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생각

  • #84131
    귀국 67.***.163.152 4613

    원래는 re-entry질문하려다가… 여길 들렀습니다.

    학생부부로 미국 온 지는 6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그동안 사느라고… 한국에 한 번도 가보지못했네요. 작년에 EB2로 영주권을 따고부터는 이상하게도 매 순간 한국에 가고싶더라구요. 쏴아~ 비내리는 거봐도 눈물이 나고, 파란가을하늘보면서도 그립고요.

    성격때문에 여태 마음 나누는 동료도 못만들어놓고 아침에 일어나 출근, 별 휴식없이 일…그리고 저녁에 퇴근…그렇게 사니 가슴에 돌덩어리 넣고 다니는 기분듭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제게 묻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갈까? 나이가 많아 한국의 어느 회사에서 쉽게 받아주지않는다해도 부모형제친구있는 한국에 낫지않을까? 그렇다면 집은 어디에얻나? 돈은 있나?… 생각이 꼬리를 뭅니다.

    그러다가 미국에서 악바리처럼 아껴쓰고 열심히 공부해서 이제 영주권까지 땄는데… 돌아가는게 아깝게 느껴지기도하고요.

    그냥 re-entry받고 잠시 갔다가 돌아올까도 생각해봤지만… 한국에가면 또 다시 나오기가 힘들지않을까…

    이제 좀 정착하고싶은데… 어떻게 해야하나…

    예전에 이곳에 귀국하신다는 글 쓰셨던 분들은 모두 잘 지내고계신지… 그냥 궁금해집니다.

    • 지나가다가 76.***.102.133

      저도 님과 같이 고민중에 있습니다. 내년에 영주권이 나오거라 보는데…
      뭐..여기서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꼭 돈만은 아닙니다만..), 님과 같은 생활 패턴이 계속 되다 보니….한국에 잇는 가족이 그립네요..

      영주권이 나오면 re-entry로 먼저 한국에 나갈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돌아 오고 싶지 않으면,,그냥 한국에 있을려고요~~~.

      요즘 부쩍..한국의 가을 산이 보고 싶습니다.(친구들과 소주도..카~)

    • 꿀꿀 211.***.204.49

      영주권이 없으시면 어떻게든 영주권 받을려고 노심초사 하면서 고향생각할 겨를도 없으실텐데,,영주권이 있으니 아무래도 선택권이 있어서 더 그러신건 아닐지 생각이 듭니다,, 물론 미국생활 힘드시겠지만,, 너무 향수병으로 힘들어 하지 마시고, 힘들어도 몇주 휴가내시거나 쉬실 기회 있으시면 한국에 몇주 가족과 함께 여행차 나갔다 오시면 어떨까요,,
      아무래도 미국에 너무 오래 계시니 더 하신거 같습니다,,

    • 꿀꿀 211.***.204.49

      참,, 전 대만 출장 길에 올랐다가,,한국에 취업비자 인터뷰 하러 일주일 체류 중입니다, 저야 머 향수병이 심하진 않습니다만,,
      며칠전에 친한 선배들과,, 술좀 마셨더니,,첨엔 소주3-4잔, 막걸리 몇잔, 또 고량주, 소주 , 소주,,새벽 3시넘게 한 5차 까지 했더니,,
      선배 집에 모셔다 드리고,, 새벽에 버스 타고 오는길에,,
      속이 울렁거려 차에서 내려서 오바이x 한번 하려고 내리려는데 저도 모르게 나오는 바람에 버스 운전 기사님한테 죽도록 욕먹었네요,,
      미국서는 맥주 한두병먹다가 간만에 많이 먹었더니 영 속이 울렁거리더라고요,,
      한국가시면,, 새벽늦게까지 너무 과음하지 마세요,, 치안은 좋지만,,
      미국서 잘 안마시다 마시니 아주 힘들더라고요,,
      그래도 간만에 그렇게 노니 재미는 있었습니다,,

    • 0xd055 76.***.14.150

      삶 속에 직장-집 이외의 다른 건전한 가치, 목표, 꿈을 키워서 채워 보십시오. 사람이 살자면 그런게 필요합니다. 100m 달리기 할 때는 필요성을 못느끼지만, 마라톤을 뛸 때는 반드시 필요합니다.

