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대화…

  • #83945
    답답함 24.***.211.22 10589

    1년반정도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어요. 처음 친구소개로 만났을때 남자친구 외모며 느낌이며 너무 좋아서, 소개이후에 오히려 여자인 제쪽에서 좀더 적극적으로 해서 남자친구와 사귀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어느누가 봐도 말끔하고 깔끔한 외모에 심지어 많은 제 친구들도 참 매력적이라고 하더라구요.
    물론 제가 외모만 보고 끌렸다기 보다 느낌도 좋구 그랬거든요.
    남자친구는 그런 매력적인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나이 34세까지 이렇다할 연애를 한 경험이 별로 없어요, 한마디로 사실 연애나 사랑에 열정을 가진 사람이 절대 아니거든요. 만났을때 여자랑 대화하는법도 잘모르구요. 원래 성격이 좀 그런터라 제 생각에 남자친구와도 그런것 같아요. 주변에 친구가 없거든요. 근데 제 주변 사람들이랑 같이 만남 남자친구가 서글서글하게 말도 잘걸고 그러니 다들 성격좋고 너무 괜찮다고들 해요. 특히,제 여자친구들의 남자친구들이요.
    제생각에도 제 남자친구 참 매력적이고 자기일 성실히 하고,부모님일도 잘도와주는 효도고 모 여러가지 참 좋은면을 가진 사람이예요.

    단 저는 2년전 혼자 미국에와서 생활을 하는 사람이구, 남자친구는 시민권자입니다. 한국말은 못해요. 그래서 대화는 주로 영어로 하구요.저도 어릴적 외국서 산 경험이 있어 아주 잘하는건 아니여도 일상적인 대화하는데 크게 문제는 없구요.
    근데 제가 답답한것은, 지금 제가 가족과 친구들과 떨어져 살다보면 왜 가끔 외로울때도 있고, 무엇보다 남자친구에게 많이 의지를 하게 되잖아요.
    근데 제 남자친구는 제가 무슨 고민이나 얘기를 하면 대화가 안되요. 그냥 듣기만 하거든요. 그래서 제가 “내가 원하는건 대화다. 그냥 듣기만 한다면 내가 벽에다가 말하지 왜 자기한테 이런얘기하냐구,,” 그랬더니 자기 성격이 원래 그런데 그럼 어떡하냐는 식이예요. 자기도 말하고 싶은데 정말 할말이 없데요.그러면서 사람마다 다 다르지 않냐,, 어떤 사람은 말하는거 좋아하구,어떤 사람은 듣기만 하는거 좋아하구..그래서 제가 난 “대화” 내가 말하면 당신도 듣고 얘기해주고 그런걸 바란다…난 지금까지도 그래왔고 앞으로도 가족들과 친구들,연인들과 대화하면서 사는거 좋다구.,

    남자친구가 일하고 피곤해서 그렇다는 말을 하더군요…
    물론 이해해요,남자들 사회생활하면 스트레스 많이 받고, 피곤하겠줘..
    저도 일하는 여자애요.저는 피곤하더라도 내가 사랑하는 남자와 통화하면 이런저런 얘기 주고받고 싶은데,…
    물론 이거야 제 성격이겠지만요.
    남자친구는 전화통화를 해도 만나서도 거의 저만 말한답니다…왜냐면,,,그사람은 항상 “난 할말이 없어” 이러거든요.
    저에 대한 사랑이 없다거나 그런사람은 아니예요. 저도 많이 좋아하구요.
    결혼까지도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인데…이 이유로 헤어지고 싶지 않지만,
    이 이유가 살다보면 제겐 우울증마저 줄수 있는 큰이유도 될수 있을것 같아요.

    전 어떡해서든지 제 남자친구가 상대방과 대화하는법을 좀 알려주고 싶은데.어디 카운셀러같은걸 받아야 할까요? 아님 책을 추천해 볼까요?

    정말 답답해요. 이럴때마다 더 외로움이 느껴지구요….

    • grace 97.***.237.38

      제가 옛날에 읽었던책 “화성에서 온남자 금성에서 온여자” 그책에 보면 여자들은 얘기하고 싶어하는데 남자들은 얘기하는것을 별로 안좋아한다 뭐 그런얘기가 나오던구요. 예를들면 해결할수 없는 문제가 있을떄 여자들은 “At least we can talk about it” 하면서 그래도 얘기하고 싶어하고 남자들은 해결할수 없는것은 아예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다고 하지요. 저도 그책을 읽고 남편과 대화를 하고자하는것에 마음을 비웠지요. 대화가 필요하시다면 여자 형제들이나 어머니와 하시고 남자친구에게는 너무 기대하지 마세요. 남자들은 원래 그래요.

