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 간 여자친구 -조언 좀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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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어요 147.***.130.170 22360

    이렇게 공개된 공간에 개인적인 고민을 얘기하는게 좀 그렇지만, 그래도 너무 힘들어서 털어놓고 조언이라도 구하려고 합니다.

    일단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 저는 30대초반이고 한국에서 박사과정 중입니다. 여자친구는 연하구요.
    – 여자친구는 작년 여름에 서부로 유학 (박사과정) 갔습니다.
    – 저는 올해 여름에 졸업 예정이고, 현재 동부쪽 학교에서 포닥 오퍼 받았습니다.
    그녀 학교로 가고 싶었지만, 거기엔 제 분야 교수도 없고, 여자친구도 더 좋은 학교에서 오퍼 받았는데 거기로 가라고 강력하게 말하고 있습니다.

    작년 봄에 학교에서 만났구요.
    그녀가 유학 간다는걸 알면서도 사귀었습니다.
    서로 첫눈에 반하고 너무너무 좋아했거든요.
    3-4개월동안 정신못차리게 서로 좋아하고, (확정은 아니지만) 결혼 얘기도 하고,
    서로 부모님도 뵙고, 각자 친구들에게도 소개했습니다.

    작년 가을동안에는 매일 통화하고, 화상채팅하면서…
    서로 많이 그리워했지만 그만큼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겨울부터 그녀가 소홀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워낙 예뻐서 다른 사람이 생겼나 걱정도 했지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스토커들이 끊이질 않아요. 에효. 저도 남자지만 남친 있어도 대쉬하는 남자들 정말 싫습니다)

    올해 초에 학회 다녀오면서 그녀 학교에 들러 며칠 함께 있었습니다.
    그때 알았지만, 일단 일이 정말 바빠요.
    코스웍+실험+논문. 정신없더라구요.
    또 거기에서 그녀의 지도교수, 미국인 랩동료, 룸메이트, 다른 한인 친구들에게 저를 남자친구라고 소개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생긴건 아닌것 같아요.
    그녀 역시 현재는 남자보다 연구가 우선이구요.
    그 랩도 빡쎄고 여자친구도 연구 욕심이 많아요.
    암튼 며칠이었지만 함께 있을 땐 서로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녀도 올 여름이면 미국에서 함께 할 수 있어서 좋다구요.
    우린 잘 될거라면서요.
    출국할땐 마음이 안좋았는데, 그런 그녀를 보며 정말 행복한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한달동안, 다시 일때문에 저에게 소홀해졌는데…
    제가 전화 안하면 1주일도 안할거 같아요.
    물론 제가 2-3일도 못참고 전화해서 그런 일은 없었지만요.
    그걸 이해하면서도 저도 사람인지라 서운함이 쌓여왔습니다.
    물론 정답은 압니다.
    남은 반년동안 저도 여기에서 연구에 집중하고 논문 잘쓰고,
    미국가면 한달에 한두번이라도 그녀가 있는 서부로 가서 보고…

    근데, 표현도 잘 안하고, 전화도 잘 안하고, 메일에 답장도 안써주고…
    (제 메일이 워낙 닭살이라 머라 답장써야할지 모르겠답니다.
    표현은 원래 잘 못하는 편입니다. 너무 쑥스럽대요.
    이걸로도 한번 다투었는데 제가 이해하기로 했습니다.)
    그런 그녀를 보면 서운함을 넘어 왜 나만 이렇게 매달려야 하나.
    나도 여기에 나 좋다는 사람 많은데 그만 포기할까.
    ..라는 전혀 진심아닌 생각까지 욱 하곤 합니다.

    그래서.. 며칠 전엔 전화로 장황하게 얘기했습니다.
    서운하다고. 너무 힘들다고.
    도대체 왜 그렇게 소홀해졌냐고.
    가을까진 그렇지 않았었다고.

    이제까지 함께 조심조심하던 그녀도 이번엔 솔직하게 말해주었습니다.
    이제 거기가 자기 집 같고 자신의 생활에 제가 없어서 이전만큼 생각이 자주 안난다구요.
    한국에 있는 가족과도 연락 뜸하다구요.
    다른사람이 있거나 제가 싫어진건 아니지만, 새로운 생활에 빠져있어서 생각나지 않는다구요.
    억지로 전화하고 표현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다구요.
    제가 서운해하고 힘들어 할때마다 어떻게 해야할지를 모르겠다구요.
    차라리 다른 사람이 생긴거면 간단하겠다구요.

    함께 있을 땐 서로 아니면 안되겠다고 그랬던 사람이,
    어떻게 저렇게 될 수 있는지 저로선 너무 가슴아팠지만…
    그래도 이해는 됩니다.
    그녀가 이번이 처음하는 독립생활이거든요.
    저도 처음 독립하여 혼자 살땐, 그 생활이 너무 좋아서 푹 빠졌던 경험도 있구요.
    그래서 그녀에게 이해한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현재 상황이 제가 이해한다고 해결되는 게 아니라고 했습니다.
    맞는 말이죠.
    아마도 시간이 갈수록 생각이 덜하고 절실함도 줄어드는 저에 대해 심각하게 고려하는 것 같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억지로 관계를 유지하는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잠시 보류하고 여름에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는 우스운 생각까지 했다고 하더라구요.
    게다가 제가 징징대기까지 하니, 더 고민되었겠죠.
    1달전에 봤을때만 해도 안그랬는데, 그 사이를 못참고 또 징징댄 저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 정말 속상합니다.
    제가 더 참고 쿨해지도록 더 노력했어야 했는데… 현실은 그렇게 안되네요.

    또하나 그녀의 걱정은…
    저희 계획이 제가 동부에서 1-2년 포닥한 후, 서부의 그녀 근처 학교로 교수로 가는겁니다.
    근데 이게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는걸 둘다 잘 알고 있죠.
    그렇지 못할 경우, 계속 떨어져 있어야 하는데 그게 현실적으로 가능할건가 하고 걱정하는 것 같습니다.
    그녀도 2-3년 내엔 결혼하고 싶어 하거든요. (꼭 제가 아니더라도)
    예전에 한번은, 결혼해서도 떨어져살면 애기는 자기 혼자 키우냐고 그러더라구요.
    맞는 말이죠.

