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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꿀꿀입니다.
VISA 방에선 류재균 변호사님때문에,,
또 이 게시판에선 제 아이디를 도용한 광고 때문에,,
싱글즈 게시판에선 또다른 꿀꿀 님때문에,,어쩌다 보니 자주 꿀꿀이라는 말이 오르락 내리락 하네요.
VISA게시판에 어느분이,,저보고 아직도 기분이 꿀꿀하냐고 물으셨습니다.
그래서 한번 제 아이디에 대해 다시 생각을 해봤는데요,,저 기분 안 꿀꿀 해요.
집에선 가족들한테 화도 자주 내고,, 짜증도 자주 내는 꿀꿀 한 아빠지만,,
사실 전 매우 긍정적인 사람입니다.아이디 꿀꿀은 기분이 꿀꿀 하다는 의미보다는,
돼지 소리 꿀꿀에 가깝습니다.참으로 정겹고 시골냄새 나는 아이디 아니겠습니까,,
전 한국에 전라북도에 벼농사 짓던 촌동네 출신입니다.
물론 초등학교 5학년부터 인천에서 살긴 했습니다만,,지금도,, 촌이 그립고, 사람냄새, 온갖 동물 냄새 나는 고향이 그립습니다.
저희 집은 농사를 졌기 때문에,,
집은 전통 기와집에,, 마루가 있었고,,
사랑방이나, 창고, 집뒷쪽에도 빨간 물통들과, 장을 담가놓는 항아리며,,
곳간엔 재래식 쌀통에, 부억엔 여름에 장마철이면 물이 차버리는,,
턱낮은 부엌과 겨울에 불을 때서 난방을 하는,,
그야말로,, 몇몇분들은 드라마에서나 봤음직한 80년대 전원일기,,
바로 그런 삶이었지요,,벌써 10년전에 돌아가신 아버지께선,,
농사지으시면서,, 사랑방에 호롱불 켜놓고 책을 읽으셨고,,
목도장도 손수 파시고, 넓은 앞마당엔 온갖과실수와, 꽃들이 심겨진 멋진 정원도 있었고,,어렸을땐 밤에 무서워서 갈수도 없이 멀리 떨어진 뒷간이며,,
닭을 키우는 닭장 밑엔 딸기밭을 키워 닭똥으로 키운 맛난 딸기도 먹고,,
집뒤에 있는 200평 남짓한 텃밭엔,,
엘더베리 였던가 하는 콩알같은 과실수도 울타리로 심어놓고,,
뒷쪽 개울가엔 토란도 심고,,수박이며,, 참외, 오이 , 고추, 알타리, 배추 , 포도 등도 직접 제배 해서 먹고 살았습니다,,
워낙 풍족하지 못한 지역이라,, 소도 키우지 못했던 지라,,
집엔 매년 한마리씩 잡아 먹으려 키우던 돼지가 몇마리 있었어요.그 돼지들의 꿀꿀 대는 소리가,, 아직도 얼마나 그리운지 모릅니다.
저희집엔 여름이면 양봉하는 아저씨가 우리집 뒷간 근처 공간에 양봉을 하시곤 했어요,,
벌에 쏘인 적도 꽤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를 아직도 벌집 아들로 기억하시는 할머니도 계셨고요.동네 바로 앞집이 저희 외가집이었는데,
아직도 외삼촌내외분이 사시고 계신덕에,,
가끔 갔었는데요,,그냥 난데없이 생각이 나서 적어봤네요,,
저 같은 어린시절 보내신 분 꽤 되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