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계신 부모님이 연로하시면 어떻게 하세요?

  • #84077
    sunk 71.***.208.184 7218

    저는 30대 초반이고 취업이민 새내기입니다. 아이는 아직 없구요.
    어느날 문득 ‘내가 미국에 얼마나 살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부모님이 이제 예순이신데, 언제까지 건강하실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은 두 분 다 건강하시니까 잘 지내고 계시지만 한 분이 아프시거나 기력이 쇠하시게 되면 한국에 당연히 돌아가야 하는 게 아닐까, 한국에 누나가 있지만 누나도 시부모님 챙겨야 할테니 내가 책임을 져야 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사정이 있어 직접 모시고 살지는 못하더라도 가까이에 살면서 자주 뵈어야 하는게 아닌가..

    그게 10년이 될지 15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돌아갈 생각을 하니 집값 문제라든지 회사 취업문제, 교육문제 같은 쉽지 않은 문제들에 답답한 생각이 들더군요. 시민권을 받아서 부모님을 모시고 온다고 해도 부모님의 미국 생활이 그리 좋을 것 같지도 않았구요. 나중에 한국에 돌아갈 때를 대비해서 미국에서 어떻게 생활을 해야 하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인생은 고민의 연속이군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고 계시나요? 저보다 나이가 많으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셨고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궁금합니다.

    • .. 69.***.44.223

      지금 그런 생각을 하시는 것 만으로도 착한 분이군요. 지금 상태를 유지해가며 , 닥아 올 때 다시 걱정 하심이 어떨가 합니다. 미리 준비 하시는 마음에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시는 것은 퍽이나 좋은 분이지만, 닥아 올 일은 아무도 모르니, 지금은 현실에 충실히 돈을 모으심이 좋은 줄 암니다. 답이 썩 좋은 것은 아니오나, 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으니, 미리 땡겨서 걱정 마시기를 ,,, 좋은 일만 있을 검니다.

    • 59.***.224.176

      윗분말씀에 동의.
      머 성격에 따라 다를지모르지만, 인생지사 아무도 알수없고 계획대로 되는것도 아니고…마음도 시간이 지나면 달라질수도 있고…
      마음만 있으면 한 순간에라도 ‘장애물)상황에 크게 구애받지 않고 어떤 길을 선택할수 있는 결정도 할수 있는것이고…

    • 살아보면 171.***.64.10

      정말 저와 똑같은 생각을 하시고 계시네요. 저희 부모님은 칠순이 넘으셨지요. 그리고 아버님은 안정되긴 하셨지만 병상에 3년정도 누워계시구요. 빠듯하긴 하지만 일년에 한번은 한국에 꼭 들리고 있는데 10년이 가까와 오니 마음이 편하지 않군요. 애들은 점점 커가는데 한국들어간다면 애들이 적응을 잘 할지도 의문이구요. 그래도 기러기는 절대 하고 싶지 않아서 한국에도 갈수 있는 분야의 일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지요. 무엇을 하시든 10년정도 목표를 가지시고 한국과 외국을 가도 일할수 있는 분야를 지금 하고 계시는 일중에서 찾고 준비하시는 것이 어떨지요. 아무튼, 일단은 시민권따셔야 할겁니다. 부부가 따야 한국가서도 애들이 한국교육에 적응을 못하면 국제학교라도 괜찮은데 보낼수 있으니까요. 워낙 해외거주자가 많아서 부모모두 시민권자를 우선한다고 하는군요. 재미없는 천국이 나은지 아니면 재미있는(?) 지옥이 나은지는 아직도 잘 모르겠지만 매번 한국들어갈때마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건 어찌할수 없더군요. 한국에 연결되는 직장이 없다면 가까운 싱가포르나 홍콩등 근처라도 가야할것 같습니다. 동부에서 사니 한국까지 15시간과 비용이 너무 만만치 않아서 말입니다. 아무튼, 늘 준비하면서 사시면 기회가 올겁니다. 인생을 다살지 않았지만 40대후반까지 경험한걸 미루어보면 준비하면 기회가 오니까요. 부모님을 위하는 마음 변치 않으시길 바랍니다.

    • 933 98.***.16.40

      저희 부모님은 미국에 대한 동경이 전혀 없으신 분들이라..여기 오시는건 안좋아하시고… 특히나 의료, 교통분야랑 여기 생활의 재미없음등.. 영어는 저보다 더 잘하시는데도요. 우리나라가 여기저기 아기자기 재미있다고 하시면서…..애들 교육도 그렇고..만약 한분 돌아가시면 어떻게 해야하나..몸이 편찮으시면 어떻게 해야하나..등등..에잇 그때가서 생각하자..이러지만 이럴땐 형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등등..저도 해골이 복잡합니다.