    • 꿀꿀 75.***.117.81

      그러게요,, 보통 여자분들이 하소연이나 불만 또는 그냥 이런저런 고민거리등 대화를 할때,, 남자들은 역시나 다양한 반응이 있습니다,, 원글님 남친처럼,,조용히 그냥 듣는 스타일,, 얘기 할때마다,, 먼가 반응해줘야 할거 같고,,오버해서 흥분하는 스타일,, 여자들이 가장 원하는건 들어주면서,,맞장구도 좀 쳐주고,, 괜찮다고 얘기도 좀 해주고,, 그러니깐 너무 무관심 하지도,,너무 진지하게 무조건 답을 찾으려고도 하지 않는 적당한 정도의 호응이랄까 이런건데 말이죠,,
      저도 울 마나님 만날때꺼정은 잘 몰랐는데요,,대화할때 마다,,욕을 먹었습니다,,
      넌 왜 아무 대답도 안하냐,, 지금 딴생각하는거냐,,
      어떨땐,, 누가 너보고 해결책 제시해달라 했냐,, 그냥 하소연하는건데,,등등,,
      어떻게 해도 욕먹더군요,, 그냥 그러고 삽니다,,ㅋㅋ

    • 12.***.36.2

      답답함님/ 벽에다 이야기 해보세요. 정말 그게 더 나은지 … 정말 벽이 더 좋으면 그땐 다른분 찾으세요 (seriously). 꿀꿀님의 명언: “…어떻게 해도 욕먹더군요…” 그냥 ‘나는 벽이다’ 그러고 삽니다 … ㅋㅋㅋ

    • done that 74.***.206.69

      심각한 고민에 웃어서 죄송합니다. 저를 보는 것같아서요.

      그래서 신랑은 삼십후반까지 총각이었읍니다. 지금도 남편이 아내가 얘기하는 걸 듣는 사람이 몇이나 되니?라고 합니다. 지금까지도 내가 중얼거리면 (그냥 들어달라는 소리인데도), 문제점을 해결할려고 해서 골치아프게 합니다. 그래서 골치아프다 하면은 안듣는 것같아 속상하고—.

      그것과 로맨틱하지 않은 것만 빼고는 모든 게 완벽합니다. 그래서 생각해봅니다. 나는 신랑에게 완벽한 사람인가라고요. 그런 짝이 아니면서 상대방이 완벽하기를 바라는 건 이기적이라 생각한 후부터는, 신랑이 듣던 말던간에 (듣는 흉내를 내주어도 감사하게) 주절주절합니다. 신랑도 듣는 방법이 많이 늘었고요.

    • 까탈김 76.***.9.79

      저도 나름 사회적이고 남들과 얘기도 잘 하고 그러는데요, 우리 와이프랑 얘기 할 때는 아직도 많이 지적을 당합니다. 와이프는 그냥 자기 마음과 기분을 알아 달라고 얘기하는데, 저는 항상 해결책을 얘기할려고 한다고. 그래서 와이프가 더 열받는 경우가 종종 생기더 군요. 나중엔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얘기 듣는 순간은 항상 깜박하고 조언을 날린다는… 그러다 또 훈계를 듣고요…^^ 남녀간의 의사소통은 그리 쉬운 일은 아닌듯 합니다만 그래도 쉽게 넘길 일만은 아니지요. 님이 남자 친구가 좋아 하는 것으로 일단 공부를 하셔서 얘기를 많이 이끌어 내세요. 그러다 보면 조금씩 대화하는 내용도 많아지고(님의 친구들의 남친과는 어떤 얘기를 하는 지 들어보고 그런 내용도 공부하시고), 차차 님이 원하는 주제도 얘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매뜌 173.***.148.219

