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밤에 자지러지게 울때

  • #83870
    sbux 65.***.53.166 13683

    이제 18개월들어가는 남자아이 아빠인데요. 밤마다 자주 깨서 정말 말그대로 자지러지게 우네요. 달래도 소용없고, 극약처방으로 차에 태워 동네 한 바퀴돌고서야 재웠습니다.

    낮에 혼자 있는걸 무척 싫어하고 낯을 전혀 안가려서 사람들이랑 어울리는걸 무척 좋아하는데요. 애기엄마도 너무지쳐 하도 우니깐 소리까지 지르네요. 애야 더울고..와이프말로는 애가 친구가 없어서 그렇다는데..

    짐보리에도 가곤하는데 교회같은데 나가지 않으니 여기 있는 교민들이랑 친분도 없고. 밤마다 2-3번씩 꼭 깨니 제가 계속 옆에서 자다가 달래기도 하고.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한건지.. 낮동안 애기엄마가 하도 시달리니깐 지금은 저랑 애기랑 다른방에서 자는데…꼭 밤 12시에넘어서 자서 제가 출근할때까지도 계속 자서 깨고나면 아무도 없으니깐 불안해서 그런지…

    낮잠을 좀 많이 잔다고 하던데.3시간? 좀 줄여보라고 했긴 했지만서도…

    잠깐 와이프랑 침대에 누워 있으니깐 와이프가 그러더군요..

    “애도 외롭고, 엄마도 외롭고..아빠도 외롭고…”

    • 디자이너… 71.***.61.14

      그냥 경험상 두가지가 의심되네요…

      하나는 방안의 온도가 너무 높거나 건조하지 않나요?
      저희는 애키울때 방이 따뜻해야 하는줄 알고 히터 많이 틀어놓고 잤는데…
      이상하게도 새벽에 많이 울더군요…그래서 좀 시원한 거실에 나가면 그치곤 했습니다.

      둘째는 어금니가 다 났나요?
      지금 시기상 어금니가 날것 같은데, 보통 그 시기에 애기들이 새벽에 많이 울거든요.
      보통 어른들도 치아는 밤에 많이 아프잖아요.
      잇몸살을 soothing해주는 Teething 연고하고 알약같은것도 시중에 팔고 있으니 생각해보시고요…

      그리고 옛날 어른들이 애들이 크기 시작할때 꿈을꾸거나 약해서 운다고 가끔 ‘기응환’이라는 약을 남용하시곤 했는데요…
      뭐 이유없이 울고 할때 정서를 안정시켜준다고…
      근데 그거 안좋다고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많고요…

      또 하나는 애기들이 복통이 있을수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 좀 알기가 어렵죠…애기들이 말을 못하니.

      제 생각에는 처음 두가지 중에 하나가 아닐까 싶은데…
      힘드시겠지만 말못하는 애기도 힘들겠죠…고생 많으시네요.

    • 비자 98.***.53.133

      귀에 염증이 있는 경우 애들이 아파서 잠을 못자고 울곤 합니다. 한번 병원에 가보셔서 체크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만약 그렇다면 그대로 놔두면 청력이 악화될 수도 있습니다.

    • 경험이 75.***.142.119

      아이가 자지러지게 울면 일단, 아기전용 타이레놀을 먹이는 것이 권장됩니다. 수십년간의 임상에서 정말 안전한 약이니 용량에 맞춰 주면 도움이 됩니다. 정말 아기가 어금니나 어떤 다른 문제로 아플 수도 있을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럴때 타이레놀은 아이에게도 많은 도움이 됩니다. (소아과 의사의 소견경험)

      가습기, 이빨, 중이염 그 이외에도 어떤 다른 문제가 없는지 유심히 살피신 후 그래도 개선이 안되면 소아과의사와 상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참 집안 공기가 안좋아도(특히 겨울에 아기생각해서 거의 환기안하죠…) 예민한 아이들은 밤에 괴로워합니다. 참고하세요.

    • lms 69.***.217.250

      저희 아이가 매일 밤 두시간 간격으로 한동안 그랬어요. 저는 이웃이나 큰아이 아이 아빠에게 너무 힘들게 할 것 같아서 밤에 업고 나갔어요. 그리고도 한참을 그렇게 울곤했습니다. 열은 없었구요. 그렇게 얼마간 2주정도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후 이가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아이가 치아가 날때 밤에 그렇게 운다고 하니 열이 없는지 확인하세요. 저는 약은 먹이지 않았습니다. 정말 한동안 너무 힘들었습니다. 아이가 낮잠 잘 때 엄마도 잠좀 주무시라고 하세요.
      정말 엄마도 아이도 아빠도 괴롭죠?!
      근처사시면 아이 엄마 오셔서 좀 쉬시다 가시라고 하겠네요. 북부 뉴저지

    • sbux 65.***.53.166

      어제는 처음으로 안깨고 푹 잤네요. 방온도는 78도 가습기 틀어놨고 코가 막혀서 못잘까봐 잘때 뚤어줬습니다. 목욕은 2-3일에 한번씩하라고 해서..그런데 지금 아침 9시인데 아직까지 자네요. 아침에 찡얼거려서 안아줬더니 금새 잠드는데 이제 깨워야겠죠..

      저도 외식때문에 이제 아이가 웬만한 음식은 잘 먹어서 자주 나가서 먹는데요. MSG때문인가도 의심해봤는데. 코감기가 일주일째 안나아서 방온도를 좀 높게해서 더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어금니도 지금 나아서 치통때문인가.. 아니면 이 놈이 가끔 귀에 손을 데고 후미는 쉬늉을 하면 헉..이거 중이염때문에? 찡찡거리고 계속 짜증내면 이 놈이 내 성격을 닮아서 그런가..

      아무튼, 부부가 계속 서로 질문하면서 그러는데 조심한다고 그러지만 서로 언성을 높이게 되더군요.. 또 아이가 방긋방긋 웃고 귀여웃짓을 하면 천사가 따로 없는데 또 그때는 금새 화목한 가정이 되니..

      많은 분들이 또 이 과정을 거치셨다니 안도감이 드네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gb 72.***.174.47

      아이가 자는곳의 실제 온도가 78도면 (thermostat 온도와 다를수 있습니다) 제 생각에는 그것도 너무 높습니다. 갑자기 낮추면 적응하기 힘드니까 하루에 1도씩 약 4-5도 정도 더 낮춰보시는걸 권합니다. 제 경험상 어른이 쌀쌀하다고 느낄정도면 아이들이 쾌적하게 느끼는것 같았습니다.

      부인께서 다들 외로워서 그런다고 하셨다는걸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제 와이프가 교회가기 싫어하는 저에게 맨날 하는 말입니다. ㅋㅋㅋ. 아마도 와이프 본인께서 상당히 외로우신가 봅니다. 주변에 맘 맞고 아이끼리 잘 노는 한인가정을 찾으셔야 하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