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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 온지 10년이 조금 넘었네요.
회사에서 발음교정 클래스가 있길래 요즘 그거 듣고 있거든요.근데 오늘 같이 일하는 팀원한테 그거 듣고 있다고 말했더니, 저보구 미국온지 얼마나 됐냐고 묻더군요.
그래서 10년됐다고 말했더니 좀 놀래면서
You don’t sound like 10 years… 이러는거예요.이게 무슨 뜻일까.. 혼자 생각했죠.
바로 오전에 발음교정 선생님으로 부터 잘한다는 칭찬을 받은후라 이 친구도 잘한다는 칭찬일까 잠시 그런 생각을 했는데,바로 한다는 말이
You have strong accent. 이러더군요. ㅠㅠ그말을 듣고… 제 사촌(여기서 태어난 혼혈)이 제게 한 말이 생각나더군요.
자기는 이중언어가 얼마나 어려운지 이해하기 때문에, 그리고 타문화를 존중하고 이해하기 때문에, 니가 영어를 그정도 하는거 정말 훌륭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많은(혹은 대부분) 미국인들은 그런 이해가 부족하다 라고…그말이 공감되더구요.
이 친구도 딱히 악의가 있어서라기 보다, 무신경(Ignorant)한거였겠죠.이를테면 내가 다이어트를 10년동안 해왔고, 지금도 다이어트 트레이닝 중이다 이렇게 말하는데, 거기다 대고 놀라면서.. 어머.. 너 전혀 10년동안 다이어트 한 사람 같지 않아. You look so fat~ 이렇게 말하지는 않을꺼라는거죠. 적어도 이 경우 그 말이 듣는 사람에게 어떤 뜻일지는 알꺼라는거죠.
그만큼 자신이 한말이 상대방에게 어떤 뜻인지, 어떤 상처가 될지 , 이중언어나 이민문화에 대해 전혀 생각해 본적이 없는 무지에서 나온 행동이겠죠.
순간 다시한번 내가 어떤 곳에서 살고 있는지 정신이 들더군요.
이중언어의 어려움은 어디까지나 내가 겪고 있는 문제이지, 저들에게 이해받을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요.여긴 미국이고, 여기 사람들에게 여긴 자기네 땅이고,
그니까 너 스스로 자진해서 여기와서 살고 있으니 당연 니문제고 니가 노력해야하는거지 내 문제가 아니라는 태도랄까? 상대방에겐 전혀 문제가 아닌거지요.다시말해 양쪽의 노력으로 풀어지는 문제가 아니라, 끈임없이 내쪽에서 노력해서 풀어야 하는 문제인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거예요. 어떻게 생각하면 당연한것 같은데, 이렇게 생각을 하니 무지 맥빠지고 피곤하고 그러네요.
세상에 나라는 미국밖에 없고, 다른나라는 다 말도 안돼고 웃기다고 생각하는 미국사람들… 다른 나라들은 다 미국에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미국사람들…
참 어처구니 없으면서도 그런 사람들이 사는 이곳에서 살자면 감당해야 할 몫인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