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완전정복 = 영어선생되기 (12) – 희망을 쏘는…

  • #83653
    PEs 75.***.134.75 7431

    “Let’s Expand Our Horizons!”

    넘을 수 없는 벽은 존재하고 그리고 지난 2년여 이상의 좋은 추억과 교훈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들을 생각하니 감사함이 밀려오고 결과에 상관없이 앞으로도 끝까지 열심히 노력하리라는 생각을 하면서 첫 President Candidate를 위해 손을 힘차게 들었습니다.

    예상외로(?) 첫번째 후보를 추천한 사람 외에 저와 그리고 한명 더, 총 3명정도 손을 들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아, 역시 전통대로 VP Education으로 1년이나 열심히 노력한 두번째 Candidate에게 몰아 주겠구나’

    역시 저는 두번째 Candidate를 위해서도 손을 힘차게 들었습니다.

    “……………………………..”

    두번째 후보를 추천한 분 그리고 저 그렇게 두명만 손을 든 것을 보고, 놀라서, 제가 타이밍을 잘 못 맞춘 줄 알고 당황해서 주위를 다시 둘러 보았습니다. (이를 통하여, 이 분 실망이 너무 컸는지 나중에 클럽을 그만두고 완전히 나가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정말 1년간 열심히 일했었는데…)

    그리고 제 이름이 진행자로 부터 불리면서 손을 들어 투표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저는 물론 굳게 손을 내리고 아래의 테이블을 쳐다보는데…..

    고개를 들자……

    하나 둘 올라가는 손들……저를 제외한 모든(!) 회원들이 손을 들고 있는 것이 보이기 시작했고, 그에 더하여 저를 그렇게도 힘들게 Training (?) 시켰던 Aggressive한 멤버들을 포함하여 몇명의 회원들은 일어서서 두손을 들고 짓궂게 웃으며 하늘에서 그들의 두 손을 휘젓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정말 이상하게도……

    그때의 제 마음은 아주 고요하고 차분했습니다.

    이어서 우렁찬 박수와 환호가 터져 나왔습니다.
    “Wow! Great! Congratulations! ……….”

    약 45년간의 기록이 깨지는 순간이기도 했지만, 만장일치의 결과가 나오는 순간에 회원들도 흥분했는지 환호하던 그들의 목소리가 아련히 제 귀속에 멤돌고 있었고….
    새로 선출된 Officer들과 함께 단상 앞으로 나갔습니다.

    그들을 대표하여 단상 중앙에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는 아주 짧은 당선의 소감을 밝히고 자리도 돌아왔습니다.

    미팅 후 회원들로부터 많은 포옹과 축하를 받은 뒤, 어떻게 회사로 갔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책상에 앉아 눈을 감고 기도를 했습니다.

    지난 2년여의 열심히 노력했던 순간들…. 특히 처음에 난감해 하고 당황해 하고 가슴아파하던 순간들이 떠올랐습니다.

    간절히 기도 했습니다.

    이제는 저 자신만의 목표나 문제가 아닌 한국사람(!) 아니 Non-Native Speaker를 대표하여 진정한 리더쉽으로 여러 멤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또 클럽을 발전시켜야 할 큰 책임이 저에게 주어졌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45년여 동안 수많은 클럽멤버들과 함께 자리매김 해 온 그 전통과 함께…

    그리고 지금까지 2년여간 모아온 모든 President에 관련 된 이메일과 화일들을 정리하여 저의 리더쉽화일에 정리했고, 앞으로 다가올 월별로 계획과 목표를 정해나갔습니다.

    새로운 해에 President로 취임하기 전, 선거 후 몇 주간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주말에 가족들과 같이, 잘 가지도 않던 Macy’s백화점의 남성코너로 향했습니다.

    저의 가족의 Budget으로 쓸 수 있는 최대한의(!) 범위안에서, 가능한 가장 깔끔하고 좋은 정장 양복 세벌과 와이셔츠 그리고 구두를 샀습니다.