    아. 너무 길어졌군요.
    정리하자면.

    그녀는 현재 위 두가지 이유로 고민하는 것 같습니다.

    제 마음은…
    처음과 같이, 그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당장 그녀가 헤어지자고 해서 그렇게 되어도, 미국에서 적응하는 올해 말까진 다른 사람 만날 생각 전혀 없구요.
    출국 전에 여기에서 사람 만난들 제가 곧 미국가는데 답이 안나오죠.

    1. 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1) 계속 그녀에게 올인하고 한결같은 마음으로 구애한다.
    (근데 그녀가 구속을 많이 싫어해요.
    더 망칠거 같기도 하고.
    얼마전엔 한국에 계신 여자친구 어머님이 절 부르셔서,
    요즘 그녀가 제 올인때문에 힘들어한다고, 어려서부터 구속 싫어하니까 그러지 말라고…
    어머님이 저를 잃기 싫으시다며 조언도 해주셨어요.
    정말 고마운 말씀이지만, 저도 제가 제 마음대로 안돼요)

    2) 그녀에게 시간을 주고 기다리겠다고 한다.
    (현재 일과 생활만 보이는 그녀에게 이런 선택을 강요하면 잘못되지 않을까요.
    차라리 올 여름에 몇주라도 다시 만나고 선택해달라고 하는게 좋을거 같기도 하고.
    그럼 그때까진 어떡하죠. 아 모르겠어요.
    어려운 선택을 그녀에게 미루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해요)

    3) 그냥 포기하고, 내 일에 집중한다.
    (요즘 제 일과 생활이 엉망이 되었어요.
    저도 알고 그녀도 원하는게, 제가 제 일에 집중하는거에요.
    근데, 그녀가 확신을 줄땐 저도 집중이 잘 되는데,
    조금만 다른 생각이 들면 집중이 안돼요.
    아 딜레마네요.)

    하루에도 수십번 생각이 바뀌어요.
    이러다 정말 미치지 싶습니다.
    저도 쿨하게 내 일에 집중하고 싶은데 잘. 아니 전혀 안돼요.
    혹시 이런데 효과 있는 약 같은거 아시나요… 에효

    2. 동부-서부가 워낙 멀잖아요.
    1-2년 미국내 롱디가 가능할까요.
    혹시 주위에서 보신 적 있으신지요.
    제 마음은 변하지 않을 자신 있는데, 그녀가 지치지 않을까 걱정이에요.
    정말 서부로 포닥을 구해서 가야할까요?
    그녀는 늘 제게 제 성공이 먼저라고 하지만,
    전 그녀가 훨씬 우선이거든요.

    글로 적으면 좀 나아질까 했는데, 여전히 복잡하고 힘들군요.
    사실 오늘 하루종일 일도 못하고 고민만 하다가, 난생 처음 학교에서 하는 심리상담까지 신청했습니다.
    이제껏 살면서 제가 할일에 영향을 줄 정도로 관계에 고민한적은 없었는데,
    요즘은 잠도 잘 못들어요…
    이런 상태가 한달 넘어가면 정말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아야되는거 아닌지.

    문제의 근원에는,
    저는 가정과 행복이 중요하고 그녀에게 올인한 반면,
    그녀는 당장은 연구가 더 중요하고, 남자답고 성공지향적인 사람을 좋아한다는 점이 있는것 같아요.
    저도 다른 곳에서는 너무 냉정하고 무신경하단 소리도 듣고,
    스스로 얽매이지 않는 대범한 편이라 생각하는데…
    그녀 앞에서만큼은 완전히 딴사람이 됩니다.
    그래서 사귀기 시작할때도 가끔 구박 받기도 했는데,
    그래도 저는 그런 그녀도 무작정 좋습니다.

    제 개인적인 고민인데 장황하게 늘어놓아 죄송합니다.
    그냥 어떤 의견이라도 듣고 싶어서요.
    특히 롱디에 성공하신 분 있으시면, 한마디라도 해주세요.
    제 집착을 줄일 수 있는 방법도 좋습니다.
    평소엔 다른 사람 말 잘 안듣는데, 그녀와 잘 될수만 있다면 무슨 말이라도 듣고 싶어요.
    제게 바보라고 정신차리라고 욕하셔도 좋습니다.

    요즘엔 결혼하신 분들이 제일 부럽습니다.
    아무 걱정없이 한사람만 죽어라 헌신하고 사랑하면 되잖아요.
    설마 결혼 후에도 조절해야 하는건 아니겠지요.

