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둔 아들에게 (퍼온 글)

  • #84158
    시나브로 63.***.211.5 5188

    아들을 사랑하는 어느 어머니의 말씀

    아들아!
    결혼할 때 부모 모시겠다는 여자 택하지 마라.
    너는 엄마랑 살고 싶겠지만,
    엄마는 이제 너를 벗어나 엄마가 아닌 인간으로 살고 싶단다.
    엄마한테 효도하는 며느리를 원하지 마라.
    네 효도는 너 잘사는 걸로 족하거늘….

    네 아내가 엄마 흉을 보면,
    네가 속상한 것 충분히 이해한다.
    그러나 그걸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엄마도 사람인데 알면 기분 좋겠느냐?
    모르는 게 약이란 걸 백 번 곱씹고 엄마한테 옮기지 마라.

    내 사랑하는 아들아!
    나는 널 배고, 낳고, 키우느라 평생을 바쳤거늘,
    널 위해선 당장 죽어도 서운한 게 없겠거늘….
    네 아내는 그렇지 않다는 걸 조금은 이해하거라.
    너도 네 장모를 위하는 맘이 네 엄마만큼은 아니지 않겠니?

    혹시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거든 조금은 보태주거라.
    널 위해 평생 바친 엄마이지 않느냐?
    그것은 아들의 도리가 아니라 사람의 도리가 아니겠느냐?
    독거노인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어미가 가난하고 약해지는데 자식인 네가 돌보지 않는다면 어미는 얼마나 서럽겠느냐?
    널 위해 희생했다 생각지는 않지만,
    내가 자식을 잘못 키웠다는 자책이 들지 않겠니?

    아들아!
    명절이나 어미애비 생일은 좀 챙겨주면 안되겠니?
    네 생일, 여태까지 한 번도 잊은 적 없이, 그날 되면 배 아파 낳은 그대로,
    그때 그 느낌 그대로 꿈엔들 잊은 적 없는데,
    네 아내에게 맡기지 말고 네가 챙겨주면 안되겠니?
    받고 싶은 욕심이 아니라 잊혀지고 싶지 않은 어미의 욕심이란다.

    아들아 내 사랑하는 아들아!
    이름만 불러도 눈물 아릿한 아들아!
    네 아내가 이 어미에게 효도하길 바란다면, 네가 먼저 네 장모에게 잘하려무나.
    네가 고른 아내라면 너의 고마움을 알고 내게도 잘하지 않겠니?
    난 내 아들의 안목을 믿는다.

    딸랑이 흔들면 까르르 웃던 내 아들아!
    가슴에 속속들이 스며드는 내 아들아!
    그런데 네 여동생 그 애도 언젠가 시집을 가겠지?
    그러면 네 아내와 같은 위치가 되지 않겠니?
    항상 네 아내를 네 여동생과 비교해 보거라.
    네 여동생이 힘들면 네 아내도 힘든 거란다.

    내 아들아 내 피눈물 같은 내 아들아!
    내 행복이 네 행복이 아니라 네 행복이 내 행복이거늘
    혹여 나 때문에 너희 가정에 해가 되거든 나를 잊어다오.

    그건 어미의 모정이란다.
    너를 위해 목숨도 아깝지 않은 어미인데,
    너의 행복을 위해 무엇인들 아깝겠느냐!
    물론 서운하겠지? 힘들겠지? 그러나, 죽음보다 힘들랴!

    아들아!
    네가 가정을 이룬 후 어미애비를 이용하지는 말아다오.
    평생 너희 행복을 위해 애써 온 부모다.
    이제는 어미애비가 좀 편안히 살아도 되지 않겠니?
    너희 힘든 건 너희들이 알아서 살아다오.
    늙은 어미애비 이제 좀 쉬면서 삶을 마감하게 해다오.

    너희 어미애비도 부족하게 살면서 힘들게 산 인생이다.
    그러니 너희 힘든 거 너희들이 헤쳐가 다오.
    다소 늙은 어미애비가 너희 기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그건 살아오면서 따라가지 못한 삶의 시간이란 걸 너희도 좀 이해해다오.

    우리도 여태 너희들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니?
    너희도 우리를 조금, 조금은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면 안 되겠니?
    잔소리 같지만 너희들이 이해되지 않은 부분들은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렴.
    우린 그걸 모른단다. 모르는 게 약이란다.

    아들아!
    우리가 원하는 건 너희들의 행복이란다.
    그러나, 너희도 늙은 어미애비의 행복을 침해하지 말아다오.
    손자 길러 달라는 말 하지 마라. 너보다 더 귀하고 예쁜 손자지만, 매일 보고 싶은 손자들이지만,
    늙어가는 나는 내 인생도 중요하더구나.
    강요하거나 은근히 말하지 마라. 날 나쁜 시어미로 몰지 마라.

    내가 널 온전히 길러 목숨마저 아깝지 않듯이,
    너도 네 자식 온전히 길러 사랑을 느끼거라.
    아들아 사랑한다. 목숨보다 더 사랑한다.
    그러나, 목숨을 바치지 않을 정도에서는 내 인생도 중요하구나. 

    끝.    

    • 신세대 엄니? 67.***.223.144

      글에서,
      농사일에 손발부르트시고 배운것없으시지만,
      항상 자식먼저 생각하시는, 우리 어머니같은 따스한 정이 느껴지지 않는건 왜일까…손주 안겨드리면, 내인생, 아들인생, 손주인생 나누는 개념도 없이 손주인생이, 아들인생이, 내 인생이라고 여기실것만 같은 우리어머니…

    • 시나브로 96.***.195.186

      저희 처가는 원글과 약간 비슷합니다.
      제 본가는 댓글의 님과 비슷합니다.

      본가는 생활비를 보내야 하고
      처가는 명절에만 약간 송금합니다만 참으로 고마워해서 처 보기가 미안합니다.

      우리 세대는 현명한 부모가 되어야 겠지요.

    • 신세대 엄니? 67.***.223.144

      시나브로님 글을 읽으며 고개가 좀 갸우뚱해져서요…

      사실 이런 저희 어머님이 생활비받기를 원하시는건 아니시죠…다만 그것이 자식의 마음일뿐. 오히려 원글같은 어머니분들이 똑똑하셔서 생활비도 확실하게 챙기시던데요.

      그냥 시나브로님의 본가는 경제적으로 힘드시고 처가는 경제적으로 자립하실 만 한것은 아닐까하고 생각해봅니다.

    • 꿀꿀 64.***.152.167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식을 향한 그 모정 그자체 만으로도 얼마나 훌륭한 교육이 되는지 모릅니다.
      저도 자식 낳아 보니,, 그 사랑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됬거든요,,
      울 애들 봄서 이리도 맘이 들뜨고 행복한데,,
      울 부모님들은 어땠을까,,
      부모 자식간은 동서고금을 떠나 다 똑같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참,, 전 아직도 울 어머니는 손주보다,,저를 더 사랑하지 않는가 싶습니다,울 애들한테는 미안한 얘기지만,,
      울 애들이야,,저한테 받는 사랑만으로 충분하니까요,,
      전 아직도 어머니의 사랑을 듬쁙 더 받고 싶은 아들이랍니다,,가능하면 오래 오래,,

    • ㅎㅎ 38.***.138.35

      신세대 엄니님의 글을 보고 좀 갸우뚱해지는건 내가 신세대란건가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