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갈 때마다 받는 상처..;

  • #83990
    just 90.***.122.128 6851

    싱글 주제에 감히 ^^; 기웃거리고 있는 학생입니다.
    자녀분들 관련된 글을 읽어서인지 왠지 저희 부모님도 많이 생각이 나고 그러네요.

    내가 발 붙이고 사는 땅이 내 나라려니.. 그러고 살지만
    가끔 문득문득 내가 이방인이라는 사실이 밑도 끝도 없이 서글퍼질 때가 있는데
    오늘이 바로 그 날이네요;; ^^;;;

    부모님 일 때문에 열 살 때 건너왔는데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네요.
    부모님은 타지생활 지겹다고 막내인 제가 대학교 들어가자마자 한국으로 돌아가셔서 은퇴생활을 즐기고 계시고
    오빠들은 다 장가가서 자기가정을 꾸리고
    저 혼자 유학생활 아닌 유학생활을 하고 있네요.

    한국에서 주욱 자란 분들과 사고방식이라던가 많은 부분이 다르긴 하지만
    그래도 이렇게 한국말로 수다떨면 기분 좋고ㅎㅎ
    법적인 국적이야 어떻든 내 오리진은 한국이라고 생각하며 살고 있는데..

    여기서 가끔 마주치는 한국분들한테나
    혹은 가끔 한국에 들어가서 느끼게 되는 선입견, 편견들에
    저도 모르게 상처를 받는 것 같습니다;
    한국내에는 교포나 시민권자에 대한 안 좋은 이미지가 굉장히 많은 것 같더라구요;

    뭐 그분들 말씀 들어보면 이유없는 미움은 아니겠습니다만 ^^;;
    그냥 주어진 상황에서 열심히 살아온 저는 조금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하네요;
    동아시아역사 전공하던 흑인 남자아이와 같이 한국에 들어갔는데
    지하철 안이고 길거리에서고 사람들 시선이 어찌나 따갑던지..
    심지어 제 뒤통수에 대고 ‘양공주’라고 조롱하는 학생(교복입은 걸로 보아..)도 있더군요;
    (조금 다른 얘기지만 사실 양공주도 그 시대의 피해자인데 말입니다..)
    그 친구는 못 알아들었겠지만 혼자 어찌나 얼굴이 화끈거리던지…

    뭐 이런 작은 에피소드에서부터..
    한국에 들어갈 때마다 저와 한국 사이에 벌어진 거리가 점점 더 멀어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사람들은 이걸 ‘적응’이라고 부를까요? ㅎㅎ

    부모님이야 당신들께서 거의 평생을 사신 나라니 역시 한국이 편하다고 하십니다만
    저나 오빠들은 한국이 낯설고 어떤면에선 겁도나고 그러네요.

    내년 여름엔 고려대에서 주최하는 썸머스쿨에 가볼까 생각도 하고있습니다.
    한국사람들 말대로 전 ‘미국인’이지만 그래도 한국을 생각하면 항상 마음이 쓰이고 그러는데..
    좀 더 오래 머무르면서 배워보고 싶네요.

    써놓고 보니 주제도 없고ㅋ 핵심도 없고ㅋㅋ
    그냥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써봅니다.
    딱히 얘기할 데는 없고
    그래도 여기 계신 분들은 잘 알아주시지 않을까 싶어서.. ^^;;

    • done that 66.***.161.110

      여기서 대학졸업하고 일하다가 사내결혼한 제친구는 인도네시안입니다.
      항상 싱가포르에서 비행기를 갈아타면서 며칠은 거기에서 묵으면서 쇼핑을 하고 했읍니다. 항상 최고의 대접이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신랑과 같이 항상 묵었던 호텔로 체크인하는 데, 백인신랑은 팔에 캐스트를 해서 가방을 들지 못하는 상태였는 데도, 도어보이나 모두들 모른척해서 로비까지 많은 가방을 들어다가 날랐었다고 말하더군요.
      선입관이 있고, 편견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상처를 입으시지 마시라고 말씀드립니다. 한국만이 그런 게 아니고 인종이 다른 친구와 같이 다른 나라로 여행을 가보시면 느끼는 감정입니다. 나만 안그러면 되는 거고 나만 오픈마인드를 가지고 남들에게 그런 행동을 취하시지 않으시면 됩니다.
      여기서 샬아가고 여기가 내살곳이라 해도 역시 우리나라가 좋은 건 정이겠지요?

    • eb3 nsc 76.***.33.228

      요즘은 한국에도 외국인이 많아서 별로 신경 안쓰는것 같은데..저만의 생각인가요?? 지난 3월 중순부터 3월말 까지 한국 다녀오면서… 지겹도록 지하철..버스 많이 탔는데요.. 외국인과 함께 다니는 한국 사람도 많고… 지나가는 사람들도 별로 신경 안쓰는것 같던데…ㅠㅠ .. 그치만..한국에서 그렇게 오래 살았는데도….미국에 좀 살다가 한국 들어가 보니.. 너무나 변해버린 모든것 때문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변화가 무지 빠른것 같아요… 정신도 없고… 암튼.. 그래도 한국 가서 즐거운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저도 딸아이가 대학갈때쯤 한국에 교환학생으로 보낼 계획까지 있답니다.. 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그런일로 상처 입지 않으면 좋겠네요…