    근데 혹시 여자친구 아는 분이 여기 계시진 않겠죠?
    혹시라도 여자친구가 이걸 보면 많이 실망할텐데 ㅠㅠ

    • 미시가미 99.***.167.249

      님의 글을 읽고 보니 왠지 서로 뒤바뀐게 아닌가 싶어요. ^^(제 경험으로 보면요. ㅋㅋ) 옛말 틀린거 없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맘에서도 멀어진다고요. 아닌 사람들은 아마 아주 소수가 아닌가 싶어요. 먼저 생활이 바뀌고 일에 바뻐지면 가족한테도 연락이 틈해지는건 사실입니다. 그러다 좀 정착되고, 새로운 생활에 익숙해지면 슬슬 가족이나 친구들이 그립죠. 님의 짧은 글로 사람을 판단하기는 조심스러우나 님의 여친은 자신과 자신의 미래를 더 중요시 하지 않나 싶네요.
      늘 하는 말이지만 인연이면 다 닿게 됩니다. 님이 지금 여친을 아주 많이 사랑하시는 거 같고, 보통 연애진리가 남자가 여자를 더 좋아하면 결혼해라. 뭐 그런 말이 있는데 여친이 외모를 너무 믿고…. 능력이 되시니깐.. ^^;;
      아무튼, 님의 미래를 단지 여친 때문에 포기 안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조건으로 오퍼를 받았다면 그 학교로 가세요. 왜 여친 때문에 님의 밝은 미래의 발판이 된 조건을 버리시나요. 님의 생활에 충실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것 같겠지만 시간이 다 해결해주고요, 님도 바쁘다 보면 님 여친한테 소홀해지게 되는게 그럼 보통 여자들이 궁금해 합니다. 왜 갑자기 연락이 없는지 연락이 옵니다. 뭐 먼저 연락 안오면 다른 남자 생겼다 생각하시고 사세요. 남편 만나기전 저도 장거리 연애를 한 적이 있는데 못할 짓이더라고요. 좋은 결과 오신 분들도 있겠지만, 전 제가 포기 했씀다. 몇 달 동안 울기도 많이 울고 세상사는 것도 싢고 다 포기 하고 싶은 맘이였는데 왠걸… 지금의 남편이 등장을 짜잔~하고 나타나면서 세상의 빛이 다시 보이더라고요. ^^;; 그 후로 전 인연주의자가 되었답니다. 30년 넘게 나타나지 않은 내 신발 한짝이 그렇게 나타났답니다.
      너무 결혼에 구애 받지 마시고, 님의 좋은 캐리어를 쌓기 위한 많은 경험을 하셨으면 합니다. 결론은 헤어져라 그런게 아니고요, 그냥 님의 생활에 충실하시라고 조언드리고 싶네요. 너무 님여친 생각으로 시간 다 버리지 마시고요. 오키도키? 힘내세요

    • gb 128.***.160.13

      제가볼때도 미시가미님 말씀처럼 시간이 약이될것 같습니다. 두분이 바로 몇개월 전엔 아주 잘 맞는 사이였는지 모르지만 더이상은 아닌것 같습니다.

      결혼이란 집착이나 일방적인 희생으로 이루어질수 없는것 같습니다. 혼자만의 짝사랑으로 하는 결혼생활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혹시 같은 목표가 있는 두 사람이 현재 각자의 처지때문에 괴로워하는것이면 언젠가는 극복할수 있겠지만 지금 글쓴님의 글을 토대로 이해하자면 두분의 결혼에 대한 정의나 목표가 너무 다른것 같네요.

      제 의견도 시간을 두고 본인의 목표와 이익에 좀 더 올인 해 보시라는 겁니다. 홧팅!

    • 짧은조언 149.***.58.65

      5년간 동.서부 롱디하다가 작년에 결혼했습니다. 한.두달에 한번씩 만났습니다. 둘다 박사하느라 엄청 바빴지만 서로 격려하면서 지냈습니다. 전화는 아침에 일어나서 한번, 낮에 틈내서 한번, 그리고 자기 전에 한번. 최소한 세번은 했습니다. 오년동안 내내 서로 그리움과 보고픔과 싸우며 지냈습니다.

      롱디하기 참 힘들죠. 하지만, 사랑함에 있어 거리가 문제가 되면 안된다고 생각해요. 거리가 멀어진다고 마음까지 금새 멀어지는 사람이라면, 글쓰신 분께서 어찌어찌 여자친구와 결혼한다해도 그 사랑은 금방 식을겁니다. 윗분들 말씀대로 여자친구 분에게 너무 닥달(?)하지 말고 시간을 두고 지켜보세요. 그리고 결정하시길…

    • Y 206.***.145.15

      님, 이해는 하지만 연락의 빈도가 반드시 사랑의 깊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여자친구분.. 믿을만한 사람인 것 같은데 왜 그렇게 안달하시는지… 그러면 님이 힘들어져서 결국 포기하게되고 말아요. 그리고 나서 평생 후회하시면 어쩌시려구요?…
      그리고 님은 님의 성공보다 그녀가 우선이라고 말하시는데 그런 말 함부로 하는 것 아닙니다. 정말 그렇습니까? 한번 생각해보세요. 인간은 본디 뿌리깊이 이기적 아니던가요? 제가 그런 말을 들었다면 (그녀로서) 조금 실망했을 수도 있겠습니다. (감정에 겨워 함부로 말하는구나.. 이렇게요..)

      님이 그렇게 초조해하면 그녀를 잃습니다. 그녀를 잃고 싶지 않으면 그녀를 믿으세요. 이상 제 생각이었습니다.

