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완전정복 = 영어선생되기 (8) – 대반격

  • #83639
    PEs 75.***.189.26 7605

    “Non-Native Speaker의 대반격” – 두번째

    Sergeant-At-Arms로 선출된 뒤 다음과 같은 도전을 스스로에게 약속했습니다.

    1. 단순히 미팅을 Order하고 클럽회장에게 미팅을 인계하기 보다는 약 1분간의 Speech를 준비해서 어수선한 미팅룸을 환기시키고 모든 Attention을 연설대 앞으로 집중시킨다.

    2. 아무리 피곤하고 아무리 바빠도 무조건 아침 6시30분까지는 도착해서 미팅룸 정리에 들어간다.

    3. 최소한 미팅 10분전인 6시50분까지 모든 미팅 준비를 마치고 나름대로 나도 연설준비를 한다.

    4. 준비한 1분 Speech를 통하여 매주 클럽멤버들을 감동시킨다.

    아기가 태어나 병원에 가 있는 관계로 양해를 구하고 빠진 것 말고는 미팅에서 단 한 번도 위의 약속을 어긴 적이 없음을 고백합니다.

    시키지도 않은 저의 1분 스피치가 사람들의 많은(?) 관심을 끌기도 했지만, 대히트(?)를 치기도 했습니다.
    어쩔때에는 유명한 연설가들의 Quotes을 준비해와 나누고 저의 생각과 클럽에 관련시켜 얘기하기도 하고, 때로는 책에서 읽었던 좋은 감동적인 이야기를 가지고 와서 나누기도하고, 때로는 저의 연설 끝에 부연 설명으로 간단한 춤을 추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모든 멤버들의 시선(Attention)이 앞으로 집중되고, 어수선했던 미팅시작 직전의 시간은 제대로 된 미팅으로 집중되어 시작되 곤 한 것 입니다.
    물론 Broken English는 여전했지만 이는 더이상 저에게 걸림돌이 되진 않았습니다. 사람들도 이해하기 시작했기에…

    완벽한 미팅준비와 함께 이러한 노력이 수개월에 이르자 어느 유태인계 멤버가 자신의 연설중 이런 말을 하더군요.

    “Toastmasters Club을 오래 다녀봤지만 이렇게 잘 하는 Sergeant-At-Arms는 본 적이 없었습니다. 한번도 Delay 안되는 완벽한 미팅준비에, 모든 클럽회원들의 시선집중으로 어수선한 느낌없이 미팅을 시작…정말 여러 가지로 고맙습니다…”

    많이 기뻤습니다…….

    Native Speaker의 그 한 마디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그냥 스쳐지나가는 말 일수도 있지만, 저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즉, 처음으로 영어에 대한 “인정받음”이자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이렇게 저의 영어에 대한 대반격 (표현이 좀 이상하긴 하지만 전글들의 상황을 볼 때 이해해 주시리라 믿겠습니다.…..)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리고 내친김에 제 2, 3, 4…의 Non-Native Speaker의 대반격은 다음과 같이 황당하게(?) 세워져 나갔습니다.

    1. Evaluation 즉 Speech 평가에 심혈을 기울여 수십년 경력의 연설가들의 연설도 당당히 세부적으로 평가한다. (말이 쉽지 사실 이는 정말 어렵습니다. 많은 경력의 Speakers를 평가하는 경우 대개는 칭찬으로만 끝납니다.)

    2. 각각의 Speech에서 진정한 Progress가 어떤 것인지를 항상 클럽멤버들에게 각인 시킨다.

    3. 모든 대외적인 활동에 참가한다. 즉, Area, Division, District 미팅에 모두 참석하여 다른 클럽의 좋은 연설들을 맘껏 섭취(?)한다. (=Feeling the Big Picture)

    4. Sergeant-At-Arms를 넘어 다른 Officer로도 지원하여 클럽을 Lead해 간다.

    5. 차후에 대권(!) 즉 Club President에 도전한다: 그당시 제가 알기로는 클럽 45년 역사에 Non-Native Speaker가 회장이 된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압니다. (가능성은 Zero였지만 도전은 도전이니…)

    6. Club President가 된 후에는 클럽의 인원 및 규모를 크게 성장시키고 지역클럽 중 선봉이 된다. (김치국을 참 많이도 꿀떡 꿀떡 마시고 있었습니다.)

    다른 역할의 Club Officer 나 긍극적으로 President 가 되기위해 그들로 부터 오는 이메일은 모두 Category별로 정리해서 모으기 시작했고, 좋은 표현 그리고 좋은 리더쉽에 관련된 이메일은 따로 워드화일에 모아 Highlight해서 계속 참고 할 수 있게 모아 나갔습니다. 미래의 더 큰 반격(?)을 위하여….

