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의 생뚱맞은 고집

  • #83926
    소심남 171.***.194.10 4200

    며칠전에도 만나서 잘 지내다 하루이틀전부터인가 그날이 되었다했는데 어제는 별것 아닌 요구(자기가 가지고 있는 소품하나 달라했습니다)에 설명도 자세히 안해주고 안된다고 하더군요. 평상시에는 충분히 된다고 해도 괜찮을 건데 어제는 너무 단호히 안된다 하네요. 그날이 되면 여자는 생뚱한 고집을 부리기도 하는지 정말 궁금합니다. 여자분들이 좀 이해되게 설명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이 나이에도 아직 잘 이해가 안될때가 많습니다. 논리적으로 날 이해시키면 수긍했을텐데… 아무튼, 바로 잘못했다하고 평상시처럼 쿨하려고 하는데 조금 기분이 상했답니다. 아무래도 며칠 아니 일주일정도 내버려두는 것이 좋은가요? 조언좀 부탁드립니다…

    • 꿀꿀 136.***.2.25

      저도 소심남이고요,,아직도 마나님의 행동에 상처 받을때가 많지만,, 그러려니 하셔야 해요,, 논리적으로 이해하려고 하지 마세요,,더 맘이 복잡해 집니다.
      그냥,,무조건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세요,, 남녀간 특히 사랑하는 사람들,,가족들끼린 논리는 필요없습니다,,

    • 미시가미 99.***.193.61

      여자를 너무 알려고하면 다칩니다. ^^ 그냥 그대로 받아주시면 됩니다. 논리적인거 좋아하시는 남자분들 정말 이해 못하실거고, 왜 그렇게 사냐고 물으신다면 그냥 웃지요. ^^;; 호르몬이 왠수이고요, 정말 이렇게 태어난 저도 아주 가끔 제자신이 싢을때가 있습니다. 이런 저를 그날이 왔구나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받아주는 친구가 남편이란 이름으로 떡하니 사니 뭐 한달한달 그냥 또 저럴려니하지요. ㅋㅋ 그냥 그날이구나 하고 웃고 받아주시면 여친이 아주 고마워 할겁니다.

    • 미령 69.***.207.87

      여자는 마법이 찾아오면 깃털이 몸을 스치고 지나가도 짜증이 끓어오를수 있을정도로 예민해 질 수 있답니다. 아무 이유없이 눈물이 펑펑 나올수고 있고 실수투성이에 저 같은 경우는 뭘 자꾸 떨어뜨리거나 손 움직임이 서툴러서 정말 짜증이 난답니다. 거기다 몸은 평소때보다 1.5배정도 붓는다고 하니 더더욱 불쾌지수가 올라갈수 밖에요…이런것들을 경험해보지 못하는 남자들로선 당연히 이해가 안갈수 밖에요. 이해하지 마시고 그냥 받아들이시는것이 쉬울겁니다. 울 신랑은 저 마법땐 저를 아주 멀리한답니다.

    • 소심남 171.***.192.10

      늘 논리적으로 생각하려는 제가 잘못이었던 것 같습니다. 저희집에는 예민한 여자들이 없어서 30대초반까진 참 모르고 살았던것 같습니다. 체험하지 못하고 책으로 아님 들어서 아니까 참 답답하더군요. 어제는 그냥 짧은 메모 남겨서 몸괜찮냐고 하면서 따뜻하게 안부나 물었습니다. 그것 정도는 괜찮겠지요? ^^… 뭐 제가 또 잘못했나요? 역시 소심남이것 같습니다. 아무튼, 꿀꿀님, 미시가미님, 그리고 미령님 고맙습니다.

    • JH 198.***.251.24

      저도 3형제라 집안에 여자라곤 어머님밖에 없으셔서 잘 모르고 자랐더랬습니다.
      집사람한테 물어보면,
      정말 엄청난 고통, 스트레스라고 하더군요. 특히 예민한 사람들도 있구요.
      뭐, 몸 어딘가에서 피가 막 나온다고 생각하면 아주 약간은 이해도 되지만요.
      논리따윈 X나 줘버리라더군요(막말 죄송…개그 따라한 거예요^^)
      그래서 저는 박명수를 싫어합니다~~ㅋㅋ

    • 꿀꿀 136.***.2.25

      참,, 여자분들의 그런날을 대하는 태도도 사람마다 틀려요,, 특히 결혼한후에 남몰래 혼자 고민하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울마나님처럼,,대놓고,, 맘을 다 드러내는 분들도 있겠지요,,
      젤 편한 경우는 힘들면 힘들다,,그날이면 그날이다,,혹은 자신의 그런 생리현상을 남편과 숨김없이 공유해주는 분들이 잴 편합니다,,

    • 148.***.1.167

      호르몬에 의해서 감정이 지배가 되는거라서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습니다.
      사람마다 증상은 다 다른데, 저 같은 경우는
      내가 도대체 왜 사나 내 인생이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나 이렇게 계속 살아서 뭐하나 사는게 귀찮다 그냥 삶 자체를 끝내버릴까 하면서 엄청나게 우울해지고 이 세상이 모두 내게 등돌리고 있는 것 같고 삶 자체가 귀찮아지고 죽음이 유혹적으로 들리게 되면
      2~3일 내로 그날이 옵니다.

      그 2~3일이 지나가고 나면 도대체 내가 그때 왜 그랬나 싶을 정도로 아주 멀쩡해지고 아주 아름답고 밝게 열심히 세상을 살아가죠. 저도 이런 제가 이해가 안갑니다만 그날이 와서 또 호르몬이 분비되면 또 그렇게 우울해집니다.