    • 살아보면 171.***.160.10

      너무 구구절절히 이해가 갑니다. 아마 원글님은 소심한 A형 아니신가요? 참 연애하기 힘들지요. 그래서 저도 학부때 많이 유치했지만 대학원때부터 쿨해지는 연습많이 했지요. 쿨해지니 여자 사귀기가 쉬워지더군요. 연애도 뼈를 깎는 아픔이 있어야 하니까요. 아무튼, 제 나름대로 상황정리해 보겠습니다. 저 미국대학원에 있을때 결혼이나 결혼을 약속한 커플도 여자분이 유학먼저 오면 나중에 둘사이가 힘들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기러기도 마찬가집니다. 그만큼 환경이 다르고 그리고 원글님의 여친은 미래지향적이고 진취적이라 방해받고 싶지 않은 상황인것 같습니다. 그리고 대학원에 혼자오는 여자들 외로운 남자 유학생들이 관심 많이 가집니다. 그만큼 외로우니까요. 왠만하면 바로 잡히지요-마음 불안하시겠지만 그것이 현실입니다. 하지만 여친께서는 아직 그런 단계는 아닌것 같습니다. 환경에 적응하려고 열심이고 좀 완벽주의자이신것도 같네요. 이 단계에서 원글님이 할수 있는 것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정말로 그여자분 아니면 그보다 더 좋은 여자분과 결혼하려면 말이죠. 쿨해지십시요. 아마 저처럼 위염이 걸릴수도 아니면 편집증으로 몇년을 고생할수도 있겠지만 연락하지 말고 풀어놓으십시요. 늘 아름다운 추억만이 모든걸 돌려놓을수 있습니다. 원글님과의 아름다운 추억이 계속 칭얼대는 모습으로 덮여진다면 더 힘들어집니다. 여친께서는 미국이라는 환경에 처음 접했다면 자기자신이 많이 자랑스럽고 약간은 우월감에 스스로 목적의식이 뚜렷한 상황일겁니다. 그래서 자신의 모든인생을 미국에서 원점에서 다시 출발하는 걸로 여기고 있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정말 안타깝지만 원글님이 쿨해지시기 바란다는 말만 드리고 싶네요. 여자분들 성공하는 남자 자기일에 충실한 남자 그리고 자신을 놓아주는 남자에 최소한 생각을 한번 더하게 되지요. 원글님의 마음만큼 저도 고민하고 또 고민하던 시절이 있었지요. 정말 지금 생각하면 그 시간을 제 인생에서 싹뚝잘라 내고 싶습니다. 너무 유치했고 그 여자 다시 생각해도 창피했거든요. 너무 교만했던 내 죄도 있구요. 그런 연습때문에 지금의 아내를 3-4번 차이면서 쟁취했습니다. 그것이 가능했던 다른이유느 저도 그만큼 실력을 쌓았고 자심감이 있어서 였습니다. 그러니 원글님이 하실 유일한 방법은 전화해서 따질것이 아니라 전화하고 싶으시면 해서 그냥 건강과 생활얘기하면서 많이 챙겨주십시요. 전화는 여친께서 잊혀질만 하면 한번씩 하시던지요. 절대 칭얼댄다는 느낌 주시면 오히려 전화안하는 것만 못합니다. 그리고 빨리 준비하셔서 좋은 대학원가셔서 포닥 잘 마치고 취직 잘하세요. 세상좁게 살지 마시라는 얘기 해드리고 싶네요. 그냥 여친은 원글님이 더 성공할때까지 여러 인연의 끈중에 하나라는 것 말입니다. 동부에서 서부로 자주 날아갈수 있을것 같으신가요? 천만에요. 그러러면 포닥 왜 이리로 오십니까? 이를 악물고 지금 하는 일에 충실하십시요. 최소한 하고자 했던 목표는 달성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지금 여친때문에 하는 일 못하면 불난곳에 기름 붙는 겪입니다. 참 안타깝지만 먼저 머리를 정리하시고 항상 자신의 상황을 최적화시키는 방법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죽고 못살겠다고 해서 결혼한후에도 마음이 맞지 않고 정도 없어서 그냥 한집에 사는 부부도 많이 보았는데 참 사랑이라는 것에 우리가 목숨걸게 되니 사랑의 양면성을 못보게 하는 눈가리개가 있는 것 같습니다. 부디 인내심과 자신감을 키우는 노력을 먼저 하시기 바랍니다.

    • 훔.. 12.***.236.34

      남의 연애사에 끼어들어야 본전찾기도 힘들지만…
      일단 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솔직히 한 4달 직접 만나신거고… 나머지는 원거리하신건데 왜 그렇게 매달리시나요…? 한쪽에서 매달리면 반대쪽은 그만큼 지칩니다.
      1,2번 선택하면 오히려 바로 정리당할듯 하니, 그냥 운명에 맡기고 맘 편히 3번 선택하세요. 누가 압니까, 동부에서 새 인연 만나서 둘 중에 누굴 고르나, 이런 고민하게 될지도 몰라요.

    • Dreamin 63.***.211.5

      일단 포기하십시요.
      그리고 자신을 챙기세요.

      안그래도 님이 PhD를 준비하시는데 이미 우스개로 Partial Head Damaged(맛이 살짝간 상태)로 되는 과정에 있읍니다. Partial이 Full로 바뀌면 곤란하잖아요.
      님의 부모형제도 생각하시고 그 여자분도 생각해서 포기하시고 열심히 하던 PhD를 마무리하시고 나면 세월이 흐르면서 정말 두분이 필요하다면 결혼하는 것이고 아니면 각자에 맞는 사람을 찾아야 겠지요.

      이 모든 것이 님이 FhD가 아니라 PhD까지만 유지할때 가능합니다.
      제가 좋게 이야기하지 못 하는데 님은 현실을 잘 보셔야 합니다.
      기본이 님이 정신적으로 건강한 상태가 되어야 모든게 가능합니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앓아야 하는 열병정도로 생각하십시요.
      제 경험을 기초로 해서 함부로 조언하니 이해바랍니다.

    • Dignity 67.***.118.126

      ‘살아보면’님의 말에 전적으로 동감. 칭얼대고 집착해봐야 님만 추잡해집니다.
      사랑..좋지요. 지금은 그사람아니면 안될 것 같지만 후에 돌아보면 그냥 웃게됩니다. 너무 좋고 이사람이다라고 해서 결혼해도 30% 정도가 헤어지는 세상입니다.
      님도 말씀하셨지만 미국에서 롱디해서 맺어지는 사람 별로 못봤습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가슴에서도 멀어진다.’ 저도 뼈져리게 느낀사람이고 집착할 수록 상대방은 멀어지게 되어있습니다…
      다른분들도 말씀하셨지만 쿨하게 생각하시고 님에게 투자하세요.
      님이 성공하면 더 좋은 분들이 보일거고 지금 여친이 정말 인연이라면 잘 될 겁니다.

