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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를 많이 사랑하신대서 싱글인 제가 주제넘게 한 말씀 드리겠습니다.
결혼 10년째에 아직도 아내를 많이 모르는것 같다는게 가장 큰 문제인거 같습니다. 아내와 얘기를 많이 나눠보라고 하고 싶지만 아내되시는 분만 헤어지고 싶어하시는것으로 미뤄보아 남편 되시는 분이 아내가 평소에 어떤생각을 하는지 뭘 원하는지 모르고 사신것 같고 아마 지금은 아내와 얘기를 하는것도 안되실것 같습니다. 그래도 아직 많이 다투고 계시다니 아주 실낫같은 희망이라도 있는게 아닐까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아주 남이라고 생각한다면 싸움도 없을테니까요. 남 같이 생각하는 사람과 커플상담은 더더욱 할 이유가 없을꺼구요.
아내와 얘기를 해보시기 전에 보편적인 여자에 대해서 공부를 좀 해보시면 어떨까요.
대부분의 여자들이 남자로 부터 어떤 걸 원하고 그걸또 어떻게 표현하고 그 표현이 남자들 한테 어떻게 전달이 되고, 아니 전달이 되기나 하는건지, 또 전달이 되면 그게 실천으로 옮겨지는지, 행동으로 보여지지 않을때 여자들이 느끼는 상처는 어떻게 쌓이는지..연애해오면서 뼈저리게 느낀건 남자와 여자가 생각하는 방법과 말하는 방법이 정말 다르다는 겁니다.
사귀었던 남자에게서 이런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왜 그 얘기를 전에 하지않았냐”고.
전 항상 얘기한다고 생각하고 남자한테는 그게 안들린 겁니다.
전 남자가 들리게 얘기 할줄 몰랐던거고 그 남자는 제 얘기를 듣는 방법을 몰랐던거죠.보통 여자들은, 물론 정도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떤걸 좋아하고 어떤걸 싫어하고 왜 그렇고, 그러면 어떻게 행동해야하고 다른사람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또 왜 그렇고…기타 등등 뭐 이런 자기 마음속 깊은곳의 느낌과 생각을 자주 떠올리고 가까이 접하면서 삽니다. 이렇게 구체적으로 나열하지는 않더라도 어렴풋이라도요. 저는 좀더 구체적으로 들이 파면서 생각하는 편이구요. 많이 피곤하겠죠..
그런데 남자들의 경우 다른 사람은 둘째 치고 자기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떻게 행동하고 뭘 원하는지 아예 그런 걸 생각하고 살지 않는거 같더군요. 남자들끼리는 그럴 필요도 없으니 그러는것 같기도 하고..
여자들 보다 좀더 직접적이고 별로 이유를 붙이지 않아도 그때 그 상황에서 좋으면 하고 싫으면 안하고, 좋을땐 왜 좋은지 화낼땐 왜 화내는지.. ‘왜’라는 생각의 필요를 잘 못 느끼는것 같기도 하고..그러니 여자의 불만은 쌓여가고 남자는 그 상황만 피하고 싶어하고 그러다가 틈이 많이 벌어지는것 같습니다.
누가 그러더군요. 그래도 연애경험이 있으면 다음엔 좀 더 나아지지 않겠냐고.. 그건 아닌것 같습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성격도 다르고 내가하는 행동에 대한 반응도 다르고, 그런데도 또 남자와 여자라는 그리고 그중 항상 ‘나’라는 공통점도 있고.
더 좋은 사람을 만나면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데 ‘나’라는 공통점이 있어서 슆지 않더라구요. 더 좋은사람이란 없어요. 내가 더 좋은사람이 되면 더 좋은 관계를 만들수 있는거고 그러면 상대방이 나와 좋은관계를 맺는 그 ‘더 좋은 사람’이 되는겁니다. 저도 이게 잘 안돼서 아직 혼자 있기는 합니다만..일단 본인에 대해 생각해보시는건 어떻습니까? 내가 원하는거 뭐고 그걸 어떻게 표현하고 전달 했는지.. 사람은 자기 자신에 관해 생각할때 가장 객관적이지 못한것 같습니다. 어찌보면 당연할수도 있지만…
객관적으로 생각해 보세요. 난 사랑한다고 믿지만 그게 그냥 습관일수도 있고 헤어지는게 무서운걸수도 있고 이런 다른 생각들을 ‘사랑’이라고 핑계대는 걸수도있고 무작정 놓기 싫어서 욕심을 부리고 있는걸수도 있어요. 나를 알아야 다른사람도 알수 있지 않겠습니까? 나 자신에 관해 잘 모르겠으면 주위에 가까운 친구나 아니면 아내께 물어보세요. ‘난 이런생각을 하는데 당신이 보기에 난 어떻게 보이냐고..’ ‘난 당신이 이런거라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맞냐고..’얘기가 길었습니다.
아직 많이 사랑하신대고 무언가 노력 해보고 싶으신것 같아서 말씀드렸습니다. 결혼도 안해본 사람이 뭘 알겠냐고 하시면 할말 없지만 여자들이 생각하고 말하는 방법을 아시면 좀 도움되시지 않을까 해서요..아내분도 많이 힘드실겁니다. 내가 튼튼해야 아직 사랑하는 내 아내도 챙길수 있지 않겠습니까.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