니다.
사랑없이 결혼 하는분들이 넘 많은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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