    누가 시킨 것은 아니지만, 매 금요일 새벽 미팅때마다 클럽을 대표하는 회장으로서, 가장 깔끔하고 단정하게 입고 나가서 사람들을 리드하고 미팅을 리드하고 Speech를 하고 싶었습니다. (이는 나중에 금요일마다, 회사에서 다른회사 인터뷰 가는 것이냐고 추궁을 참 많이도 당하는 계기가 됩니다.)

    그렇게 그 해 12월 겨울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면서 새로운 각오로 Historic Toastmasters Club의 새로운 클럽회장으로 당당히 회원들 앞에서 매주 연설하고 있는 저를 발견 할 수 있었습니다.

    참 감사했습니다. 좋은 회원들,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것 그리고 저의 그 민망할 정도의 엉망진창이었던 영어연설보다는 저의 노력과 도전을 높게 평가하고 지지해준 그 오랜 경력의 클럽멤버들에게도 감사하는 마음 뿐이었습니다.

    모든 새로 선출된 Officer들에게 12월말경에 각각의 Officer들의 역할을 요약한 내용과 함께 저의 앞으로의 클럽회장으로서의 생각과 목표를 담은 이메일을 보냈습니다.

    이렇게…

    “Let’s Expand Our Horizons!” – “우리 모두 우리의 지경을 넓힙시다!”

    계속



    다음글은 “ 3.33+96.67=100”이라는 제목으로, 앞으로 Toastmasters에 도전 할 분들을 위한 참고가 될 저의 클럽회장으로서의 모든 리더쉽 경험과 프로그램을 간략하게 요약한 단편글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여러 분들로부터, 부족한 글이였지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온 “영어완전정복 시리즈”를 마무리 하고자 합니다. WorkingUS Couples게시판에 어찌보면 도배글이 된 것 같아 거듭 죄송한 마음을 전합니다. 그리고 저의 부족한 생각과 글에도 단 한 번도 Negative한 글을 올리지 않으며, 무언의 지지를 해주신 많은 분들께도 미리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글이 많이 길어졌죠? 지난 글 모음은 다음 블로그에서 “영어 그 지경을 넓히며” Label로 올려 놓았습니다. http://gtg2020.blogspot.com

    • done that 66.***.161.110

      Congratualtion!

      앞으로도 많은 글을 부탁합니다.

    • 6년만기 24.***.74.254

      PEs님… 글 너무 잘 읽고 있습니다. 벌써 마무리가 다가오고 있다니 아쉽네요. 더군다나 게시판을 알록달록(게시판에 PEs님 글과 제 글이 번갈아 가며 올라온 걸 보니 세로로 줄 죽죽 그어져 있던 벽지 생각이…ㅋㅋ) 도배하고 있는 저로서는 아쉬움이 2배… 어쨌든,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치즈 64.***.63.4

      이번 것이 ‘절정’이군요… 결과를 예상했었지만, 막상 예상한 결과를 접하고 나니 흥분이 됩디다… ^.^…
      어쩜 그렇게 글도 잘 쓰시나요?
      저는 PEs님이 생각하신대로 ‘무언의 지지’만을 했었는데, 이번 글에는 ‘함성의 지지’를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짝짝짝!!!
      보통 평범한 분은 아닌듯 합니다… ^.^..

    • bread 75.***.154.140

      그랬었군요!
      Congratulation! President까지 되다니, 멋집니다.

    • kk 131.***.206.75

      정말 장하십니다. 그리고 휼륭하시네요..저도 그모임에 한번 나간적이 있ㄴ느데..냉정한 분위기와 외국인을 기파하는 분위기에 압도되서 두번째는 나가지 못했던것 같은데….계속했으면 지금 3살짜리 아들한데 발음 교정받는 수모는 격지 않을텐데 지금도 늦지 않았을까요..

