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뱅기갖고 조카가 재미있는 이야기 거리가 있어서 또 글 남깁니다. 여기서 혼자 놀다보니 얘기 할 사람도 없고 해서니… 임신해서 남편이랑 같이 했던 일도 멀리하고 있어서 정말 심심해서니… 꿀꿀님 이해하시죠? ㅋㅋ
이번년에 4살 되는 조카가 늘 전화를 받으면 처음으로 하는 말이
“왜 안와?”입니다. 왜 자기 보러 안오는 거냐는 거죠.
이번에도 여지없이 먼저 전화받고 물어보길래..
조카 : 왜 안와?
고모 : 나 거기 갈려면 비행기 타고 가야해.
조카 : 차 없어?
고모 : 차 있는데 차타고는 못가고 비행기 타고 바다 건너고 산 넘어서 가야해.
조카 : 멀어? (멀리 사냐고 묻는거 같아요)
고모 : 어, 아주 멀어서 차 못타.
조카 : 알았어. 전화 끊어.. 뚜우우우….
전화 끊었슴다. 정말로….몇 일 후 임신 9주라는 걸 알려주기 위해 엄마네 전화했더니 또 조카가 먼저 전화를 받길래, 제가 먼저 선수 쳐서
고모: 왜 여기 안와?
조카: (제가 먼저 물어봐서 좀 당황한 기미가 느껴짐) 어.. 놀러 갈께.
고모: 뭐 타고 올거야?
조카: 아빠차
고모: 아빠차로 여기 못와. 멀어서. 비행기 타고 와야해.
조카: 비행기? 위험한대…..(정말 목소리도 걱정하듯이)
고모: 안 위험해. 꼭 고모랑, 고모부 보러 놀러와.
조카 : 알았어. 할머니 바꿔줄께.. (사라짐..)남편한테 얘기해주니 남편이 정말 비행기 위험한대 했냐면서 웃긴다면서 막 웃어주더라고요. 조카가 많고 어리다보니 생각지도 못한 일이 많아요.
언니의 중학생 되는 큰 애는 제 임신 소식을 듣고 너무 좋아해줘서 니가 왜 좋은데 했더니 딸로 부탁한다고. ㅋㅋㅋ 왜? 했더니 집안에 여자애가 하나 밖에 없는데 남자애 4명이랑 노는 동생이 불쌍하다고 이모가 딸나면 그애가 놀아주면 좋겠다고요. 나이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 했더니 이모, 나랑 누구(위의 4살조카)봐… 하더라고요. 둘이 나이차이가 11살인데 같이 놀거든요. ㅋㅋ 전화 끊으면서 쌍둥이로 부탁해~ 남자여자로~ 해서 긴장을 했다는.. ㅋㅋ
외로이 여기서 임신을 맞으니 한국의 식구들이 더욱 그립네요.
이번년에 혼자라고 놀러 갈려고 했는데 식구가 갑자기 늘어버려서 계획이 무산이 됐지만, 나랑 놀아줄 친구가 제 뱃속에 있어서 기대 만땅입니다.
한국말 하면서 놀 내 친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