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앞 둔 롱디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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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롱디 66.***.239.58 14999

    결혼을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미국내에서 롱디만 벌써 3년째이구요, 남친은 교포, 저는 유학생 출신으로 저는 졸업 후 전공관련으로 잡을 잡아서 취업비자를 받았고, 남친과 다른 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둘다 막 졸업해서 일시작한지 얼마 안되었구요..

    동부 서부 뚝 떨어진 거리라서 자주 방문하기도 힘들지만.. 그래도 이제까지 서로 시간있을때마다 오고 가며 잘 만나왔습니다.

    문제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당연히 제가 일하고 있는 쪽으로 올 꺼라고 말하던 남친이 경기 불황의 여파로 잡을 잡기 힘들어 진 것입다. 저는 제 전공상 남자 친구가 있는 주로 가게 되면 잡을 잡기가 거의 불가능해 집니다. 반대로 남자친구는 그 아이의 전공상 제가 있는 주로 오면 잡 잡기가 힘들어 지구요..

    남자친구가 의료계통이라서 별 걱정 없이 잡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경기불황의 여파로 선뜻 다른주로 옮기기가 쉽지 않습니다. 현제 있는 곳에서 일하고 있는데, 제가 있는 곳으로 오려고 열심히 어플라이 하고 노력중이긴 한데 많이 힘든가 봅니다..

    긴 롱디 끝에 결혼으로 드디어 같이 살 수 있겠구나 좋아하고 들떠 있었는데.. 요즘 힘들고 고생하는 모습을 보니.. 좀 더 해보다가 안되면 그냥 오지 말라 그렇게 얘기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영주권인 관계로 저도 취업비자를 당분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일을 해야하구요.. 또 개인적으로도 일을 계속 하고 싶습니다.

    곧 결혼할 예정인데 결혼하고도 이렇게 동부 서부 롱디로 있어야 할 듯 싶고.. 좀 걱정이 됩니다.

    제가 사는 곳은 좀더 도시고 남자친구가 있는곳은 좀 시골은 관계로 제가 거기서 살림만하면서 사는것은 너무 답답할 것 같구요.. 전 되도록이며 대도시는 아니어도 도시에 살고 싶습니다. ㅠ ㅠ

    우리를 위해서 현제 최선은 남자친구가 제 쪽으로 오는 것인데 여의치 않게 되서 큰일입니다. 차선책으로는 롱디 부부나, 제가 그쪽으로 가서 전업주부가 되는 것인데 둘다 참 답답한 상황이네요..ㅠ ㅠ

    맨날 눈팅만 하다가 커플방 결혼 선배님들의 지혜로운 생각을 들어 볼 수 있을까 해서 올려봅니다…

    • 경험자 209.***.34.80

      롱디님의 걱정과 근심 100% 이해합니다.
      저두.. 롱디로 일년간 연애하다가 작년말에 결혼했거든요.
      전.. 동서보다는 좀 짧은 남북롱디였는데요,
      사실.. 연애시작부터 앞날에 대한 걱정때문에 맘이 편한 시점이 없었습니다.
      저는 도시고, 남편은 시골, 둘다 H1B, 제가 남편이 있는곳에 내려가면
      롱디님처럼 전업주부밖에 할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래도.. 무식(?)하게 밀어붙이는 남편때문에 일단 결혼부터 했구요.
      결혼해서도 계속 롱디를 하고 있지만.. 이제 끝이 보이네요.
      남편이.. 결국엔 제가 있는곳으로 직장을 잡아서 옮기게 되었거든요.
      롱디님 사는 곳이 도시라면.. 아마 힘들긴 하겠지만.. 길이 있지않을까요?
      두 사람의 마음이 제일 중요한것 같아요.
      이제 경기도 바닥을 쳤다는 전망이 많이 나오니..
      조금만 더 참으면 긴긴 터널의 끝이 보일거에요.

      전 원래.. 눈팅만 하고.. 답글 잘 안다는데..
      롱디님일이 남일 같지않아서 답글 남깁니다.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밀어붙이세요.
      이 넓디넓은 미국에서 맘맞는 사람 만나기 정말 쉽지 않은것 같아요.
      진심으로.. 잘되길 기원합니다. 화이팅!

    • 경험자2 129.***.159.26

      롱디 6년차입니다. 롱디연애4년 그리고 2년째 롱디부부하고 있습니다.

      롱디커플의 장단점이야 잘 아실테니까 생략하고.. 윗분말씀처럼 서로에 대한 신뢰와 사랑이 가장 큰 힘이며 지혜입니다.

