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시 한편

  • #83971
    OT 69.***.207.87 3757

    애인을 잃은 한 여인이 쓴 시입니다.
    너무 슬퍼 올려봅니다…

    너의 장례식

    사람들이 참 많이 왔었어
    많이 울더라

    꽃에 둘러싸인 관이 보였어
    가슴이 뛰어 혼났어
    다리는 또 왜그리 후들거리던지

    네 상반신이 보였어
    얼굴을 보았는데
    창백했지만 분명히 너였어
    그렇게 그리던 널 보아서 좋았어

    육만원 주고 처음으로 샀다던
    그 양복을 입고
    내가 성탄절 선물로 사준
    넥타이를 매고 있더라
    네가 가장 좋아하던 넥타이라며
    누나가 챙기시더래
    좋아해 주어서 고맙다

    성경위에 얌전히 놓인 너의 손
    오른손 등에 점도 그대로 있었어
    만져도 돼요?
    목사님께 묻고는
    떨리는 손으로 만져보았는데
    차가울거라는거 알았지만
    순간, 조금 놀랬었어
    늘 내 차가운 손을 녹여주던
    따뜻한 손으로만 기억했기 때문에

    나 있지, 맘껏 울질 못했어
    주위 분들의 조언도 있었지만
    내가 우는걸 제일 싫어하던 널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 참았어

    그리고 마지막 너의 모습을
    가슴속에 남기기 위해
    끝까지 네 얼굴만 봤어
    한순간도 놓치기 싫었어
    널 부등켜 안고 울고 싶었어

    아무말 없이
    조그마한 움직임 하나 없이
    누워만 있는 널 보며
    이 모든게 꿈이라면
    네가 훌훌 털고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말도 안되는 상상속에
    사경을 헤맸어

    너무 잔인한 순간들이었어
    이 느낌, 잊지 못할거야
    너무했어
    왜 날 네 장례식에 초대했니
    네가 사랑한 사람을…

    • 75.***.56.226

      서양 장례식이었나보네요, 한국어로 번역한 외국시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