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주한잔

  • #83707
    이비삼커플 65.***.24.188 4296

    맥주 한잔 했습니다.
    많은 분들과 마찬가지로 이제나 저제나 영주권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입니다.
    요새는 단지 미국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민주당과 공화당의 전당대회를 보면서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이상하지요? 민주당 전당대회를 보고 있을때는 역쉬 미국이다!, 참 말들을
    잘하는 구나!, 오바마가 잘하면 대통령도 될 수 있겠다!! 미국은 역시 자유와 민주 그리고 Dream come true!!! 이랬는데,
    요즘 공화당 전당대회를 보면서는 뭐랄까? 약간 소름이 끼칩니다.
    이것이 미국이구나! 이것이 미국의 보수라는 것이구나…
    백인, 미국, 보수 그리고 알 수 없는 그들의 열광..
    영원히 함께 할 수 없는 영원한 이방인인데, 무엇하러 이곳에서 이렇게
    영주권에 목을 매고 이러고 있는 것인지..답답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불쌍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내 나라를 위해서 열광하고 충성하고 바른 길로
    나가도록 미천한 힘이나마 쏟아 부어야 할 나는 왜, 남이 만들어 놓은 이곳에
    와서 이러고 있는 것인지?
    훗날, 우리의 아이들에게 나는 무어라고 말할 수 있을지?
    조국을 떠나 있으면 애국심이 생긴다고 하던데, 이게 그런식의 애국심인가?
    하는 생각도 들지만 단지, 맥주 한잔의 결과입니다.
    사실은 저도 재미난 얘기를 나눠서 여러분과 함께 시름을 달래려고 했는데
    이놈의 맥주 한잔 때문에 이런 칙칙한 얘기를…
    다음은 재미난 얘기 거리로 만회해볼 생각입니다.
    행복하세요…

    • eb3 nsc 98.***.14.48

      제 맘이요… 그랬다구요…저두요… 갑자기 인터넷에 있는 무궁화에..태극기에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기운 내야죠… 10월 되면 좀 나을라나…기대 해 보면 안될까나요???

    • Manager 71.***.64.102

      저는 오히려 요즘 한국이나 중국 모습이 더 소름끼치던데요.
      이런 글 쓰면 여기서 매장될지도 모르겠지만, 아무튼 한국의 배타적인 모습도
      만만치 않습니다. 미국은 그나마 저희 같은 외국인이 뿌리를 내리고 살기가
      쉬운 편이죠. 한국에서 사는 외국인들 관련된 프로그램이나 글을 읽으면 기가
      막힐 정도던데요.

    • 꿀꿀 136.***.158.129

      글게요,, 원래 미국은 이민자들을 꾸준히 받아야 나라 경제가 유지 된다는데,, 좀더 이민자들이 살기 좋도록 해줘야 정치고 경제도 잘 될거 같은데,,이번에 잘되서 영주권 좀 빨리 나왔으면 좋겠네요,,

    • canyoo 69.***.20.118

      남의나라 선거전 보면서 저두 비슷한생각햇어여.괜히..감동받았다가 화도 났다가
      답답하기도 햇다가.. 이방인의 삶이란게 힘들지만 여기있으면서 또 다른식으로
      보탬이 되는 방법이 있지 안을까.. 꿈꿔보네요

    • overbrain 66.***.4.214

      저는 제 열정을 내 사랑하는 나라인 대한민국에 쏟으려고 했는데 학점이 낮아서 안된다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