      여자들은 남편한테 조언을 듣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똑같은 소리를 남이 하면 아 그렇구나 하지만, 남편이 하면 잔소리로 듣죠. 그냥 어 그래, 그랬구나, 힘들겠구나, 힘내… 이게 다죠. 저도 자꾸 깜박하고 장황하게 해결책을 내놓다가 욕먹는게 한두번이 아니지만…
      결혼 10년에 터득한게 있다면 그저 눈치…
      여자가 남 욕을 하면 남자는 한술 더떠 길길이 뛰면서 그사람 욕을 해야합니다…
      여자가 내 탓을 하면 찍소리 말고 끝까지 다~ 듣고는 미안하다고 사과해야합니다. 내용의 진위나 잘잘못을 가릴 필요없습니다.
      여자가 자신탓을 하면 절대, 네버, 에버, 거기에 동조하면 안됩니다.
      여자가 잘난척을 하면 거기다 한술 더떠서 치켜 올려줍니다. 그럼 그날 저녁 반찬이 틀려집니다.

    • Dignity 67.***.118.126

      꿀꿀님,매튜님 과 200% 동감. 원글님, 남친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마세요.
      기대가 크면 실망도 커지는 법입니다.

    • 꿀꿀 136.***.2.26

      매뜌 님께서 좀더 자세한 상황까지 올려주셨네요,,근데요,,살다보니,,제가 나아져서 그런지,,아니면,,마나님이 그러려니 해서 그런지,,점점더 대화가 덜싸우게 되더군요,,
      다만,, 전 done that 님처럼,,울 마나님이 절 이해해 주길 바란다거나,, 덜 승질을 낸다거나 하는걸 바라지 않아요,, 원래 사람은 천성대로 살아야지,, 참으면 병됩니다,, 오히려,,속터질땐 저한테 욕도 하고,,짜증도 내고 해야 속병안걸린다고 생각해요,, 둘이 모든게 완벽해져서,,대화가 맨날 무난하면 먼재미가 있을까요,,
      그래도 매뜌님처럼,, 각종 상황에 그리 대처하게 되면 더 좋겠지만,,설령 티격태격한다해도,,그게 다 사는재미입니다,

    • finger 131.***.8.250

      ㅎㅎㅎ 전 와이프와 연애 6년에 결혼 6년 총 12년이 지났는데 아직도 원글님 문제로 와이프에게 욕먹습니다.
      더큰 문제는 아내왈 연애할때는 그렇게 말도 잘하고 분위기도 잘 맞춰주더니 결혼하니 벽에다 얘기하는 느낌이라고 완전 사기 결혼이래요..
      꿀꿀님 의견에 100%동의합니다. 어떻게 해도 욕먹어요.. ㅋㅋㅋ
      그나마 다행인것이 아내가 남자는 세가지만 안하면 데리고 살아준다기에 아직까지 이혼 안당하고 살고 있습니다. – 세가지 : 폭력, 바람, 도박

    • 버까이 66.***.72.114

      “그나마 다행인것이 아내가 남자는 세가지만 안하면 데리고 살아준다기에 아직까지 이혼 안당하고 살고 있습니다. – 세가지 : 폭력, 바람, 도박”

      술도 있지요. 술만 마시면 꼬장부리고 깽판치는 사람들 절대 못고칩니다.

    • VAV 38.***.64.61

      I’m a man, and I feel like he is very similar to me..
      In the man’s stand point of view, just listening without try to resolve it is kind of hard time. haha..
      So, I used to talk to my self like spell me.
      “Women is made to be loved, not to be understood!”
      I forgot the name who made that words..

    • 버까이 66.***.72.114

      아이리쉬(?) 작가 오스카 윌드 아닌가요….

    • 미시가미 99.***.167.249

      저도 가끔씩 벽에 대고 말하는 느낌 들때 있거든요. 내가 막 떠들어도 저희 아저씨 눈은 저 멀리에 있슴다.. 전 뭘 생각하는 지 알아요. ‘어제 오더한 공구 언제 오나..하버프레이트 세일이라는데 뭘 사나..등등’ ㅋㅋㅋ
      버까이 말씀대로 이 남자 못 버리는 이유는 세가지를 안해서고요 ㅎㅎㅎㅎ
      이 남자가 사랑하는게 공구랑 머신이랑 일이라 도박이랑 바람 보다는 천번 낳지 않냐고 자기가 말해서 그러네~ 하고 삽니다. 어디서 읽으니 어떤 여자분 남편이 말이 너무 많다면서 좀 입 좀 다물어 줬으면 좋겠다는 불평 글을 읽은 적이 있슴다. 이세상의 모든 남자가 100% 같을 수 없고, 내 남편이 없는 걸 다른 남편이 갖고 있다고 해서 그 남자를 사랑 할 수도 없는 거고, 내 남자 그대로를 받아 주는 길 밖에 없슴다. 첨에 저도 너무 대화가 없는 남편이 불만이 였는데 다 서로 익숙해져가면서 사는 거 같아요. 대신 공구나, 머신, 지브러쉬 이야기 하면 장난 아닙니다.
      답답함님 남친이 어떤 주제를 좋아하는지 먼저 파악을 하시고 그 이야기로 대화로 시작하고 관심을 갖아주면 남친도 답답함님의 말에 많이 관심을 갖아줄거라 믿습니다.