    • 지나가다 65.***.124.222

      그냥 읽고 지나려다 원글님과 여자친구분께서 처한 상황이 십년 전 저랑 너무 비슷한 상태라 안타까운 마음에 몇자 적고 갑니다. 두분의 서로에 대한 감정과 성향이 저랑 많이 닮았어요. 하시는 공부도 랩 생활을 해야 하는거 보시니 혹시 바이오 관련 학문을 하시는듯한 느낌입니다. 현재의 상황에 어찌할지 모르고 자꾸 멀어져 가는 여자친구의 상황도 이해는 하지만 서운한 감정또한 숨길수 없는 님의 마음을 저는 충분히가 아니라 200% 이해합니다.
      십년전 그때는 왜 그게 이해 안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아니 저희들의 그러한 상황을 이해 안하고 싶어었겠죠. 내 공부와 한국에 떨어져 있는 남자친구는 자기 공부와 일보다 저를 더 우선 순위에 두려고 하고 일단 결혼부터 하고 싶다고 징징 거리고, 공부 하러 미국에 온다고 하지만 그 목적이 자기의 학위 과정에 먼저가 아니라 순전히 저 때문이고, 설령 살고 있는 동부의 쟁쟁한 학교에 어드미션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고… 같은 분야 였지만 미국에 온다고 한들 롱디를 해야 하는 부담감… 나는 여자친구인 나를 좋아도 해야 하지만 자기에 일에 더 열정적이고 열심히 성공지향적인 삶을 사는 남자친구를 보길 원했었지만, 제 남친이었던 그 사람은 사람좋고, 일도 잘해서 교수님께 인정도 받는 인물이었지만, 저희 학문의 대한 불확실한
      미래가 더 걱정이 많았고, 말은 유학준비를 하고 제가 있는 곳으로 오겠다 했지만 그 내면에는 자기 공부에 대한 꿈과 희망, 확신보다 저를 놓치지 않을려고 유학을 선택하겠다고 하는 이 날 그 사람으로 하여금 멀어지게 하였죠. 하여 동기와 선배들한테 자기 출세와 성공을 위해 착한놈 하나 버렸단 소리 들어가면서까지…관계를 정리 하였죠. 그때가 아마 미국오고 한 2년이 채 되지 않았고, 저의 미래도 앞날이 불안한건 마찬가지였지만…
      아마도 님의 여자친구께서도 저랑 비슷했던 상황에 있고 아직은 젊은지라…
      함께 하길 꿈꾸며 결혼했음 하는 남자친구의 서부행 노력을 그다지 반가워 하지 않을거 같아요. 좋은 학교와 랩에서 오퍼를 받았는데, 자기땜에 그걸 포기 하고 서부로 오는건 오히려 부담감을 더 키울뿐이에요.
      오히려 현재 여친은 남자친구가 좋은 랩에서 좋은 연구성과와 논문을 내고 동부생활에 적응 잘하고 있는 님을 보게 되면 여친께서 님을 놓치기 싫어할지 몰라 옮기게 될지 몰라요.
      이런 여자분은 나의 공부와 성공도 중요하기에 남친도 그에 걸맞게 함께 하길 원할지도 몰라요. 주제 넘은 말씀인지 모르겠으나, 그녀에게 시간을 주고 그 시간동안 님도 하시는 일에 올인해서 박사과정 정리잘 하시고 포스닥으로 가게 될 랩에서 열심히 일하셔서 좋은 성과내는게 님을 위해 더 낫다고 봅니다. 위의 미시가미 님 말씀대로 그녀와 인연이라면 박사 끝내고 님이 있는 곳으로 포스닥으로 오게 될지도 모르고…그게 아니라면 님이 가게 될 지역에서 또 만날수 있는거고… 동부의 어느 쪽인지 모르겠으나 뉴욕, 보스턴 지역이라면 싱글 남성들한테는 더없이 많은 기회가 있지 않을까요?
      그렇게 내렸던 저의 결정은 십년이 지난 지금 뒤돌아 보니 그래도 잘 했다 싶어요. 나름대로 이곳에서 자리 잡았고, 그 사람은 자기대로 한국에서 직장생활 잘하고 있고 물론 결혼도 했죠. 내 뜻 따라준 전 남친은 당시에야 속상했지만, 지금은 그 어느 누구보다 든든한 제 커리어의 발전에 지원한다고 그러더군요. 그 당시 날 놓아준게 지금은 고맙고 미안하게 느껴질때도 가끔 있어요. 아직 싱글인 저에게 먼저 결혼한게 미안해서 그런지 자꾸 일만하지 말고 연애도 하고 결혼도 빨리 해라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엔 연인 사이 서로 같은 방향을 보고 걸어가는것도 중요하지만 그 때와 물리적 장소 일치도 무엇보다도 더 중요하다고 봐요.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그러니 님도 그녀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보다는 일단 본인의 주어진 상황에 충실하시고 그때도 그녀가 옆에 있음 늦지 않다고 봐요. 대신 님이 받으신 오퍼는 절대 포기 하지 마시길 당부 드려요. 힘내세요.

    • 6년만기 24.***.74.254

      정말 추상적이고 주관적으로만 말씀드릴 수 밖에 없겠네요…
      제가 당사자가 아니니까요…
      원글님께서 정말 그분을 사랑하고 계시다면 그 분의 옆모습을 보려하지 마시고…
      그분과 같은 곳을 보려고 노력해보심이 어떠실지…

      원글님과 비슷한 경험끝에 (실은 더 상황이 안 좋았었죠… 제 아내는 제가 싫다고 혼자 미국에 도망 왔었으니까…) 결혼해서 12년째 알콩달콩 잘살고 있는 만기의
      미리 말씀드린바와 같이 순전히 주관적이고 아주 추상적인 의견이었습니다.

    • 보스토니안 64.***.137.90

      인연이 아직 아닌것 같네요. 이제 박사시작에 이제 포닥시작이라…갈 길 멀었구요. 외국에서 새로이 시작하는 학위과정에 애인이 아닌, 남편이 껴들 시간도 없을겁니다. 그렇게 안달복달하면서 살면 나중에 피곤해서 상대방 도망갑니다. 남자 나이 30이라 조바심이 나시는 모양인데, 3-4개월 죽고 못산거 가지곤, 아직 인연이랑 생각하기는 이르네요. 동부의 학교가 어딘지는 모르지만, 와서 열심히 연구하시고 살아남으세요. 그러면 인연이 찾아올겁니다. 굿럭.

