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지워지지 않을거 같은 상처를…어떻게 할까요?

  • #83865
    쩝.. 69.***.207.87 6071

    남편이 우연히 제 미니홈피에 들어왔다가 Crush Test를 했더라구요.
    그게 뭐냐면 자기가 Crush를 가지고 있는 혹은 살면서 정말로 사랑했던 이성3명의 이름을 순서대로 기입하면 그 중에 자신의 운명의 이성을 그 Test에서 골라내 주는 Test에요.
    그런데 그게 웃긴게 사실은 Trick이에요. 그 모든 답이 ‘비밀’로 기입되는것 같지만 제가 나중에 다 볼수 있는거거든요. 그런데 제 남편이 기입한 그 3명의 이름중에 제 이름이 없더라구요. 그리고 예전에 사귈뻔 했던 여자이름을 적었는데 그땐 제게 그사람에게 전혀 관심이 없는 듯 얘기했던 사람이고 또 하나는 남편과 결혼까지 할 뻔 했지만 아주 안좋게 끝난 사람이고 또 마지막으로 적은 여자는 남편의 첫사랑 (이건 이해가 가요) 이름이더라구요.
    얼마나 상처를 받았는지…

    남편은 제가 알게 된걸 알아차리고는 허둥지둥 대며 어찌나 당황을 하던지..
    남편이 후에 하는 변명이 더 가관이에요.
    “내 운명의 여자는 당연히 너 니까 다른사람 이름 아무거나 넣어도 니 이름이 뜰줄 알았어”
    이게 말이나 되는 얘기입니까?
    이런 사람하고 계속 같이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니 어떻게 그렇게 ‘욕’을 하며 싫어했던 여자들 이름들은 다 기입하고 정작 결혼한 사람이름을 뺄수가 있는지..저를 비롯한 제 친구들은 모두 배우자 이름을 넣지 않은 사람은 없더라구요.

    우리 남편은 제가 미니홈피에 이런 Trap을 해 놓은것을 비난하는데 전 남편이 이런걸 하리라 생각도 못했을 뿐더러 정말 뭔지도 모르고 남의 홈피에서 스크랩했던건데 이런 엄청난 사실을 알려줄 줄이야…

    사랑하지 않는 ‘여자’와 사는 제 남편도 안됬지만 남편이 그런 생각으로 살고 있었는지 까맣게 모르며 살던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그게요 72.***.223.77

      원래 이루어 지지 않았던 인연에 대해서 아쉬움이 남거든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옆에 있는 여자 보다는 예전에 사귀었던 여자랑 잘 됐으면 어땠을까라는 생각 해보지요. 그리고 그런 테스트를 하면서 바랬던 것은 지나간 사람이 운명이었으면 하는 바램보단 역시나 운명이 아니었다는 것을 확인 하려는 심리일 겁니다. 아무리 옛 추억이 좋고 지나간 사랑이 나에게 잘 해 줬더라도, 결국은 현재 옆에 있는 사람만큼 날 이해해 주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잘 알죠.

    • Block 24.***.123.33

      글을 읽으며 귀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설마 정말 이런일로 평생 지워지지 않는 상처라 생각하시는건 아니겠지요?

    • 겐폴 98.***.216.182

      ㅋㅋ 너무 순수하신거 같네요… 남자중에 그런거 믿는 사람이 어딨으며, 그냥 재미삼아 해본것일텐데,, 너무 심각하게 생각않으셔도 될듯하네요.. 저두 그거 해봤는데, 별 관련없는애들 막써보았어요… 단순한 호기심을 남편의 다른 생각이라 오해는 마세요~~!!!

    • 지나가다 208.***.234.180

      혹시 나이가 어케 되시는지 궁금하면서도 ㅎㅎㅎ 정말 너무 순수하시네요;; 저도 결혼했지만 그런 테스트 해보게 되면 아마 와이프 이름 안넣고 예전 사귀었던 사람들이나 짝사랑 했었던 사람들 이름 넣어볼것 같아요. 어차피 다 재미삼아 해보는건데 굳이 이미 같이 살고 있는 와이프 이름 테스트 해볼 필요 있나요 ㅎㅎㅎ

    • 밥하는남자 68.***.246.255

      남편분께 이렇게 물어보세요. 내가 오늘 그동안 비밀리에 모아왔던 저금으로 당신 차를 새로 사주려고 한다. 가격에 상관말고 무조건 말해라 오늘 사준다. 그리고 기회는 오늘하루 뿐이다.
      100% 단언하건데 절대로 지금 타고 계신 자동차와 똑같은 새차를 사달라고 안하실겁니다. 남자들은 그렇습니다. 아내는 다른 여자와 비교할수 있는 “여자”로 별로 생각하지 않아요. 전 아내와 여자친구의 차이를 이렇게 정의합니다. 여자친구는 이세상에 다시 태어나도 또 만나고 싶은 사람은 아니지만 와이프는 내가 다시 태어나도 꼭 다시 만나서 결혼할 사람이라고요.

    • ㅎㅎㅎ 98.***.228.249

      정말 참 순수하시네요. 저도 부인은 당연히 같이 살 사람으로 안넣었을 것 같아요.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시네요. 그냥 잊으세요. 살면서 별로 힘든 일이 없이 곱게 살아오신 것 같습니다.

      밥하는남자님의 글을 읽으면서 저는 이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절대로 결혼은 안하고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면서 아직도 살아오고 있는 제모습이 왠지 저를 쓸쓸하게 만드네요.