    • 1234 12.***.134.3

      제가 보기엔….결혼전부터 바가지 긁는 여자친구를 남자친구가 잘 참아주고 있는것 같습니다…..여자친구 입장에서 남자친구가 내가 해달라는것을 왜 안해주냐만을 생각하지 마시고….내가 남자친구에게 뭘해줄수 있고….남자친구를 만날때마다..내가 과연 남자친구를 편하게 해주고 있는가를 생각해보세요….
      두분다 직장이 있다고 하시지만…..꼭 여자분이 남자분과 같은양의 스트레스를 받는다고는 애기할수 없겠지요….서로 간에 이해가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그냥 애기를 하라고 하지마시고….특별한 주제를 정해서 그에 대한 생각을 토론식으로 애기하면서…대화를 유도하는것도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 제 생각엔 216.***.221.218

      우스개 소리로 남자들이 대꾸없이 침묵하는 이유는 자기생각을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싸움이 되기때문입니다…

    • R 24.***.24.189

      꼭 결혼한 제이야기하는것같네요. 원래 남자들은 대다수가 그렇습니다.
      울마누라 맨날 잔소리합니다. 왜 말이 없냐구? 설령 말을 하더라도 서로 딴소리하고 결국에는 자기 듣고 싶어하는 말만 듣습니다. 나머지는 한귀로 듣고 다른귀로 흘려보냅니다.
      님의 남친은 그래도 열심히 들어주잖아요. 사람이 착하고 성실한데 더 바라면 욕심이 아닌지…
      아니면, 제가 구식사람인지…

    • hm.. 149.***.164.28

      뭐 간단히.. 1년반정도면.. 생물학적으로도 연애 호르몬 분비가 줄어들면서, 서로 좀 지겨울때가 된건데요.. 결혼얘기가 오간 1년반과 그런 얘기 없는 1년반이냐, 또는 남자가 결혼생각이 있는 1년반이냐에 따라 이 질문에 대해서는 답이 다 틀려질수 있으니까.. 좋아하거나 사랑한다고 다 결혼생각하는건 아니니까.. 이럴땐 우선 남자가 결혼생각이 있는지부터 알아보세요.. 그담에 위 리플들의 조언이 도움이 될꺼고 아니면 그냥 다른 사람 찾는수밖에요..

    • 도시머슴 98.***.114.94

      나처럼 무서운 마나님한테 매일 욕먹으면서 굳세게 사시는분들 여기많으시네.
      ㅎㅎㅎ

    • 노이고 68.***.68.31

      said,
      Men have a NEED to make sense!

      ㅎㅎㅎ 저는 남자지만 원숭이 띠라 그런지 이야기 하는 걸 참 좋아하는 편인데요, 대화라는 게 그렇습니다. 이야기 하다 보면 즐거운 시간도 갖지만 남녀간에 말이 많아지면 실수도 하게 되고, 어떤 땐 아예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게 나았을 걸 하는 후회가 들 정도로 상처를 주기도 했습니다. 여자들은 작은 일에도 크게 상처를 받곤 하잖아요. 그래서 저도 위에 현명하신 형님들 처럼 말 수를 점점 줄이게 됐고, 마음 속에 있는 솔직한 얘기 보다는 shallow 하고 가벼운 이야기들만 하거나 대답하기 곤란하면 웃어 넘기는 신공을 쓰고 있습니다. 그런다고 여자가 투정부리면 그냥 답답한 사람인 척하고 넘어가는 게 깊이 파고들다 마음에 생채기 내는 것 보다 훨씬 덜 부담스럽더라고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