    • 향기 129.***.182.237

      미국에 포닥나오시면, 이곳 유학생들의 생활을 좀 더 잘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 생각하는 추상적으로 바쁠 것 같다는 것으로는 이해가 안되 실 겁니다. 전화받을 시간도, 한마디 말도 할 수없을 정도로 바쁘고 피곤할 때 정말 많습니다. 그녀에게 시간을 좀 주시지요. 그 사이 님께서도 성공적으로 포닥하시며, 논문도 많이 쓰셔서 원하시는 곳에 교수직도 도전해보시고………뜨거운 가슴을 차가운 머리로 식히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 밀리언마일리지 67.***.2.118

      거리가 멀어서 흔들리는건 당연한거지요. 그런것 땜시 본인더 흔들리고 있다는게 안타깝네요. 노력부족 아닌가요? 동부에서 서부까지 매주마다 뱅기타고 가서 연애하고 결혼하고 그런 분을 알고 있어서 그런지…

    • 쿨만이살길 192.***.25.17

      위에 여러분들이 주옥같은 츼견들을 달아 주셔서 그 부분에 별로 첨언할 내용은 없는것 같습니다. “쿨” 해져야 한다는것에 엄청난 동의를 합니다. 다만, 그것이 현실적으로 참 낳이 어렵죠…하지만 이겨 내셔야만 합니다….

      지금 잘 모르셔서 그러는데, 포닥생활중의 성과가 생각보다 엄청나게 중요합니다. 인생의 방향을 바꿔 버립니다. 그리고 그 시기에 어영부영하면 나중엔 절대 복구가 않됩니다. 왜냐면, 인생의 방향이 바뀌기 때문에….

      서부에 여친 만나러 갈 여유가 있으실것 같습니까?

      그렇다면, 포닥 생활 잘 못하고 있는 겁니다.

      포닥 생활 동안, 진정한 독립적인 연구자 그리고 학자가 될수 있도록 노력 하십시요. 그때 그렇게 하지 못하면 평생을 앞서나가는 학자가 아니라 주변을 맴도는 Ph.D. 로 남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절대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님 보다 몇 걸음 앞서서 걸어간 사람의 경험에서 우러나와 드린 말씀 입니다.

      물론, 사랑을 위해 모든것 포기 할수도 있겠고, 그 또한 아주 가치로운 일 일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랑을 지키고 쟁취할 확률이 얼마나 있다고 생각 하십니까…

      쿨 해 지십시요.

      그 길만이 사랑도 지킬수 있고, 님의 커리어도 지킬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보입니다.

      님의 걸어가시는 발거름 마다 행운이 같이 하길 기원합니다.

    • 도시머슴 98.***.114.94

      현실에 이기적인 눈을뜨기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익숙해지고 노예가 될때에…그렇치 못한것은 무거운짐으로 느껴질수 있겠고 무의미한 상징이 되어가는것은 당연하지요.

    • 롱디 실패 24.***.210.17

      한쪽이 무던하고 다른한쪽이 안달이면 롱디 힘듭디다.
      게다가 전화통화라도 하려면 동부 서부 3시간 차이가 미국 한국 시차보다 더 크게 느껴지지요..

    • angela 65.***.159.230

      여러 좋은 말씀들을 많이 해 주셨는데…..
      제가 지금 롱디거든요…? 같은 학교에서 만나서 같이 박사시작해서 제가 먼져 끝났고 그래서 그 근처 연구소에서 좝을 잡고, 남자친구는 저보다 몇달늦게 박사끝나고 동부에 있는 아주 좋은 학교에서 포닥이 되는 바람에 한 삼사주에 한번씩 보네요….
      남자친구가 주로 오는 편이라서 (제가 딱 한번 가봤군요….) 많이 피곤하겠다 싶긴한데, 그래도 그러는 편이 훨씬 서로한테 낫더라구요. 여기 오면 그간 먹구싶었다 그러는거 해 먹이구 밑반찬 해보내구 그러면서 지금 한 일년 지났는데, 지난주에는 그러더군요… 이번 프로젝만 끝나면 제가 있는 곳에 무슨 좝이든지 잡아서 오겠다구. 저는 솔직히 정말 고마웠거든요…? 살짝 감동도 받고… 근데, 그건 지금 제가 포닥이라 학생때보다 더 바쁘긴해도 일단 학위가 끝난상태라 그런게 아닌가 싶어요… 박사 처음시작했을때의 그 쓸데없는 스트레스들을 생각해보면 아마도 여름쯤되면 그래도 쬐끔 마음의 여유도 생기고 주변도 돌아볼 정신도 들테니 그때까지만이라도 잠시 보류를 해두심이 어떨까 싶네요….그리고 본인이 직접 포닥을 나와보시면 아마도 지금은 없는 다른 선택도 많아진다는 걸 부디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 ossi 67.***.159.198

      여자분께서 유학생활에 적응하려고 애쓰시느라고 한국을 멀리 느끼는 것일수도 있습니다. 윗분 말씀대로 박사과정 초기에 스트레스가 적지 않을 텐데요…

      롱디 처음 1년이 가장 힘들던데, 그 과정을 지나고나면 롱디로 사는 방법을 배우기도 합니다. 못그래서 깨지는 친구들도 가끔 봤구요. 1-2년 못견뎌서 헤어지는 인연은 평생 같이할 인연이 아닐수도 있구요.

    • 의외로 218.***.238.146

      원글님과 같은 사연을 가진분들이 많네요. 정도와 상황의 차이는 있지만, 저도 원글님과 비슷한 상황에 쳐했었기에 십분 이해가 됩니다.

      저도 현재는 서울에 있고 여자는 미국에 있는데요, 월글님같은 고민 계속 해왔고, 답글 달아준 분들처럼 이렇게 저렇게 해보려고 많이 노력했어요.

      일단 저도 쿨하게 지내고 자기 하는일에 충실한것이 정답이라고 생각은 하지만, 그게 말처럼 쉽지않더군요.

      바쁜거 정말 다 이해하고, 또 이해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서울에 있는 남친한테 무심해지는것은 당하는(?)입장에서 너무 힘들더군요.

      몸이 떨어져 있어서 마음이 멀어진다하더라도, 죽고못살던 사이고 오랜기간 연애한 사이로써 최소한(?)의 의리는 지켜야 하는게 아닌가 생각했어요.

      멀리 떨어져 지내면서 난 바쁘고 마음도 멀어지니까 그만 헤어지자? 난 지금 너무 바쁘니까 일단 날좀 이해해달라?………..이런거에 참 섭섭했지요.

