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야기–> 아래 조카이야기를 보고 저도 올립니다.

  • #83958
    산호세 63.***.115.180 4182

    먼저 제 아들녀석은 지금은 만4살이구요.
    작년에 만 3살이엇읍니다.

    작년에 저희 장모님과 장인어른이 오셨었읍니다.

    참고로 두분다 경상도 토박이십니다.

    두분다 오랜만에 보는 손자의 재롱에 푹 빠지셔서
    지내시기를 한참..

    아들녀석 잠자기전 항상 제가 책을 읽어 줍니다.
    그런데 장모님께서 읽어 주고 싶으셨나 봅니다.

    장모님 : “민서야 할머니가 읽어 줄까? “
    제아들  : “네”

    그리고 제 아들은 그 당시 가장 좋아했는 “EQ의 천재들”이란 책에서
    슬기양을 골라 왔읍니다.

    장모님 : ” 그래 할미가 읽어 줄까”
    장모님 : “설기양”
    제아들(첨엔 아무 표정 변화 없이): “할머니 설기양이 아니고, 슬기양”
    장모님(좀 당황하시며) : “설기양”
    제아들(이번엔 얼굴이 일그러지며) : “슬-기-양, 할머니 따라 해봐”
    장모님(얼굴이 사색이 되시며): “설 – 기 – 양”
    제아들(울면서) : ” 나 할머니랑 책 안읽어, 잉잉, 아빠 슬기양인데
                    할머니가 계속 설기양이래, 슬기양 맞지 ? 아빠가
                    읽어죠.. 잉잉”

    이광경을 보고 있던 저는 웃기지만 웃지 못했구요. 제 와이프와 장인어른은
    배꼽이 빠져라 웃었읍니다.

    나이드신 경상도분들은 “슬” 발음이 잘 안되거든요

    그럼 남은 시간도 좋은 시간되세요.

    • ㅎㅎ 209.***.41.94

      대구 구장에서 삼성 팬들이 “삼성 필성!” 이라고 응원했다는 일화가 생각나는군요 ^^

    • 미시가미 99.***.167.249

      ㅋㅋㅋ 경상도 출신 역사샘님이 호랭이 호랭이 하셨어요. 회사에서는 부산출신 분들이 많았는데 ‘스’발음이 다 ‘서’발음으로 변신.. ㅋㅋㅋ

    • 꿀꿀 75.***.117.81

      사투리를 첨 접하는 애들은 쉽게 받아들이기 힘들거 같네요,,ㅋㅋ

    • 6년만기 24.***.74.254

      모래시계라는 드라마가 한참 유행하던 시절…
      좀 과하게 나온 술값을 책임져야 했던 만기의 친구 (대구 출신)…
      지갑을 꺼내들며…
      ‘낫 들고 있니?’

      일동… 멍하게 바라보며…
      ‘뭔 소리여?’

      그녀석…
      ‘낫 들고 있냐고…?’

      대체 이녀석이 무슨 말을 하는 지 어리둥절한 상황…
      이어지는 만기의 정리…(참고로 만기는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대구에서…)

      ‘친구들아… 얘 지금 최민수 흉내내고 있는거다… 알지… 나 떨고 있니?’

      그렇다…
      모래시계 종반부 사형을 앞둔 최민수가 면회온 박상원에게 던진 유명한 대사…
      ‘나 떨고 있니?’의 대구 버전 ‘낫 들고 있니?’ 였던 것이다.

      ㅋㅋㅋ

    • 꿀꿀 136.***.2.25

      얼마전에 어떤분이 글로,,
      정확하진 않지만,,말안들을때,, 너 말안들으면 나쁜사람 된다고 했더니,,애가 나 말안듣고 나쁜놈 될래 했던 글이 있었던거 같은데요,,
      요즘에 울 큰아들이 딱 그짝입니다,,
      얼굴은 잔뜩 장난기 어린 표정으로,, 무슨 말만 하면 거꾸로 가는데,, 미치지요,,
      둘째는 말은 안들어도 말을 잘 못해서 의사소통이 안되서 그렇다 쳐도,,
      큰아들은 말이 늘면 늘수록 이젠 말장난으로 아빠 머리 꼭대기에 올라설려하니 원,,

    • 75.***.244.109

      경상도 대구 분들 아직도 쌀을 “살”이라고 발음하시나요?
      제가 한국에 있을 때 대구 분들 하나같이 살이라고 발음해서 재미있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