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나는 김수환 추기경을 이렇게 평가한다”

  • #83914
    tracer 198.***.38.59 4001

    http://blog.ohmynews.com/kht0306/157833

    이러한 글도 있네요.  제가 보기엔 잘잘못을 나름대로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평가한 글이라는 느낌입니다.

    – 김수환 추기경은 박정희 유신정권시절 독재정권에 항거하던 야당 정치인과 재야민주 인사들에게 명동성당을 피난처와 투쟁의 장으로 기꺼이 제공하고 미사집전과 강론을 통해 민주화 투쟁을 지원하는등 이땅의 민주화를 위해 구심적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그와같이 민주화의 고비마다 회피하지 않고 성직자의 양심에 바탕한 적극적인 역할을 통해 민주화의 전환점의 계기를 만드는데 크게 기여하였다.

    – 당시 김추기경은 광주시민을 무참히 학살한 신군부의 천인공노할 반민주적 살육범죄에 대해서는 함구로 일관하면서 광주시민을 향해 “국가를 위해 광주시민이 감정을 자제해야 한다”는 공개적 압박발언을 통해 신군부와 일부언론의 광주시민 폭도론을 정당화시켜 줌으로써 호남인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 한국 민주주의의 획기적 전환점이 되었던 6.10항쟁을 맞아 전국민적 동참으로 대세가 민주화로 기울즈음 “나를 밟고 수녀를 밟고 넘어야 할것”이라며 민주항쟁에 나선 학생들을 옹호하였으나 그 이후에는 그나마 아예 존재감을 찾을 수 없었다. 그러던 그가 다시 정치국면에 모습을 드러낸것은 직선제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 1987년부터였다.

    – 김추기경은 같은 천주교 신자이면서 가택연금과 투옥,세번의 죽을고비를 넘기면서까지 반독재 민주화 투쟁에 온몸을 던져 세계적 민주,인권 지도자로 알려진 김대중 후보보다 박정희 대통령과 비밀회동,신군부 정계은퇴 선언및 단식쇼,권력욕에 집착한 3당야합등 알맹이 없는 허무맹랑한 정치야합이 전부인 김영삼 후보의 민주화 경력을 높이사 1987년~1992년 대선에서 김영삼을 지지하였음을 공개하기까지 하였다.

    – 김영삼을 지지하고 비영남 출신 이회창후보의 손을 들어준것은 자신의 고향인 영남에 정치적 기반을 둔 패권 보수 정당 한나라당 후보였기 때문이었지 않나한다. 다른 이유는 있을수 없다. 김수환 추기경에게 있어 영남과 보수패권세력의 이익에 반하는 호남출신 김대중후보와 자신과 같은 영남출신이긴 하지만 호남에 기반을 둔 민주당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노무현 후보는 한나라당 후보 당선을 위해 떨어뜨려야 할 적일뿐 성직자적 양심이나 민주적 정치의식과는 전혀 상관이 없었던 것이다.

    – 김수환 추기경은 자신의 공개적 지지,후원에도 불구하고 김대중후보가 승리하여 집권하자 세차례이상 보수언론과의 인터뷰나 공개발언으로 김대중 정부가 호남편중 인사를 한다며 공격하여 호남인들에게 또다시 상처를 안겨주었다. 김수환 추기경은 영남출신 박정희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정권시절 40%내를 넘나드는 영남편중 인사를 하였지만 단 한차례도 영남편중 인사를 거론하지 않았다.

    – 김추기경은 1944년 일본 상지대 유학시절 학병에 징집되어 동경남쪽 후시마섬에서 사관후보생 교육을 받다 일본이 패망한 다음 상지대에 복학하여 학업을 계속하다 광복 이듬해인 1946년 12월 귀국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당시 일본군 장교가 되는 사관후보생은 학병으로 끌려가 무조건 선발되는게 아니고 조선인의 경우 사상적으로 문제가 없는 상태에서 일본인의 추천을 받아 시험을 치러 합격해야 사관후보생이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학병으로 징집되어 사관후보생이 되었다는 주장은 믿기 어렵다는 여론이 많았다.

    – 선종한 고인에 대한 애도와 추모의 물결이 신문과 방송을 중심으로 전국을 뒤덮는 이때 고인에 대한 이런저런 평가가 예의에 벗어나고 시기상조인지도 모르겠다.시대의 양심으로 민주화와 약자를 위해 헌신한 공로는 인정하지만 일본군 장교전력과 친일파와 친일행위에 대한 침묵, 친일청산 반대,영남정권 인정을 바탕으로한 민주화,약자를 사랑한다면서도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약자였던 호남에 대해서는 냉정했던 점에 대해서는 가감없이 평가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본다.기본적인 평가와 이해관계를 떠나 인간적 차원에서 고인의 선종을 애도하고 영생하시길  빈다.

    • …. 69.***.95.162

      생을 마감하시고
      아직 관에도 들어가지 않은 시점에
      이런식의 뒷담화가 시작이 되고,
      그걸 이렇게나 이러쿵 저렁쿵 하면서
      사실이 어쩌고 저쩌고 따지시는 분들이 계시다는 점에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이런 예를 들어도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부모님 장례식장에 찾아온 분들중에
      몇몇분이 부모님의 젊은 시절의 잘못을 끄집어내서
      부모님의 영정사진 앞에서
      그 때 당신 부모가 잘못한거니 어쩌니 하고 싸우고 있으면
      기분이 어떠실것 같습니까?
      그런 상황에도 부디 냉정하게 사실관계를 따져서
      부모님의 젊은 시절의 잘잘못을 가려보시길 부탁드립니다.

    • tracer 68.***.105.176

      시기적으로 적절치 못한 내용의 토론이었다는 데에 동감합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