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의 힘든 직장생활 하소연 받아주기

  • #84175
    이제 시작 152.***.102.47 8021

    맞벌이 부부입니다.

    이번에 이쁜 아가도 생겼고…

    남편은 좀 작은 회사를 다니는데요,

    근무시간도 엄청나고, 일도 많고, 사람들에 많이 치이기도 하나봐요.

    하지만, 경기도 그렇고.. 영어가 딸려서 다른 미국회사 알아보기도 여의치 않네요 지금은..

    집에 오면 밥먹으면서 회사에 있었던 이야기 힘든 이야기, 동료나 보스 뒷담화 등등..

    같이 맞장구 쳐주기도 하고, 다독이기도 합니다만, 가끔은, 한번 싸울거라는둥.. 그런말을 하면 그러다가 회사생활 어려워지고 하면 어쩌나 걱정도되고..

    저는 무조건 참으라고 하거든요. 나한테나 하소연하구요.

    그런데 또 무조건 그렇게 말하면 본인도 스트레스 받을거 같고..

    남편 분들 집에 와서 직장 험담할때 와이프가 어떻게 해주면 맘이 편하고 좋은가요?

    극단적으로, “에이 더러운데 그냥 확 그만두고 좀 쉬다가 다른데 가”
    아니면 “참아야지 어쩌겠어..”

    의견 좀 주세요※

    • jghsdjkjj 68.***.178.67

      잘하시고 계시네요.
      남편분도 오직하면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고충을 털어놓겠습니까? 그분의 하소연을 스트레스 해소로 지금처럼 여겨주며
      잘 다독여 주면, 말만 그렇지…. 그분의 책임감에 꾹 참고 열심히 직장생활 지속하겠지요.

      님도 맞벌이 하신다니, 직장생활에서의 고통
      더구나 외국인으로서 미국직장 생활은 참으로 힘이들지요.
      정치적으로 말입니다.

      업무상으로야 얼마든지 직장에서 인정을 받을 수 있겠지만
      정치적으로는 외국인들이야 망망대해 떠있는 섬이나 다름없지 않습니까?
      누가 네 정치적 서포트를 해주지도 않고 말입니다.

      저도 님 남편분 처럼 미국직장에서 여러 고통(특히 정치적 고립)을 겪고있는 사람중의 하나입니다.
      자주 저 자신이 미국직장에서 외국인 기술자들은 그냥 소모적인 기계부품이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동전을 집어넣으면 언제나 거부없이 커피나 과자를 뱉어내주는 벤딩머신이나 다름없다는 생각 말입니다.
      벤딩머신은 결코 억울함이나 부당함을 하소연 하지 않기 때문이지요.

      결국 아무리 열심히 업무를 수행해도, 그 공은 직장내 정치적 강자들의 몫이지요.

      생존이라는 단하나의 단어 의미만을 충족시킨다는 자족감 말고는
      직장생활의 의미가 과연 있는 것인지 깊은 자괴감마저 들지요.

      하여튼, 님이 이제껏 잘 해오신 것처럼
      남편분의 하소연을 잘 들어주기만 해도, 그분은 직장생활 꿋꿋하게 잘해나갈실것 같네요…
      물론 님도 맞벌이 직장에서 스트레스 받으면, 남편분에게 하소연을 적극적으로 하세요.
      가족이란게 그런의미에서 진정한 가족이라는 믿음입니다.

      행운을 빕니다.

    • …. 64.***.43.195

      부부간에 그런 대화 하는것은 좋은 겁니다. 그냥 내색않고 혼자 삭히는 것보다 훨씬….그런데 너무 신세타령과 소모적 대화가 되면 그것도 문제겠지요. 서로 보듬어주는게 부부 아니겠습니까? 그게 생각보다 어렵지만서도요.

    • sd 149.***.224.33

      남편분께서 직장에서 싸인 스트레스를 원글님과의 대화로 푸시는 듯 합니다.

      “에이 더러운데 그냥 확 그만두고 좀 쉬다가 다른데 가” 하신다고 남편분이 직장을 그만 둘것도 아니고 “참아야지 어쩌겠어..” 한다고 스트레스가 덜 쌓이는 것도 아니고…

      단지 “남자가 그것하나 밖에서 해결못해” 하며 바가지만 긁지 않는다면 좋은 아내입니다.

