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 모시기 작전을 잘 세워야 겠어요

  • #83910
    현진아빠 24.***.100.253 8027

    지난달에 미국 온지 7년만에 겨우 3순위 취업 영주권을 받았습니다.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 시겠지만 우여곡절 끝에 겨우 손에 넣었네요. ㅎㅎ

    그동안을 영주권에 발목이 잡여 이것 저것 해보려고 했던것 모두 접고 열심히 일만 했습니다. 경기가 워낙 안좋아서 걱정도 되지만 이제 부터 좀더 진취적인 도전을 해볼 생각 합니다…이제 회사 짤려도 당장 짐 싸서 한국 들어갈 걱정은 없으니 말입니다…ㅎㅎ..

    그런데 맘속에 계속 걸리는 부분이 있는데 제가 장남 입니다. 부모님은 서울에 계시고요. 이제 부모님들도 연세도 있으시고 언젠가 제가 모셔야 하는데 고민이 많네요. 미국으로 모셔야 하는데, 아직 까지는 미국에 오고 싶지 않다고 하시지만 한해 한해 갈수록 제 부담은 계속 커져만 갑니다.

    이 싸이트 계신분들 중에 아마 저와 비슷한 상황에 처해 계신분들 많으 시리라 생각 듭니다. 어디서 읽었는데 우리 세대가 부모을 모시는 마지막 세대이면서, 동시에 자식에게 부양 못 받는 첫번째 세대라고 하더군요…ㅎㅎ…

    뭐 자식이 우리를 돌보는 거야 기대 안하고 지금 부터 준비 하면 된다고 하지만 부모님 모시는 부분은 저의 의무이니 고민을 안 할수 없군요.

    궁금한게 있는데 나이 드신 상태에서 한국에서 부모님이 영주권 받아서 오시면 메디컬 같은 혜택에서 전혀 받을수 없나요? 세금낸 기록이 몇년 이상 있어야 하다고도 들은거 같고, 영주권자 이상 자격으로 몇년은 미국에서 거주한 기록이 있어야 한다고 들은거 같고….잘 모르겠어요..

    좀 늦은 감은 있지만 이제 부터 라도 본격적으로 부모님 모시기 작전을 잘 세워야 겠어요. 혹시 조언 주실분 있으시면 소중안 조언 부탁 드립니다.
    지금 부터 어떤 조치들을 취해 놓는게 좋을지 잘 모르겠어요.
    영주권 처음 진행 할때 처럼 막막~~~~하네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 저도 75.***.117.81

      정확히는 경험이 없어서 모르지만,,기본적으로 미국은 자신의 부모를 부양가족으로 보지 않습니다,, (법적으로 말이죠,,) 그러니 대부분의 혜택이 부모를 자녀의 부양가족으로 모시기가 힘듭니다,, 예를들어 본인의 의료보험엔 부모가 포함이 안되겠지요,, 즉 따로 부모님들의 개인 보험을 들어야 된다는 소리죠,,

    • Dreamin 96.***.192.94

      우선 시민권을 취득하셔야 부모님을 영주권으로 초청가능하니 아마 적어도 5년후의 일이 되겠네요.

      잘은 모르지만 (그러니 더 알아보시기 바람) 부모 초청시에 부양가능한 재정증명이 필요하니 부모님을 초청하시는 분이 먼저 재정을 담당하는 것으로 압니다.
      머 5년후에는 미국정부에 의존할 수가 있겠지요. 의료보험과 생활비 등으로..

      더 본질적인 것은 모신다는 개념입니다.
      같이 사시는 것을 말하시는 건지, 아니면 노인 아파트로 모시는 건지….

      저의 누님 말씀이 성인이 되면 부모 자식간에도 따로 사는 것이 최선이다고 하셨읍니다. 같이 사는 것을 반대하셨는데 왜 그런고 하니 같이 사는 것이 힘드니까요.

      우선 장남에게는 부모지만 부인에게는 사실 시부모입니다.
      그냥 이 “시”라는 말만으로도 며누리는 벌써 피곤해집니다.
      어떻게 사셨는지 모르지만 며느리와 시부모는 피가 안섞인 남이거든요.
      다만 죽고 못사는 남편이 중간에 있을 따름입니다.

      실감이 안가신다면 부모님이 관광비자로 오셔서 6개월만 같이 살아 보면 느낄 수 있읍니다. 보통 어머님의 극진한 장남에 대한 사랑과 시어머니로서 체통을 지킴 등으로 갈등이 보입니다. 부모 자식간의 세대차에 의한 미묘함을 본인이 체험할 수 있읍니다.