    • kw 199.***.103.254

      존경스럽습니다! 짝짝짝!!!!! 미국 산지 10년이 되었지만, 늘 영어에 자신이 없고, 겁이 많아서 남 앞에서 잘 말을 못하거든요.

    • 건들면 도망간다 71.***.214.17

      신나고 기분좋은 글 감사합니다..
      모두들 대단한 관심으로 많은 용기를 얻었을것이라 확신합니다.

      지금도 도전하고 있고 또 이글을 읽고
      이렇게 도전하리라 결심한 친구들에게
      감히 약속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president도전에 성공하시면 저에게 연락주세요
      멋진 정장일습을 선물하고 싶습니다.(절대 농담아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언제나 아름답습니다.

      앞으로도 한국인으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이렇듯 적극적인 자세로 살아가신다면
      여러분의 2세들에게 좋은 초석이 될수있겠지요.

      정말 멋지십니다.PEs 님 !!!

    • matrix 210.***.41.89

      감동스럽습니다. 회사에서 글을 보다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적셔지네요. 멋지세요..

    • Troy 129.***.163.233

      아.. 해내셨네요.
      전통은 무너지는게 아니라 새롭게 쓰여진다는 느낌입니다.

    • eb3 nsc 76.***.232.250

      멋지다… 결국 해 내셨네요… 요즘같이 불경기…서로 어렵다고 사네 죽네 하면서… 포기하고…그런것을 접하면서, 영주권 문제도 아직 해결이 안되고… 내내 펜딩인것이 …. 그냥 포기하고 한국 갈까 생각도 나게 하고…그랬는데… PEs님 글을 보면서 “절대 포기하지 말자” 주먹 불끈 쥐고 소리 쳐 봅니다..
      좋은글 정말 감사 합니다…..

    • PEs 75.***.134.75

      많은 분들의 격려에 감사드릴 뿐입니다. 그리고 더 낮아지고 더 겸손히 열심히 살아가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조금이라도 부족한 경험이 서로에게 힘이 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기쁨이 될 것입니다.

      kk님, 예전에 한 Native Speaker 여성이 Impromptu Speech에 나서서 약 2분동안을 한마디도 못하고 얼어서 덜덜 떠는 것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정말 단 한마디도 제대로 입을 못떼더군요.
      어찌보면 다수의 군중앞에서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피력한다는 것은 그만큼 어렵고 힘든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kk님께서 느끼셨던 그러한 싸늘한 느낌은, 어찌보면 이민자로서 살아가면서 자의건 타의건 피할 수 없는 삶의 한 일부분이라는 생각이 들고, 언젠가는 극복해야 할 자신과의 “자신감 = 자긍심”에 관한 문제라는 생각을 저는 종종하곤 했습니다.

      너무나도 부족한 저이지만 제가 제 자신을 (특히 영어에 관해서) 더이상 부끄럽지 않게 생각하고, 당당히 그들과 눈을 마주칠 수 있었을때에 그들도 저를 그에 맞게(?) 대하기 시작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직 늦지 않으셨습니다. 다시 도전하시기를 꼭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kk님께서 하나 하나 새롭게 도전해 나가실 그런 모습이 벌써 선하게 보이네요. :)

      eb3 nsc님, 언젠가 말씀드린 것처럼 ID에서 영주권에 대한 어려움과 아픔이 느껴집니다. 저도 상상을 초월 할 정도로 고통을 당했었지요 (그 악명높은 FBI Name Check에 가족 모두 걸렸었으니 — 확률적으로 0.01% 였습니다).

      언젠가 그 길고 긴 터널의 끝이 있다는 것을 아시게 되고, 그 터널의 끝에서 어찌보면 삶의 소중함과 어려움 가운데에서 가족이 더 뭉칠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는 것을 저처럼 느끼실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곧 좋은 결과 있으시기를 멀리서나마 기도합니다….

    • NetBeans 76.***.131.53

      너무나 잘 읽어보고 많은걸 배우고있습니다.

    • Neomaster 222.***.190.84

      재및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