    • CP 24.***.209.146

      미국 사람들은 다는 아니지만 대체로 속으로 이런 생각해도 밖으로는 태를 안 냅니다.. 미국 사람들도 교육정도에 따라다르지만,,,한국사람들도 교육 정도에 따라 선입관을 갔고 표현 하는 사람이 있고 아닌 사람이 있는데,, 유독 한국사람은 흑인과 동남아 사람에 관한 선입관이 심한것 같습니다… 나이가 어리시니, 그것이 상처가 될수 있을것이라 생각됩니다.. 세상이란것이 내마음대로 되나요.. 다양한 질적 상하가 있는 자들이 사는 곳이라.. 힘들죠.. 살아가는데 줏대를 잡고 사려고 하는 과정도 성숙해지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합니다..세상을 사면서 다 나같은 사람만 있는 것이 아니니..이 과정이 님의 성숙한 삶을 형성해 주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나이들면 무시할것 무시하고 살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지금은 마음이 깨끗하고 민감하니, 작은것 하나에도 반감이 생기고 그렇것입니다.. 성숙해지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길…

    • Single2 98.***.1.209

      저희 언닌요 조지아 살다가 한국에서 1-2년 살려고 들어갔습니다. 제 조카가 어릴때 친정부모님하고 본딩도 좀하고 문화도 배우고 좋은 기회라 저희도 다 좋아했는데요.

      미국사람들은 한국사람들보다 외모에 그닥 신경안쓰잖아요. 언니도 그냥 노스페이스 검정색 오리털 잠바입고 과일사러 갔나봅니다. 트럭에 파는 왜 그런 노점이요. 가서 아저씨 귤얼마예요 하니까 .. 단박에 우린 싼건 안팔아요 하더랍니다;;; 누가 싼거 물어봤나.. 롯데 백화점에 가도 개무시를 하더라고 하질않나.

      저도 한국에서 미국사람이랑 걸어가다 한국남자들하고 시비에 휘말릴뻔한 적이 있습니다. 쌍욕들어먹고;; 길거리에서 뭐 애정행각을 벌인 것도 아니고 좀 떨어져서 걸어가고 있을 뿐이었는데.. 걸레니 양공주니 뒤에서 들리게 말게 궁시렁 대더군요;;; 황당해서..

      뭔가 좀 인성교육이 많이 잘못된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티비를 봐도 죄다 헷소리, 쌍욕, 외모/성형 지상주의.. 정말 살기 각박한 사회란 생각이 들어서 씁쓸할때가 많습니다..

    • Cat 98.***.180.115

      한국사회에서는 기본적으로 거의 모든 사람이 오지랖이 너무 풍부합니다. 별로 인종간의 다양성이 존재하지 않다 보니 작은 차이에서 큰 기쁨을 느끼기도 하고 또 오만 잡일을 다 간섭하고 참견하죠.
      이런 단방향성 사회를 두고 과거 주한미국 사령관 존 위컴은 한국민은 들쥐와 같다고 했습니다. 이사람이 말했던 것은 들쥐의 천박함을 이야기 한 것이 아니고 앞친구 꼬리만 보고 이리저리 쏠려다니는 들쥐의 모습을 한국민의 모습에 비유했습니다.
      하나의 사회현상에 대해 이미 대세는 정해져 있고 여기에 반기를 드는 사람은 돌팔매를 맞는 증상이 있습니다. 그리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여자는… 일본은… 유학생은… 우리것은…. 딱 결론이 이미 나있는 주제들이죠… 이런것들만 주의하여 즐기면 한국도 꽤 재미있는 곳일 것입니다.

    • agree 130.***.161.4

      혹시 미국에선 상처 받아 보신적 없으세요?
      전 몇번 있는데… 길거리를 걸어가고 있는데 어떤 트럭이 휙~ 지나 가면서 저한테 “Go Home!” 그러기도 하고, 미국이성친구랑 영화보고 오는 길인데 옆차에서 “You got the wrong gilr!” 그러기도 하고… 얼마나 황당 하던지… 위에 분들이 말씀하신것 처럼 여기나 거기나 다 비슷한거 아닐까요?

    • ?? 198.***.147.18

      Korean people blame korean people. American (racist) discriminate foreigners.
      I think it’s a little different.

    • ㅑㅕ 67.***.147.9

      딴 얘기지만, 제 경험으론 미국이라고 외모에 딱히 너그럽지만은 않은 것 같았어요..안경쓰고 후줄근하게 하고 간 날이랑 학교 갔다 오는 길에 들린거랑 마트에 캐셔조차 대우가 다르더군요..그냥 사람 나름이 아닐까 싶고, 단지 위에 어떤 분 말씀대로 여기 사람들이 밖으로 덜 표현할 뿐…

    • 637 66.***.205.21

      .. 우리도 “Go to Europe!” 이래야 할까요? 가급적 그런 redneck 들을 상대할 필요가 없게 생활 패턴을 만들어가는게 좋겠죠…그런데 그런 계층이 상당히 두텁고 그런 계층을 포괄 하면서 사회현상을 리드해야하는 주류가 존재하는한 미국도 똑같은 꼴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