      결국은 한달쯤 전 전화로 말다툼후 이젠 저도 지쳐서 연락 끊기로 했습니다.

      아직은 기분이 100%제정신 돌아온건 아니지만, 만약 이대로 헤어진다면 이것도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내 생활에 충실해야죠.

      횡설수설해서 죄송합니다. 암튼 원글님 사랑 잘 이루어졌으면 좋겠네요.

    • 듀3 12.***.148.132

      제 친한 친구가 동부에서 유학하고 남친이 서부에서 유학하고 12년 롱디였어요.
      짧은 시간 죽고 못사는 관계보다는 한국에서 대학교 2학년때부터 친구처럼 지냈고 관계가 오랫동안 지속되다 보니 인연처럼 느껴져서 나이가 둘다 서른이 넘어 결혼할 사람은 이 사람뿐이다 하고 결혼했죠. 물론 사랑했으니깐 그리 오랫동안 관계가 지속되었겠지요.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결혼한지 딱 3개월만에 이혼했습니다.
      이유는…롱디이다보니깐 그 사람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했던 것이 젤 큰 이유겠지요.

      원글님이 지금 힘든 이유는 여기 게시판에 계신 많이 분들이 겪었던 이유라 다들 잘 아시겠지만 시간 지나면 어떤식으로든 해결이 나니 남의 일처럼 관망하는 자세로 살아보심 좋겠습니다.

    • 원글 210.***.161.29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들 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제가 마음을 추스리고 생각을 정리하는데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이번주 내내 힘들다가, 이 글을 썼던 때에 바닥을 친거 같아요.
      거의 미쳐있었던거 같아요.
      제 감정상태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습니다.
      여기 친구들도 많이 도와주었구요.
      역시 혼자 끙끙대는것 보단, 타인 시점의 여러 얘기를 들어보는게 좋네요.

      문제는 여자친구 심정인데…
      시간을 좀 두고, 징징댄거 사과하고, 천천히 얘기해보려 합니다.
      뭔가 결정을 하라고 종용하진 않구요.
      그냥 제 얘기를 덤덤하게 하고, 그녀 얘기를 들어볼 참입니다.

      저는 앞으로… (그녀가 당장 헤어지자고 하지 않는다면)
      제 일에 더 집중하고, PhD 마무리도 잘 해야겠습니다.
      마음 속으로는 항상 그녀만 보겠지만, 표현도 좀 줄이고 징징대는건 다시는 안하려구요.
      그녀까지 힘들어하지 않게요.
      전화는 그녀가 좀 덜 바쁜 주말에만 할까 해요.
      평일엔 전화해도 항상 정신없이 숙제하거나 실험하고 있었거든요.
      첨엔 힘들겠지만, 그녀를 위해 뭐든 하겠다던 초심을 떠올리면
      이정도도 못참는건 말이 안되는거 같아요.

      혹시라도 다시 힘들어지면, 친구들이 같이 놀아주겠대요.
      언제든 불러내라고ㅎㅎ

      그렇게 시간이 흘러 여름에 제가 미국에 가거든.
      한달에 한번은 제가 서부로 가고,
      방학때면 그녀가 동부로 오고.
      그렇게 롱디 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angela님이 적어주신 롱디 생활… 정말 눈물나게 부럽네요.

      암튼 모두들 너무 감사드립니다.
      정말 큰 힘이 되었어요.

      저와 그녀가 잘 되길 빌어주세요.
      감사합니다.

    • 그건 76.***.103.175

      님이 항상 잘 해주니까.. (자주 전화하고 연락하고) 여자가 아쉽고 고마운줄 모르는 겁니다. 자기는 신경안써도 언제나 그 자리서 기다리고 있을거라고 안심하고 있는거죠.

      한번 연락을 끊어보세요. 그러면 여자도 아마 불안감을 느끼게 될걸요…

    • 살아보면 67.***.25.8

      원글님, 제가 이래라 저래라 못하겠지만 정말 지금도 말씀하신것 보니까 정리가 안되신것 같네요. 위엣분처럼 연락하지 마십시요. 1달이 되건 2달이 되건. 자기일만 집중하시기 바랍니다. 내려놓음이 자기것을 만들기 위한 시초가 됨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물건을 살때에도 계산대에 내려놓아야 자기 물건이 되듯이 사람의 마음도 오히려 내려놓을때 자기 마음과 화합하게 됩니다. 그렇게 신경써주는 것도 식상해질수 있답니다. 더 도망가게 되지요. 1달후에 전화해도 아무 상관없습니다. 설상 거기서 맞는 인연만나도 잘 되려려면 많이 시간이 필요하듯이 의심하거나 불안해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 10년전 69.***.65.71

      저희 부부 10년전 결혼하자 마자 유학같이 왔어요. 결혼하고 1달 후에 바로 미국으로…지금은 박사학위도 받고 취업도 했고, 영주권 받기 전부터 이싸이트 자주 왔었는데요…..

      각설하고, 저 처음 결혼하고 미국와서 박사학위 과정 시작했을 때, 신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제가 결혼을 했었는지…남편이 있는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 혼이 쏙 빠졌었어요. 유학생활 잘 해야겠다는 욕심이 결혼생활 어찌 꾸려가나…그 생각보다 만 배는 더 강했습니다. 회사생활 접고, 마지막 보루로 생각 (학교서 돈 받는다 해도, 있는 돈 없는 돈 다 끌어왔고 한국에 남아있는 재산 빵원) 하고 공부를 시작했고, 미국에서 일할 생각으로 왔기에 정말 앞만 보고 달렸습니다. 남편하고 옥신각신할 시간도 없었고, 남편은 남편대로 (esl 두학기 다녔음) 불만 많고, 불만 많아도 제가 어찌해줄 수 없고요…. 1년 지나고 남편도 석,박사 들어가니 오히려 불만이 없더군요. 자기도 바빠 죽겠거든요….