    • eb3 nsc 76.***.223.195

      ㅋㅋㅋㅋ 입장 바꿔서 ….저라도 저의 남편 안 넣습니다..ㅋㅋ
      예전 남친만 넣어 볼것 같은데요… 어차피 지금 남편은 저랑 행복하게 잘 살고 있으니… 심심풀이 땅콩으로 해보는거 아닌가요??? 심각할것 없는것 같은데요..ㅋㅋ
      귀여우시네요..

    • 현실은달라요 71.***.120.246

      그 3명의 여자를 이름을 넣는 순간 당장 만날 수 있다고 가정해봅시다.
      또는 실제로 만날 수 도 있겠죠.
      누구나 안좋게 헤어졌어도 좋았던 순간이나 시절만 기억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다시 만나볼까 하는 상상도 하게됩니다.
      하지만 다시 만나면 그 때의 느낌은 사라지고 오히려 좋았던 기억만을
      간직하고 있었던게 더 나았을껄 하는 결론을 얻게되죠.
      물론 예외도 있겠지만…

      어릴적 소꿉놀이하던 친구는 지금 뭐하고 살까? 하는 궁굼증 정도라고 치부하면
      맞습니다.
      인터넷에서 동창찾기 어쩌구, 일촌찾기 어쩌구 해서 결국엔 오히려 실망했다가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스쳐지나가는 유행일 뿐이랍니다. ㅎㅎ

    • 쩝.. 69.***.207.87

      댓글 달아주신 분들 생각이 모두 같으시네요….그리고 듣고 보니 정말 그렇네요.
      쩝…어젯까지만해도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는데 한순간에 이렇게 풀리기도 하네요…정말 감사드려요~~글 올리길 잘한것 같아요~

    • 도시머슴 98.***.97.62

      남편의 솔직담백한 답변이 변명이 아닌것 분명히 맞습니다.
      “내 운명의 여자는 당연히 너니까 다른사람 이름 아무거나 넣어도 니 이름이 뜰줄 알았어” 라는 말씀. 아무튼 무지부럽네요. ^*^

    • finger 131.***.8.250

      ㅋㅋㅋ 진짜 순수(순진??) 하시네요..
      저라도 제 와이프 이름 안넣습니다. 그냥 개인적인 생각으로 남자 99%는 와이프이름 안넣을것 같은데요.. 그런 의미없는 그냥 심심풀이에 감히 어부인의 이름을 넣다니요.. 남편분도 순발력이 좋으신데요.. 그상황에서 답변이 예술이십니다.. 저같으면 그냥 성질냈을것 같은데 무마용으로..ㅎㅎㅎ 늘 느끼지만 오늘도 역시 남자와 여자는 정말 다르구나 느낍니다. 친구분들은 모두 배우자분들 이름을 넣었다니..

    • nysky 67.***.20.50

      순수라기 보다.. 순진하신거죠 -_-;
      와이프 이름 넣어서 와이프 나오면 재미없잖아요? ㅋㅋ
      저라면 송혜교를 집어 넣었을듯…

      근데.. 남자입장으로써, 이런거 가지고 너무 따지듯 그러시면 좀 피곤하게 느낄수도 있습니다. 정말 별거 아니잖아여? ;;;

    • 섬돌 138.***.147.231

      아… 원글님 같은 아내를 두신 남편분이 참 부럽네요.
      crush test할 수 있는 사이트 링크라도 남겨주시면 안될까요?

    • 왠지 68.***.68.31

      우리 사촌 누나를 보는 것 같다.
      나이 서른 하난데 아직도 감수성 예민한 고등학생 같아서 매형이 맨날 변명,해명 하느라 가시방석에 앉아있다.

    • 꿀꿀 129.***.33.27

      아무리 테스트라 그냥 넘어 갈수 있는게 맞지만,, 저도 왠지 당하면 기분은 좀 꿀꿀할거 같네요,,내가 테스트 해도 와이프 이름은 안넣겠지만,, 그걸 상대가 봤다면,, 비록 하루 이틀 지나면 잊혀지겠지만,,그순간엔 좀 욱 하겠는데요,, 만약 상대에 대한 의심같은게 조금씩 있는 사람이라면 더하겠고요,,물론 관계가 좋은 상황에서야,, 욱했다가,, 나같애도 안넣겠다 함서 잊어버리겠지요,,ㅋㅋ

    • 원글 69.***.207.87

      꿀꿀님은 정말 생각이 깊으신분이시군요…정말 그게 그렇다니까요. 그 ‘기분’은 정말 비참하답니다. 특히 제가 남편 이름을 썼기때문에 더욱더..(솔직히 쓰면서 살짝 고민하긴 했지만…)

      그리고 섬돌님…제가 어제 한참 찾았는데 잘 못찾겠어요. (화가 나서 확 지웠거든요). 하지만 해보고싶으시면 CRUSH CALCULATOR찾아보시면 나올거에요.

      왠지님..사촌누나와 제가 많이 비슷하네요..하지만 예민하게 태어난걸 어쩌겠어요. 그리고 그런사람과 결혼한 남자도 그런 여자인줄 알면서 결혼했으니 함께 노력하며 평화를 지켜주셔야죠..

      남자는 정말이지 여자가 지키지 않으면 바로 삐뚤어지기 쉬운 존재라는걸 알기때문에 방심하면 큰일난답니다. 하지만 남자가 어느정도 신용을 심어준 후에는 여자가 비로서 편안해 지면서 남자를 가만히 둔답니다.

      아휴..아무튼 남녀관계란 영원한 숙제인것 같아요…

    • 헤이 99.***.200.226

      좀 유치해요.. 그런게 평생 지워지지 않을 상처면 강호순 같은 사람한테 가족을 잃은 사람들은 무슨 상처인가요… 성숙해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