    • 1 71.***.151.135

      저도 집안에 장남이고 또한 같은 문제로 고민을 하고 살고 있습니다.항상 미안하고 죄진 마음으로…어떡해서 미국까지 왔지만…40살이 넘어 살다가 제 그전 상사분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고요.젊었을땐 목표와 꿈이 삶을 살게 하지만 40이 넘으면 하루 하루 열심히 살으라고 살아온 세월 뒤돌아 보면 항상 엉뚱한 (우연치) 일에 계획이 바뀌었죠.즉 계획한 일에 75%가 일어나지 않는다 하더라고요.나이가 먹어서의 목표는 삶을 힘들게 한다고….작은것에 만족하고 살다가 보면 그때 그때 최선의 결정을 내리고 하면된다고요.부모님,아이들,집사람,돈버는것 그리고 경제적 안정,건강 그런 모든것들이 자기 맘되로 되는 사람들이 어디에 있겠습니까?하나만 잘 되도 행복하다고 생각하면서 살아야 겠죠.

    • umm 130.***.247.78

      다른것 보다도, 부모를 부양자로 인정을 하지 않는 나라라서, 건강 보험은 어떻게 해결들을 하시는지 궁금 합니다. 미국에서 일을 하신분들이야, 65 인가요?, 그 나이만 지나면, 나라에서 의료보험을 해주지만, 그것도 그 동안 낸 세금에서 주는 거라서, 여기서 일을 하지 않았다면, 그 것도 힘들고 말입니다.

    • 지나가다가 63.***.115.40

      저도 똑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작업 환경은 미국이 아주 좋지만, 생활 환경이 다른지라…외롭네요.물론 부모님 걱정이 젤 많구요.
      지금은 회사를 다니고 있지만, 한국으로 돌아 가려고 계획중입니다. 물론 한국가서도 일을 할 수 있도록 노력중이지만, 그게 언제가 될지…

      해외에 몇년을 살아도 한국에 계시는 부모님 걱정이네요.

      제 주변에서도 얘기를 합니다만, 제일 좋은 케이스가, 영주권 따고, 한국 지사로 발령나서 한국가서 일하는 거랍니다. 저도 생각해보면, 그게 제일 좋은 케이스인거 같습니다.

    • 커플은 아니지만 96.***.23.216

      님의 맘이 꼭 제맘같네요. 저도 그런 고민하다가 한국행쪽으로 맘굳히고 있답니다. 나이가 드니 꿈만 보고 살수 없다는 걸 알게 되었네요. 나이 들어가시는 부모님 1년에 한번 볼까 말까한 이런 생활, 그리고, 저는 싱글이라 그런지 지금이 더 적기란 생각도 들고 해서 미국 생활 청산할까 준비중입니다. 미련이 없는 건 아니지만 무엇이 행복인지 생각하면 답이 다오지 않을까요? 저는 3년전에 먼 곳에서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듣었을 때 부모님은 저희를 기다려 주시지 않으신다는 진리를 피부로 느꼈답니다. 후회없는 선택과 계획 세우시길…

    • 불효녀 24.***.209.146

      이글을 보니 효녀효자가 많네요…나이 40십이 다되도록 아직 심각하게 부모님에 관해 생각해본적이 없음을 반성합니다..핑계를 대자면, 아직 내 코가 석자라, 부모님까지 생각할 거를이 없다고나 할까요.. 부모님 죄송합니다.. 1님 말처럼, 계획되로 인생이 가는것이 아니라서, 하루하루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살려고 합니다만.. 과연 최선을 다하고 있나 자문해 봅니다만… 부모님, 죄송합니다..저도 자식이 둘이나 있는데,,, 이놈들 키우고, 내 밥그릇 찾으라… 내 부모 생각할 틈도 없었네요.. 지금이라도 좀 심각하게 생각해보아야 할것 같습니다…좋은 글 읽고 생각하며 갑니다..

    • 꿀꿀 63.***.132.170

      전 가능하면 홀로 계신 어머님을 미국에 오시게 해서 같이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그래도 전 한국에 형도 있고 여동생도 있고,, 아주 잘 챙겨주시는 이모님도 계셔서 크게 걱정은 안됩니다만,, 내년쯤 한번 미국에 놀러 오신다고 하셨으니 오시면 몇달 살아보시고,, 혹시 같이 살고 싶으시다 하시면 그렇게 해야 겠네요,,

    • Manager 71.***.66.243

      저도 이제 곧 시민권을 받게 되는데 얼마전 부터 부모님을 모셔와서 같이
      혹은 가까이 모시고 사는 것을 어떤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습니다. 한국에
      형 가족이 가까이서 잘 모시고 살고 있기는 한데 아버지가 이리로 오셔서
      마당 있는 작은 집에서 이런 저런 나무나 가꾸면서 여생을 보내시고 싶어
      하시는 것 같거든요. 제가 부담 갖게 될까봐 내놓고 말씀은 하시지 않으
      시지만요. 얼마전에 두어달 다녀가셨는데, 그 때 어머니께 여쭤 보니
      어머니도 아주 생각이 없으신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근데 위에 다른 분도
      쓰셨는데, 가장 걱정되는게 의료보험이라고 하시더군요. 전 거기까진
      미처 생각하지 못했었는데, 가만 보니 마땅히 좋은 방법이 없는 것 같네요.
      여기 계신 분들중에 나이드신 부모님들의 의료 보험을 어떻게 경제적이고
      합법적인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지 조언해 주실 수 있으신분이 계신지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