      부모님을 모신다는 선의 뜻에 부인부터 본인까지 여러사람이 힘들어 질 수도 있읍니다.
      부모님도 일종의 이민생활을 하셔야하구요.
      머 저의 편협한 생각이었읍니다.

      제가 추천하는 방법은 돈을 잘 벌어서 한국에 매달 생활비 송금하시고,
      일년에 한번씩 방문하는 것이 너무 이상적입니다.
      한달에 $500씩 1년이면 $6000이고 네가족방문하려면 최저 $5000이니 년 $11000씩 드네요.

      제 글은 다만 제가 잠깐한 경험이니 님의 사정은 다를 수 있으니 그냥 참고바랍니다.

    • 199.***.103.254

      장남의 심적 부담감은 십분 이해는 합니다만, 전 연로하신 부모님을 미국으로 모시는게 과연 부모님을 위하는 길인지에 대한 확답이 없네요.

      부모님 연세가 얼마나 되시는지 모르겠지만, 생활터전을 바꾼다는게 그리 쉬운 일이 아니지요. 서울살다 지방으로 내려가는것도, 혹은 지방살다 서울로 이사를 가는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말입니다.

      젊은 우리도 타향살이가 어려운데 연세드신 부모님이 말도 안통해, 집밖에 움직이려면 운전해야해…
      저희 부모님은 미국오면 창살없는 감옥이라는 얘기를 하십니다.

      한국에선 얼마나 재미있나요.
      주변에 친한 친구분들이랑 등산도 가고, 운동도 하구, 식당도 내 맘대로 다니고, 친구들이랑 여행도 아니고…

      부모님이 미국오시면 완전히 자식네한테 의지를 해야하는데, 제가 하루종일 24시간 같이 붙어있을수 있는것도 아니고, 과연 ‘아들네와 함께 산다’ 사실 하나로 여기서 훨씬 행복할수 있는건지 잘 모르겠습니다.

      허나 저또한 부모님생각을 하면 마음이 안좋네요.
      지금이야 기운이 있어 생활을 하시지만, 두분중 한분 돌아가시거나, 아님 더 나이들어 숟가락 들 기운조차 없어지면 그땐 어떻게 하나 싶어서요.

      그래서 전 제가 한국으로 나가는 쪽으로 마음이 기울고 있네요.
      쉬운 일 아니겠지만, 그래도 젊은 제가 힘든길이 낫지 싶어서요.

      참 쉽지 않은 문제입니다.

    • 제 생각에도 64.***.97.10

      한국에 생활비 보내드리고 1년에 한번 방문이 나아 보이는데요…
      저도 최근에 영주권 받고 그런 생각을 해봤는데, 위 방법이 아무래도 낫겠더라구요. 먼 훗날 얘기지만 나도 은퇴하면 한국가고 싶은 개인적 바램때문에 그런 생각이 드는걸 수도 있겠구요.
      나이드신 분들이 아무 연고도 없는 곳에서 이민 생활하는게 무슨 낙이 있을까 싶네요.

    • 현진아빠 24.***.100.253

      원글 입니다.
      저역시 길을 정확이 어떻게 설정 해야 할지 방향을 못 잡겠습니다. 아직은 부모님이 건강 하시여 서울에서 생활 하시는데 별다른 지장은 없으시지만, 노인들이라 내일을 장담 할수 없잔아요.
      여건만 허락 된다면 최대한 빨리 미국으로 모셔서 적응 하시게 하는게 났지 안나 싶다가도, 윗분들 말씀처럼 생활 터전이 서울이였는데 미국 오시면 감옥 생활 같으실것 같기도 했다가, 나중에 정말 거동이라고 불편하시여 못 움직이시는 상황대면 그때는 지금 보다 더 난감 할것 같고…. 기분이 짠 합니다…

    • Dreamin 96.***.192.94

      제 여동생이 시모가 치매이어서 알아보았는데 한국에도 이제는 양노원 사업이 많이 발달해 있답니다.
      거동이 불편하셔도 그에 맞는 양노병원도 있구요.
      생활형편에 따라서 일부는 나라에서 비용을 제공(정부 보조)합니다.

      참고로 입주 간병인은 한달에 180만원정도 합니다.
      일주일에 하루는 외출하시고요.

      양노병원도 상기금액정도면 양호한 곳이 많답니다. 그리고 사회성이 좋으신 분에게는 아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참 재미있을 것같읍니다.

      양노병원을 전통적인 관념에서 부모를 모시는 것이 안되지만 현실적인 대안입니다.

      참고로 아직은 한국이 인건비가 싸고 상업적인 개념이겠지만 써비스가 많이/빨리 발달한 것같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