흉터

  • #83817
    …. 69.***.95.162 4100

    제 오른손 엄지 손가락은
    모양이 조금 이상합니다.
    학교 다닐적에..
    칼로 종이를 자르다가
    손가락도 조금… -_-;
    그뒤로 20여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손가락 모양이 어색합니다.
    지금도 그때 기억이 눈에 선합니다.
    그리 큰 상처도 아닌데
    왜 여지껏 이리도 선명히 기억이 나는지… -_-;
    날씨가 꿉꿉하니…손가락 끝이 근질 근질 하네요..

    상처가 생기면..
    피가 좀 나다가…
    소독하고…
    약 바르고..
    좀 지나면…
    딱지(정확한 단어인지는 모르겠습니다.)가 앉고..
    서서히 아물어 가지요…

    그런데 큰 상처는
    다 낫고 나서도 흉터를 남깁니다.
    한번 생긴 흉터는
    수술로 제거를 하지 않는 이상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야합니다.

    그 부분을 씻을때마다..
    우연히 볼때마다..
    누군가 물어볼때마다…
    그 상처가 생기던 순간의
    아픈 기억이 떠오르죠..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
    나의 세치혀로 새겨준 상처는
    얼마나 큰 흉을 남겼을까요…

    나의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가..
    조금이나마 그 흉을 덮어주길 바랍니다.

    미안하다.

    • 꿀꿀 136.***.2.26

      좋은 글입니다,, 은은하면서도 가슴에 와닿는 글이네요,, 미국에 와보니,, 진심인지 아닌지는 몰라도,, 미안하다는말 참 자주 듣습니다,, 한국에선 누군가 스쳐도,, 미안하단 소리 잘 안나오죠,, 솔적히 전 안그랬는데 말이죠,, 사소한일에도,,미안하다 라고 서로 용서를 바라고, 또 용서해주는 좋은 분위기 유지 됬으면 하네요,,

    • eb3 nsc 98.***.14.48

      다른 사람의 가슴속에 나의 세치혀로 새겨준 상처는 얼마나 큰 흉을 남겼을까요…
      ////////////// 요즘은 좀 덜한데… 결혼하고 첨엔 가장 가까운 남편에게 참으로 많은 상처를 줬던것 같아요… 세치 혀로…. 물론 되 로주고, 말 로 받았지만요.. 서로에게 좋은말만 하고 살수는 없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