      남편분에게 직장에서 남편분이 없으면 회사가 돌아가지 않을 정도로 실력을 쌓아 큰소리 뻥뻥치면서 다니시던가 아니면 나중에 다른 회사로 이직하기 쉽게 경험을 많이 쌓고 학교나 교육도 많이 받아놓으시라고 하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다른 싸고 쉬운 방법은 매주 복권을 1-2장 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셔도 되고요…

    • 0000 72.***.38.213

      막 흥분하고 님께서 남편이 흉보는 사람 욕을 더 해주세요… ^^;;;
      울 남편은 가끔 그러는데, 시원해요… 그리고 돌아서서 흉본넘한테 살살거리구요. -_-;;

    • 전우애 24.***.27.42

      대학원과정중엔 학교관련 뒷담화와 회사생활하면서는 회사뒷담화 이러길 근 7년만에 아내가 단순히 집에 있는 집사람이 아닌 혹하게 전투를 같이치룬 전우처럼 느껴지더군요. 물론 지금도 속풀데없는 타국생활에 끓어오르는 순간을 참았다가 집에서 아내와 한 전투치루구 나면 우리의 전우애는 더 깊어지더군요. 이젠 이것두 연륜이 쌓여 이전에 있었던 비슷한 상황이나 사람들을 떠올리며 서루 웃게도 되고 진한 패이소스를 느끼곤 합니다. 한국에 있었으면 주로 술먹으며 친구들하게 풀이야기를 아내와 맥주한잔놓고 떠들기회가 많게되니 오히려 부부가 더 가까와진 느낌도 듭니다. 원글님께서 남편분을 아끼는 마음이 느껴지네요. 집에서 많이 위로해 주시고 또 위로 받으시면서 부부애를 쌓는시간으로 활용해보시길..

    • QQe 63.***.236.130

      정말 잘하셧네요. 남편분들 남자들 회사에서 스트레스 많이 받습니다.
      물론 윗분들 말씀처럼 정치적고립이 가장 큰 스트레스죠.
      이유없이 그냥 고립되고 책임만 떠맡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누구에게 이야기 하겠습니까.
      와이프분도 힘들껬지만. 남편분 같이 맞장구 쳐주면..
      남편.. 정말 힘나고 동지애느끼고 스트레스 잘 풀리실꺼에요.
      그냥 들어주세요. 돈드는것 아니고… 들어만 줘도 큰 힘이 됩니다.
      가끔은 듣다가 귀찮기도 하고 짜증도 나시겠지만..
      그냥 들어주고 남편과 한팀이 되세요.
      대부분 남자들은 그힘을 먹고 다음날도 그힘으로 살아갈겁니다.
      힘내세요!.

    • ^^ 12.***.148.132

      원글님 잘하고 계시네요..
      저도 남편 회사 사람들 이름 다 알고 있고..성격도 대충 다 알고 있고..^^
      얼굴은 안본 사람이 많지만..남편이 집에 와서 얘기하면 같이 욕해주죠.
      저희 남편같은 경우는 회사 얘기를 많이 하지 않는 스타일이지만 그래도 남편과 한편이라 그런지 남편과 가끔 회사 얘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어요.
      술도 한잔씩 하면서…저도 회사생활 10년이 넘어서 남편을 완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점도 있구요.

    • 24.***.10.79

      제 동료는 저와 같은 엔지니어인데 집에가면
      직장에서 있었던 모든 일을 와이프에게 이야기 한답니다.
      업무외적인 일, 업무적인 일…
      이젠 그친구 대신 와이프가 업무에 투입되어도 될 정도라는데요

    • ㅋ2 64.***.144.166

      난 이야기 안합니다

      회사일은 회사에서 마무리 지워야죠..
      안되면 거기에서 끝장냅니다.

      그래서 미국에서만도 미국직장을 5번이나 옮겼습니다. ㅋ ㅋ ㅋ

      정말 성질 죽이고 살아야 하는데…

      요즘은 기죽이고 얌전히 붙어있습니다. 취업시장도 얼음이고…
      나이를 먹다보니 성질대로 할수가 없네요..

      그러다 보니 부부 관계도 훨씬 더 좋아지고…
      정말로 성질대로 회사에 사표내고 다닐때는 와이프가 등에다가 꽃는 화살을 피할수는 없지요..

      음 하지만 아직도 회사이야기는 안합니다, 지금도 제가 무엇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단지 제가 다니는 회사가 본인이 알정도로 알려진 회사라는 것 밖에..
      그리고 봉급 각종 베네핏 정도,,,

      한국처럼 회사 상사나 동료 후배등을 안따지니 와이프에게는 나름 ok
      가끔 회사 모임이나 피크닉에 가족동반 할때에 동료들 소개정도… 그리고는 땡.

      그리고 스트레스는 누구든 받습니다.
      단지 시간이 흐를수록 여유롭게 대처할 뿐입니다.

      음 하지만 짤릴때는 반대로 나이 먹은 사람들이 더 패닉 상태에 접합니다.
      그만큼 짤리는 것은 경험과 관련이 없다는 것이 겠지요..
      Up in the air 라는 영화를 최근에 보았는데 거기에서 짤리는 사람들의 모습…
      정말 리얼합니다..

      이렇게 언제 짤릴지 모르니 그냥 스트레스 받지 말고 열심히 삽시다,
      스트레스가 만병의 원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