      그나마, 세상에는 흔하지는 않아도 그날만 되면 미친듯이 방화벽이나 도벽이 끓어오르는 사람도 있다는데 그런 증상 없이 우울증만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감정이라는 것이 뇌의 활동이고, 그 뇌의 활동이 호르몬에 의해 영향을 받는 것을 우리가 어쩌겠습니까. 뇌에 혹이 생기거나 출혈이 생기면 사람 성격이 변하는거랑 비슷하게 이해하세요.

      전 오히려 이런 주기적인 우울증 같은 것을 평생 겪어보지 못하는 남자들의 세상이 더 궁금해요. 이유없이 찾아오는 우울함이나 짜증이나 불안함 같은 것이 없는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 eb3 nsc 98.***.14.48

      어느날 갑자기… 아무것도 아닌일에 막 짜증이 나고…성질이 나고..목소리가 높아지고… 그즈음이 …꼭 그렇더라구요…지나고 나면 미안하구..아무것도 아닌일에…남편한데, 애 한테… 심한 소리 하구… 저 자신도 싫어지더라구요..
      근데…정말…그 즈음이 지나면… 너무 말짱…. ㅋㅋㅋ 그래서..마법에 걸린다고 하나 봐요… 여자라서..그렇다고 너거럽게…이해 해 주시면 감사…..

    • 소심남 67.***.25.8

      윗분들의 조언을 따라 그냥 계속 짤막짤막하게 안부만 묻고 시간을 보냈습니다. 오늘 만났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헤헤 거리더군요. 아무튼, 그날은 그냥 멀리서 잘 해주어야 할것 같습니다. 모두들 감사드립니다.

    • k 75.***.150.36

      대체로, 호르몬 때문이니까 이해하고 받아줘라는 분위기인데..
      그런 논리라면 남자들의 성적 공격성이나 폭력성도 이해하고 받아 줘야지요. 남자들도 다 호르몬 때문에 그러는 건데.

      PMS(punish men severely?? -_-;) 그거 여자마다 다르고요. 제 경험으로는(물론 쌤플수가 적으니 신빙성은 낮습니다) 사회생활 경험 없는 여자가 더 심한 것 같습니다. 평생 고생합니다. 한달에 한번 전쟁이죠.

    • 흠.. 76.***.141.55

      남자도 호르몬 때문에 폭력성도 성적 공격성도 가지게 된다고 하시는데..

      여자의 그것은 일상생활에 지장(아주 가벼운 정도일때),
      더 나아가서는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고통과 통증이 동반되는
      일생에 거친 숙명이라고 볼때..

      즉, 호르몬에 의한, 나의 욕구를 의한 분출이 아니라
      일종의 여자이기 때문에 가지고 태어난 ‘본인의 생존과 출산의 일부분’이라고나 할까요…
      (쓰고보니 참 불쌍하네요…)

      좀 다른 케이스의 적용이 아닐까 싶네요.

    • k 75.***.189.159

      남자의 폭력성이나 성적욕구도 “생존과 출산(종족번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남자에게 강한 성욕구가 없으면 어떤 쓸개빠진 놈이 여자의 변덕과 비위를 맞춰가며 그짓 할려고 온갖 수고를 감수할까요.
      둘다 종족번식을 위한 수단인데 남자는 짐승취급 받고 여자만 숙명이라 불쌍하다니, 이것도 성차별이네요.

      그리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의 심한 PMS는 자궁이나 난소에 병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처녀들이 산부인과 가기 싫어서 미련하게 버티는 거죠.
      그런 경우를 제외하곤 감정기복이 심해지고 몸이 무거워 지는 정도인데, 이걸 어떻게 표현하고 참는 지에 있어서, 사회 생활 경험이 있는 여자와 없는 여자가 차이가 있더라는 말입니다.
      남자도 겉으로 표가나지 않을 뿐이지, 28일 주기의 신체리듬이 있다는 설도 있더군요. 어쨌든 남자도 감정기복 있고 이유없이 피곤한 날도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이걸 표현하는 방법에 따라 성질 더러운 놈과 좋은 놈으로 나뉘는 거죠.

    • 흠.. 76.***.133.211

      k님..
      저 역시 개인의 성격에 따라 차이가 많다는 내용엔 동의하고
      본인의 의지로 어느정도는 수위가 조절되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정도로 심한 PMS인 분들..
      병원에서도 이상을 못찾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한방에서도 마찬가지구요.
      처녀들이 산부인과 가기 싫어서 미련하게 버티느라 심해지는 PMS만 존재하는것이 아니랍니다.

      PMS로 성질부리는(?) 사람들이 잘한다는거 아닙니다.
      그리고 통계적으로 의학적으로 케이스를 들고 따지면
      이래저래 말이 많아지고 의견이 분분할 주제라는거 잘 알고 있습니다.
      성차별 뭐 이런거 생각도 없고요.

      하지만
      한달이 대략 4주일때,
      일반적으로 그중 1주는 pms, 대략 1주는 생리주간..
      제대로 살 수 있는 기간이 2주정도 되겠네요.

      그 사람들이 잘 한다는게 아니라
      심하던 아니던 이렇게 신체적인 변화에 몇십년을 휘둘리다보면
      어떤 사람들은 정말 사는게 팍팍해질 수도 있다는거..
      그거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