      당장 떨어져 있더라도 또 기회가 와서 함께 살수 있는것이고. 만나서 같이 산다 할지라도 언제 헤어져 살아야 할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쪽의 커리어를 포기하지 않는 한..

      마음 편히 가지세요. 저희 부부는 한달에 한번. 바쁘면 두달에 한번봅니다. 비행기타느라고 하늘에 뿌린 돈만해도 아이고 ㅎㅎㅎㅎ 그래도 한번 만날때면 어찌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아직 연애때 기분도 나구요.

      아이를 가지게 되면 또 다른 이야기가 되죠. 저희부부는 애계획은 없거든요.

    • 롱디 66.***.239.58

      우와.. 경험자님, 경험자 2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연애로 롱디하는 것과 달리, 결혼해서 롱디 커플이 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과 걱정이 있었어요..

      롱디 커플이라.. 생각해보지 않았던 결혼 후 모습이었거든요.. 부부는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말도 있고.. 또 어른들도 걱정하실 것 같구요..
      미국와서 모든 걸 혼자 해나가야 했는데.. 결혼하면 제 반쪽과 함께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롱디로 결혼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는게 너무 불안했어요..

      주변에 롱디로 결혼생활을 하시는 분들도 없고.. 걱정이 많이 되는데.. 경험자님과 경험자 2님께서 저와 비슷한 경험을 하셨고.. 또 잘 지내고 계신다니 공감도 되고.. 많은 위안이 됬어요..ㅠ ㅠ

      경험자님은 남편분과 이제 같이 사신다니 너무 축하드려요..따뜻한 격려 감사드립니다.. 경험자 2님도 꼭 남편분과 함께 사실 수 있기를 바래요..

    • 경험자 3 148.***.78.14

      롱디 연애 12년 입니다.
      그것도 한국, 미국이었죠.
      서로간의 강한 신뢰, 그것만이 유일하게 롱디를 극복할 수 있는 길이죠.
      저희경우에는 결국 제가 다 포기하고 미국에 건너와서 다시 시작했습니다.
      다행히 일이 잘 풀려서 조그만 직장에서 잡 얻었구요. 준비없이 와서 영어는 아직도 형편없습니다.
      결혼생활이라는게 당장 포기해야하는게 많더라구요. 하지만, 롱텀으로 보면 오히려 득이되는 것도 많아서, 무엇이 님과 배우자의 인생에 가장 중요한지 깊게 생각해보셔야 합니다.
      인생에 나쁜 선택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내가 택한 것을 좋은 선택으로 만들수 있습니다.
      행복한 결혼생활하시기를 기원합니다.

    • bakas 67.***.118.2

      경험자1,2,3님 모두들 대단들 하십니다.
      저 같은 경우는 죽어도 못하겠던데.

    • Nothing 72.***.13.59

      남자분이 잡을 포기하고 여자분 곁으로 오시는 게 정답입니다.
      이유는 남자분은 영주권이고 여자분은 취업비자이기 때문이죠.
      여자분은 직업을 잃으면 신분이 불체될 가능성이 있지만
      남자분은 아니기 때문이죠.
      잡 구하기 힘들다구요? 구실같아 보입니다.
      결국 시간 싸움일 뿐이지, 즉 몇달 노느냐 이지, 잡을 못구한다는 아닌 것 같습니다.
      직업을 구하면서 데이트도 더 하시고 개인적인 시간 많이 만드시고,
      혹시 가능하다면 그 기간에 결혼하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 Nothing 72.***.13.59

      참고로 저는 롱디 몇년하다가 깨졌습니다. 누구를 탓할 상황이 아닌 상태로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롱디 반대 만만세!!

    • 뜨로이 149.***.224.33

      같은 지역에서 일을 할 수 있을때까지 결혼을 미루시는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결혼하자마자 아이를 가지실 계획이 없으시다면 좀더 연애를 하면서 직장문제를 해결하는게 현명하지 않을 까 합니다.

    • Mindy 72.***.148.227

      연애 8년차, 처음 2년을 제외하면 6년째 롱디네요. 저는 미국에서 영주권 신청중이고 남친은 중국에 있습니다.. 미국온지 2년만에 한번 만나고 또 이렇게 1년이 흘러가네요. 물론 힘들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신 커플분들 이야기 들으니까 괜히 울컥한게…(제 마음을 알아주신다고 생각해서 그런가요?^^) 아무튼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어요~ 원글님! 담번에도 글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