      자신이 단지 직업과 가족사항으로 define되는 것이 아니라, 무언가 열정을 둘 수 있는 것이 있어야 합니다. 미국에서의 삶에서 이런 것이 불가능하시다면 당연히 회의가 드실겁니다.

    • 예전에 99.***.220.46

      저두 그랬답니다. 5년넘게 미국에서 살면서 친구없이 회사, 집 회사, 집 하다보니 어느 순간부터 우울증같이 너무 답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한국으로 갔답니다. 무작정….
      다행히 한국에서 알아주는 회사 계약직으로 들어갔지만..
      한국회사는 계약직, 정규직이 있더라구요. 정규직이 되더라도 나이를 따지니까 퇴직을 생각해야 할거 같고…
      그래서 저는 미국에 다시 정착했습니다.
      물론 돈 많이 낭비하고 다시 정착하기 많이 힘들었지만 후회없습니다.. 정 답답하시면 한국으로 가서 1-2년 지내보세요.. 그러다 잘 되면 한국에서 정착하시고 아니면 다시 미국으로 오시는 것도 염두에 두세요…
      그래야 후회가 없으실거 같네요.

    • 그리움 65.***.238.130

      항상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남의일 같지 않다는 생각을 한답니다. 마음 나누는 동료들이 없다는 글에서는 왜이리 비슷한 사람들이 많을까 싶기도 하답니다.

      편 나누는 일은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서로이해해줄 수 있는 그런 비슷한 환경의 분들을 만나 소주한잔 하며 이야기 하고 싶답니다…..미국 직장에 다니는 분들과 미국에서 학업을 하시는 분들 혹은 한국에 오래된 친구들 사이의 대화 소재와 고민이 같지 않기에 가끔 속 시원하지 않다는 것을 느낀답니다. 남자의 군대 이야기가 여자에겐 별로 흥미 없는 대화 소재인것 처럼요.

      백인이 많은 직장에서 동양인으로서 그들 보다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상황을, 그들 보다 더 일을 잘하기에 시기의 대상이 되기도 하는 그런 상황들을 이해할 수 있는 분들을 만나고 상사 욕도 하고 서로 다독여줄 수 있기를 바란답니다.

      윗글을 읽고 마음이 통하는 사람들이 그리워 졌답니다.

    • 날달걀 64.***.181.74

      제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같은 고민을 많이 한 사람으로서 한 마디 하겠습니다.

      제가 스스로에게 내린 결론은, “미국에 살아봐야 별 볼 일 없듯이, 한국에 돌아가 봐야 별 볼 일 없다” 입니다.

      제발 내가 내린 결론이 옳기만을 바랄 뿐이죠 ^^

    • 한국은 24.***.10.79

      돈많으면 좋습니다. 술친구들도 40줄 넘으면 슬금슬금 와이프 품속으로 다 숨어버리죠. 저같아도 연봉 2억 정도만 되어도 주저없이 한국을 선택하겠습니다.
      돈있는 티만 내지 않는다면 은근히 돈있는 사람 대우해 주는 곳이 한국이더라구요.

    • 비자 98.***.58.215

      돈 많이 있으면 미국이나 한국이나 다 살기 좋습니다.

    • 미련 69.***.65.71

      미국에 와서 정착해 살겠다고 했을 때부터 한국에 대한 미련, 연민은 하루 빨리 터는게 정신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미국서 발붙이고 살면서 한국을 향한 미련을 계속 키워간다면 어디서든 제대로 누릴거 누리며 살기 힘듭니다. 한국가서도 마찬가지고요. 내가 한국서는 이렇게 살았었네…. 이런 생각 많이 하신 분들 일수록 미국생활 제대로 못하고 계시더라구요.

    • X 12.***.243.36

      어른이 되셔서 미국으로 나오셨는데 어찌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없겠습니까?
      한국의 여러가지 것들이 맘에 안들어 미국올 결심하고 나왔지만 항상 고향에 대한 향수는 어쩔 수 가 없네요.
      고향에 대한 그리움이 큰 지 미국에서 누릴 수 있는 것들이 큰 지 잘 헤아려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미국생활에 만족하지만 한국사회에 대한 가졌던 좋지 않은 감정들이 많이 순화된 제 자신을 발견하곤 합니다. 언젠가 돌아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하구요.나올 당시 제 자신하고 지금의 제 자신은 다르니까요.
      맘을 잘 잡으시길 바라겠습니다. 혹 나중에 좋은 이야기 있으시면 또 나눠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