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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29일 오후 띠리리~! 울리는 핸펀의 창을 보니 낯익은 이름이 몇년만에 뜬다…철가방의 팬이며 9년째 알고 지내는 일본인이며 현재 중학교에서 영어를 가르치는데 겨울방학이라서 한국에 왔나보다.
통화를 마치고, 갑작스런 그녀의 방문에 별로 중요치 않은 스케쥴은 다음으로 미루고 업무를 서둘러 종료를 한 후 그녀가 머무는 서울 중구의 모숙소를 방문해서 그녀와 그녀의 딸(5세)을 만났다. 그녀의 딸도 전보다 부쩍 커지고 많이 예뻐졌다.
대화를 꽤 한 후…저녁을 먹어야 하는데…어디서 먹어야 할까? 숙소를 나오기전에 힘든(?)결정을 해야만 했다.
(먹는 것에 대해선…너무 진지한 것 같애.많은 생각 끝에…요즘 한국의 경기가 안좋은 관계로 ‘아는 사람의 음식점’을 방문해서 매상을 올려줘야겠다는 일종의 사명감도 들었다.
이왕이면 ‘한사람을 더 불러서 가면 매상이 좀 더 오르겠지’라는 파렴치한 생각도 번쩍 들었다.
그래서 지난12월8일 내방한 몽골의 20대 초반의 아가씨(울란바토르 대학생)에게 전화로 식사제안을 했고 그녀도 응했다.
결국 일본 몽골 철가방(한국대표) 3인의 다국적 사람이 종로에서 정상회담을 한 것이 었다….아참 ~! 베이비도 포함하면 4명임.
메뉴는 식사로 고등어, 삼치, 갈치 생선구이에다가 막걸리를 마셨다.
내년이면 12년째 근무중인 아리따운 메니져는 다음에는 자신과 함께 소주를 하자며 빙긋히 웃는다.
(치~ 나는 막걸리가 좋은데…ㅠ.ㅠ아무튼 그녀(메니져)의 막강한(?)권한으로…서비스로 전복과 생태탕도 제공되어서 추가로 잘 먹었다.
업소를 나오니 저녁 9시20분…2개 국가의 여성들을 대충 배웅하고, 귀가하기 위해 버스를 기다렸다.
입에서는 막걸리 냄새가 풀풀 났다. 얼마후 기다리던 버스가 와서 과감히 올라탔다.
그리고 빈좌석을 향해…힘차게 몸을 날렸다.
– fin –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