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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ades of grey 를 보지 못하고 ‘모 아니면 도’, ‘흑 아니면 백’ 식의 대결 구도로 놓고 고정해 놓는 사고 방식이 아쉽네요. 디지털 세대라 사고방식도 binary 인 건 아닌지 우려스럽습니다. 전반적으로 아주머니 의견에 동의하면서, 두아이아빠님이 언급하신 것에 첨언하자면, 한국의 혈족관계 및 결혼관계의 역사나 문화는 인류학적 관점에서 봤을 때 서양의 그것과 다릅니다. 90년대 중반 이후 신자유주의 문화가 한국에 대중적 영향력을 보이면서 많이 서구화되고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한국전쟁 이전에 출생하신 저의 아버지와 같이 살고 있는 저로서는 (20대 후반), 어렸을 땐 그런 것을 이해할 능력이 없었지만 나이도 좀 들고 학교에서 조금씩 보고 배워보니, 개인의 independence를 가장 중요시 여기는 미국/서유럽식 사고방식이 가장 보편적이고 중심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도 천천히 깨닫게 되더군요.
위에 어느 분이 말씀하신 것처럼, 특정 사회에서 받아들여지는 보편적인 가치관이나 원칙을 고수하는 것은 중요하되, 가정 마다 가지는 특수성이나 개별성도 그 못지 않게 고려되어야 한다는 관점에서 어느 것이 옳다 그르다 하는 섣부른 가치판단은 삼가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