      원글님 여친분이 지금 유학생활 제대로 잘 하고 있는 거 같습니다. 원래 잘하려고 맘 먹은 사람들…능력되고요… 목표 의식이 확실한 사람일 수록 1년차는 그냥 죽었다 하고 공부만 해야 합니다. 1년차 때 교수들한테도 확실히 똑똑하고 일 잘하는 박사과정 학생으로 인상을 심어줘야 4-5년이 편해지거든요. 펀딩도 확실히 계속 이어 나가구요.

      지금 원글님이 하실 일은 원글님 일에 매진하는 겁니다. 여친분 맘에 조금의 여유가 생길 시간은 퀄이나 컴스 치고 나서에요. 그전 까지는 이것 저것 칭얼대지도 마시고 그냥 두세요. 제 경우는 남편이 그래도 못 견디겠더라구요. 신혼이랍시고 맛나는 거 해 먹여주고 자기랑 놀아주고…뭐 이런 거 바라던데 제 코가 석자였는데..그 땐 정말 남편이 걸림돌이라 생각이 들었어요. 자기가 바라는 시간 엄청 들여 해 먹이는 음식 배부르게 해 먹이고 한국으로 보내버리고 싶었습니다. 남편 성화때문에 첫학기 결국엔 한 과목 드랍하고 (2과목만 듣고, ta 20시간 하고 (랩을 통째로 가르쳐야 하는 ta, 리서치 따로 하고요) 그거 다시 나중에 듣느라 고생했죠.

      전화 자주 안한다…. 저번 처럼 살갑게 안 군다… 정말로 이런 걸로 섭섭하다느니…그런 소리 전화로도 하지 마시고 이멜로도 쓰지 마세요. 그러다 보면 정말 님의 존재가 여친에겐 귀찮아집니다. 시간을 두고 그냥 지켜 보세요. 님이 포닥과정 잘하고 정규직으로 자리잡고…그 때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두 분 집이 둘 다 부자가 아닌 이상 독립적으로 살림을 꾸려 갈 수 있을때 결혼이 가능하잖아요. 결혼 하고도 부모님한테 생활비 받아 쓸 수는 없으니까요. 자립할 준비를 서서히 해 가면서 여친을 지켜보세요. 격려해주시고요. 한국서 박사하신 분들보다 미국서 박사하신 분들 배로 더 힘들어요. 한국서는 교수들 딱가리 한다고 힘들지만, 여기선 언어도 극복해야 하고, 생활, 문화 차이도 극복해야 하고….펀딩 안 끊기게 일도 잘 해 줘야 하고요…. 님이 옆에서 섭섭하다 안 그래도 신경 쓸 일이 천지에 널렸습니다. 여친 믿고 그냥 기다려 주세요.

    • 힘내삼 71.***.120.2

      옛 생각이 나서 제 유학기간 중의 경험과 관찰만을 바탕으로… 단순화 시키기는 어렵지만, 많은 경우 혼자 유학 온 싱글 여성들이 외모 (이건 주관적)와 공부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면 유학 초기 1-2년 동안 많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유학 생활에 적응하느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반면에 새로운 환경이 가져다 주는 자부심, 주위에서 싱글 여성에 쏟아지는 관심, 그리고 장래 유망할 가능성 있는 유학생들의 수준 등을 보면서 눈높이가 변하게 됩니다. 두 분의 애정의 깊이가 하늘이 맺어준 것이거나, 님이 이러한 변화를 압도할 수 있는 능력이나 스펙의 소유자가 아닌 이상 어느 정도 변화는 필연적입니다. 유학 초기에 싱글 여학생들이 한국에 있는 soul mate 자랑하거나 한국에서 찾아온 애인 데리고 다니면서 인사시키는 경우 많이 봤지만, 이러한 분들이 2년 내에 원래 애인과 헤어지고 다른 사람 사귀고 결혼하는 것 또한 많이 봤습니다. 이건 신뢰나 정절의 문제가 아니라 사람은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으니 당연한 결과라고 봅니다. 원글 님의 여친 분이 전공이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1주일에 연락 한번 못할 정도로 바쁜 전공은 없다고 봅니다. 롱디에 성공해서 후에 결혼한 제 후배들을 보니 공부할 때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락이 힘들 때 의지할 수 있는 +가 되지 결코 자기 생활에 –가 되지는 않습니다. 성공에 대한 욕심 있고, 구속을 싫어하고, 표현 안하는 유학생 여친… 어렵죠. 여기에 prelim 이나 qual 이라도 통과하고 결혼 생각해야지 하는 생각과 주위에서 쏟아지는 관심까지 더해지면 답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상황을 넘어서 롱디로 결혼한 경우도 꽤 많다는 게 흥미롭죠. 제가 보기에는 남녀 사이의 깊이, 결혼과 생활에 대한 현실 인식, 어느 한쪽의 희생과 집안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한 것 같았습니다. 한 케이스는 남녀 둘다 자기 분야에서 출중한 능력이고 여자분이 박사 유학간다고 하자 남자 집안에서 전폭적으로 support하고 여자분이 혼자 와서 유학하는 중에 남자분이 나중에 잘 나가는 회사 그만두고 join하여 결혼하고 석사 유학 한 경우입니다. 제가 보기에는 두 사람 사이의 관계에 더해서 남자분이 어느 시점이나 상관없이 한국에 들어가면 좋은 직장을 고를 수 있는 능력이었고, 양가의 전폭적인 support를 받아서 가능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원글 님의 질문으로 돌아오면 저도 위의 수많은 분들과 같은 방향에 한 표를 던집니다. 일단 쿨하게 자신의 능력을 키우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매달리면 끝. 좀 더 냉정하게 이야기하자면, 여친 분의 미래를 책임질 수 없다면 놓아주는 것도 생각해야 합니다. 님이 생각한 시나리오 그대로 실행되었을 경우라도, 결혼 후에는 어떻게 살아가게 될지도 생각해보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감사해요 211.***.69.57

      저도 비슷한상황이라 절망적이었는데 위글들을읽고 힘이됬네요 쿨해지려고 노력하고 제 인생 스펙을 키워야겠어요 미국에서 힘들게 타지생활하는 그녀를 생각해서라도 열심히 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