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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커플스 선배님들,
얼마전에 아내 선물로 글 올렸었지요. 여러분들이 아내와 직접 얘기한후 하는게 좋을거 같다 하셔서 그렇게 하고 한달이 지났고, 오늘 저녁에 애들을 서둘러 재우고 저에게 할말이 있다고 조용히 부르던 아내가 너무나 충격적이고 가슴아픈 얘기를 해줘서 잠이 오지 않아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미리 말씀 드리지만, 저에 대한 욕은 하셔도 달게 받겠지만, 아내에 대한 욕은 삼가해 주셨으면 합니다. 누구나 다 실수는 할 수 있으니까요.
정말 세상살이가 하루하루 쉽지 않다는게 이럴때 하는말인거 같습니다. 저희 부부도 다른 선배님 부부들께서 겪었던것처럼 현재 영주권을 수속중에 있습니다. 작년 10월에 PERM을 제출하고 현재 승인을 기다리고 있죠. 6년 만기님 처럼 저도 꼭 6년 만기네요.
아내가 해주는 말이, 정말 하늘이 노랗고 여태껏 가족을 위해서 회사에서도 가정에서도 조금이라도 더 노력하고 했는데, 가슴 아프게 아내가 울면서 고백을 하더군요.
제가 장기 출장중에 동네 Walmart에서 Shoplift로 걸려서 벌금내고, 사회봉사하고, Probation을 받았다구요. 너무나 무서워서 여태 말을 못하고 있다가 오늘 저녁에서야 말한다구요. 너무나 미안하다구요. 영주권 수속중인데, 자신이 왜 40불 어치 고기값을 안치르고 자신의 가방에 넣어 버렸는지 모르겠다고 울먹이며 말하는데,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더군요. 남편 오면 잘 해먹일려고, 생활비 조금이라도 아낄려고 그랬다고 말하는데, 뭐라 가슴아파서 말도 못하겠고, 내가 그정도도 못 벌어다 줬나 하는 자책감도 들고, 아내는 영주권이 걱정이다 그러는데, 저는 애들에게 영향을 미칠까봐 걱정입니다.
현재 영주권도 회사에서 모든 서류 절차를 비용까지 포함해서 진행중이고, PERM승인날짜만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런 이유로 인해 회사에서 짤리는건 아닌지 가슴 한편에 걱정도 되는게 사실입니다.
아내에게는 이미 지난일이니 걱정하지 말라 그러고, 앞으로 남은 인생에 또 그런일이 일어난다면 절대로 용서치 않겠다는 다짐을 받았지만, 가장으로서 가족들 관리를 잘 못한거 같아 그 자책감이 너무나 큽니다. 영주권이 잘못 된다면, 몃년 더 기다리면 되는거고, 회사에서 짤린다면 많이 힘들겠지만 또 찾아보면 되는거지만, 부양가족을 잘 관리하지 못한 저에 대한 자책감. 가족을 잘 관리 못한 책임감을 정말 많이 느끼고, 그동안 미국생활 하면서 회사생활 하면서나 그외의 사회생활을 하면서 항상 조심조심 그리고 떳떳하게 했는데, 이런 날벼락 같은 소릴 들으니 도무지 잠이 오질 않네요.
이런일로 하소연 할 곳도 없고, 여태껏 제가 가족을 위해 열심히 살았던게 여기까지 뿐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 눈물은 나지 않지만, 가슴으로는 정말 많은 눈물이 납니다.
잘못을 했고, 법원에서 내린 벌금을 포함한 사회봉사도 하고, 마지막으로 저에게 힘들게 고백한 아내를 어떻게 위로를 해줘야 할지 고민입니다. 누구나 다 실수를 할 수 있고, 여태 저를 위해 내조를 해줬던 아내인데, 조금이라도 위로를 해줘야 할거 같은데, 앞으로 다시는 그런일 저지르면 용서 않겠다는 말만 조용히 하고, 이미 지난 일이니 걱정하지 말라 했는데, 이정도만으로 하고 마쳐야 하는건지, 당장 내일 아침부터 서먹해 할 아내에게 어떤식으로 대해줘야 하는지 걱정입니다.
아내가 아주머니들 들어가는 웹에 문의를 했다는데, 정말 이런 경우처럼 배우자의 경범죄로 영주권 수속에 문제가 생길수 있는건지, 문제가 생긴다면 몇년이 더 늦춰지는건지 하는 내용을 회사 변호사에게 문의를 해야 되는건지 그것도 고민이 되네요. HR담당자를 통해서만 회사 변호사와 얘기를 할수 있는데, 이런 내용을 HR담당자와 얘기할수는 없고 변호사랑 독대를 해야 될거 같은데, 당연히 물어봐야 하지만 이런 질문을 해도 괜찮은건지 고민입니다.
매번 커플즈 여러분께 도움만 청하는거 같아 정말 죄송스럽니다. 하소연 할 곳이 없어서 야밤에 커플즈 선배님께 넋두리 한번 했으니 불쾌하게 만들어 드렸다면 용서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