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있는 여친의 우울증과 심리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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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친 171.***.192.10 8252

    여자의 심리상태를 잘 몰라 여쭙니다. 참고로 여친을 서로 거의 30대후반에 만났습니다. 같이 잘 지내다가도 가끔씩 여친에게 우울증이 오더군요. 그냥 자기 집 침대에 누워서 하루종일 시체처럼 누워있기도 하고 잠도 자고 하는데 제가 이해가 안되는 건 그럴땐 남친인 제가 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겁니다. 저 같으면 당장에 와서 같이 지내자 아님 어디가자 할텐데 제가 먼저 전화걸어서 상태를 파악하면 다소 심각한 수준인데도 혼자있을때가 있더군요. 불러내어서 위로해주거나 하면 좋아하면서도 말입니다. 그렇다고 관계가 서먹하거나 나빠진것도 아닌데 가끔씩 우울증이 올때는 그러더군요. 이번에 여친을 한국에다 두고 한달동안 떨어져 있는 동안 우울증이 다시 왔나 봅니다. 전화나 채팅으로 위로하려다가도 너무 제가 너무 오버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 되어서 1달후에 돌아올때까지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모르겠군요. 상황은 많이 우울한데 같이 있을때 말고는 도움이 잘 안된다고 생각하니 좀 섭섭한 마음도 생기구요. 많이 다운되고 해서 초등친구들을 만나 술이나 노래방을 가끔씩 간다고도 하는군요. 보통때는 워낙 오픈된 성격이랍니다. 만약 남자인 제가 다운되었다면 여친을 먼저 찾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면서 극복하지 않을까 싶기도 한데 친구들과 만나서 수다떨면 우을증이 없어지나요? 암튼, 좀 섭섭하기도 하고 이해할수 없는 마음에 몇자 적어봅니다. 다시 돌아오면 만날 친구도 없어서 주로 채팅으로 수다를 떤다고 하더군요. 귀견을 주시면 도움이 되겠습니다.

    • 여자의 마음 65.***.124.222

      남자들이 흔히 하는 말이 있지요. 도통 여자의 마음을 알 길이 없다구요…
      여자친구의 잠시적 우울상태까지 걱정하는 원글님의 마음 씀씀이를 높이 평가합니다. 제 주변의 몇 분들은 그저 무시해 버리던데…
      여자는 한달에 3번의 호르몬 변화 단계를 거칩니다. 그 뭐 별거냐 라고 하는 사람이 있던데, 여자인 제 경우를 봐도 정확히 무슨 특별한 이유도 없이 그냥 감정의 변화가 오고 우울해지고, 아님 어떤 때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는 일도 어떤때는 예민하게 받아서 남친과 싸움이 나고… 결국에는 3번의 과정에 따른 각각의 호르몬에 대한 반응이었더군요. 이 특정 호르몬의 영향으로 사람의 심리상태까지 조절하죠. 두 분 사이에 무슨 특별한 일이 있는것도 아니고 관계가 서먹하거나 나빠진게 아니라면 원글님의 여친분은 분명히 호르몬의 지배를 받는데 예민하신 분이신거 같습니다. 이해가 되지 않겠지만 섭섭해 하실 필요도 없으시구요, 그저 그럴때 옆에서 지켜 봐 주시고, 특별히 여자분의 맘 상하는 소리만 삼가 하시면 그 시간이 지나면 또 괜찮아집니다. 생물학자인 제 남친도 처음엔 이런 저의 심리 주기변화를 읽지 못해 안절부절 못했다 하더군요. 아뿔사~~ 그 원리를 제 심리상태에 적용시켜 보니 딱 이더랍니다.
      ab

    • 남친 67.***.174.8

      여자의 마음님 감사합니다. 맘 상하는 소리만 하지 않으면 된다는 말에 힘을 얻습니다. 가끔씩 제게 차갑다고 느낄때가 있다는 얘기를 하던데 아마 그때문에 제가 좀 섭섭함을 비추었나 보군요. 명심하겠습니다… ^^…

    • 이목수 121.***.101.226

      제가 그런 여자랑 살고 있습니다.
      평소대는 너무 좋은데 가끔식 님의 여친처럼 그런 반응이
      오면 정말 힘들지요.
      이게 사는건가 하는 생각도 드는때가 많습니다.
      애만 없으면 하는 생각도 많이 했구요…
      결혼 하시더라도 평생 가끔씩 그렇게 고생해야 할듯 합니다.

    • 꿀꿀 136.***.158.153

      저도 가끔 겪는데요,, 그나마 같이 사니깐 다행이죠,,솔직히 우울증 상태 있을때 어떤일이 생길지는 본인도 장담 못합니다,, 솔직히 그런게 젤 힘든 부분이기도 해요,,머 딱히 해줄것이 없다는거,, 다만,,저는 애들이 많으니 와이프가 우울해질려다가도 애들 챙기느라 크게 티도 못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