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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인을 잃은 한 여인이 쓴 시입니다.
너무 슬퍼 올려봅니다…너의 장례식
사람들이 참 많이 왔었어
많이 울더라꽃에 둘러싸인 관이 보였어
가슴이 뛰어 혼났어
다리는 또 왜그리 후들거리던지네 상반신이 보였어
얼굴을 보았는데
창백했지만 분명히 너였어
그렇게 그리던 널 보아서 좋았어육만원 주고 처음으로 샀다던
그 양복을 입고
내가 성탄절 선물로 사준
넥타이를 매고 있더라
네가 가장 좋아하던 넥타이라며
누나가 챙기시더래
좋아해 주어서 고맙다성경위에 얌전히 놓인 너의 손
오른손 등에 점도 그대로 있었어
만져도 돼요?
목사님께 묻고는
떨리는 손으로 만져보았는데
차가울거라는거 알았지만
순간, 조금 놀랬었어
늘 내 차가운 손을 녹여주던
따뜻한 손으로만 기억했기 때문에나 있지, 맘껏 울질 못했어
주위 분들의 조언도 있었지만
내가 우는걸 제일 싫어하던 널 위해서
죽을 힘을 다해 참았어그리고 마지막 너의 모습을
가슴속에 남기기 위해
끝까지 네 얼굴만 봤어
한순간도 놓치기 싫었어
널 부등켜 안고 울고 싶었어아무말 없이
조그마한 움직임 하나 없이
누워만 있는 널 보며
이 모든게 꿈이라면
네가 훌훌 털고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
말도 안되는 상상속에
사경을 헤맸어너무 잔인한 순간들이었어
이 느낌, 잊지 못할거야
너무했어
왜 날 네 장례식에 초대했니
네가 사랑한 사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