    그런데…

    계속

    영어 완전정복 시리즈가 좀 길어졌습니다. 지난 글 모음은 다음의 블로그의 “영어 그 지경을 넓히며” Label로 올려 놓았습니다. http://gtg2020.blogspot.com

    (부족한 영어 완전정복의 글 연재도 이제 얼마 안남았은 것 같습니다…)

    • bread 75.***.154.140

      ㅎㅎ, 재미있게 잘 보고 있습니다.
      과연 5, 6번은 실현되었는지 참 궁금하네요. GOM Player라면 FF를 눌러서 보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지만, 느긋하게 기다리면서 Enjoy 하렵니다. :)

      좋은 나눔 늘 감사합니다.

    • 여흥 24.***.172.74

      지난 35년간의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군요.. 이런 완소 사과 나무 씨앗을..뿌리다니..아뛰..
      정체를 밝혀라 외계인!

    • PEs 75.***.189.26

      6회나 7회정도로 끝날 것 같았던 부족하기만 한 지난 5년여의 경험이 그래도 이렇게 하나 둘 더 늘어가고 또 부족하나마 솔직한 경험을 올리게 되는 용기는 여러 분들의 격려가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나중에 결론 부분에도 언급을 하겠지만, 저만의 경험이 아닌 미국에서 각 분야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면서 한국을 대표하고, 또 겸손히 자신의 위치에서 자리매김해 나가시는 진정한 저의 이웃들과 부족하나마 단순한 이야기가 아닌 “삶”을 나눌 수 있다는 그 사실에 저도 기쁘고 감사할 따름입니다.

      어떤 분에게는 좋지 않은 도배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어떤 분들에게는 저처럼 영어와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어려움들을 솔직하게 나눔으로써 ‘아! 나만 그런 것은 아니었구나’ 하는 그 사실 하나만으로도 “큰 힘”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용기를 내어 글을 올리게 되었고 여기까지 오게 된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와 동병상련의 글에 제가 더 위로를 받고 힘을 얻는 계기가 됨은 물론입니다. 일체의 허구나 과장없이 끝까지 솔직한 경험담이 되리라 되뇌어 봅니다. 모두들 좋은 하루 되세요.

    • 예지아빠 140.***.213.40

      PEs님의 노력과 도전정신이 감동 그자체 입니다.
      편안함과 안람함에 안주하지않고 이렇게 세상을 도전으로
      헤쳐가는 분들의 경험담은 늘 다른 도전을 낳게합니다.
      40대 초반의 저에게도 가슴을 울렁이게하고 아직도 늦지않았겠지하는
      자신감을 심어 줍니다. 감사합니다

    • Candy 76.***.240.203

      좋은 경험담 감사 드립니다. 그동안 잊고 있던 영어정복의 갈망이 다시 끓어
      오릅니다.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 eb3 nsc 76.***.103.56

      PEs님의 글을 읽으면서, 장소나 시간은 같이 할수 없지만, 주변에 많은 Native 영어 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연습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언젠가는 귀와 입이 열릴 그날을 기다리면서…ㅎㅎㅎ 도전정신..대단하십니다.

    • 여흥 24.***.172.74

      참 외계인이라고 한건 사과드립니다. 혹시나 오해 없으시길.. ^^; 그런데 외계인 맞으신것 같습니다….

    • Esther 70.***.197.9

      선거 나가시면…지지해드릴꼐요..
      저도 나름 부끄럼은 없이 스피치 하는편인데..워낙에 영어가 딸려서리..
      암튼 너무너무 글 잘 읽고 갑니다..

    • 건들면 도망간다 71.***.199.239

      이녁이 고마 억~~~~수로 사랑시러버 질라 캅니더…..(경상도 버전)

      아 긍께 쪼매라도 망설이지 말고라 쌈빡허니 시언허게 싸~ㄱ 다 읊어보소
      대중덜이 요로코롬 지달리고 잇덜 안허요,,,,,,(전라도 버전)

    • 6년만기 24.***.74.254

      간만에 들어와 완전정복시리즈 쭉 읽다가 콱 막혔습니다. 영어선생되기 9번 부~우탁해요(이덕화버전으로)!!!

    • 건들면 도망간다 71.***.199.38

      6년 만기님 방가 방가!
      만기님의 재미있는 이야기도 기다려집니다.
      아직 밑천 떨어진거 아니시죠…….
      글 솜씨는 자꾸 갈고 닦아야 더욱 빛을 발하는 법이니까요.

    • Darren 210.***.41.89

      열독자입니다. 너무 재밌고 감동스럽습니다.
      다음편이 너무 궁금해요.

    • bin 221.***.14.39

      오늘 와서 1부터 숨고르기 바쁘게 읽었네요.
      앞에도 댓글 달고 싶었지만 빨리 다음글을 읽고 싶은 마음에 이제서야 올립니다.
      지금 한국에서 영국문화원을 다니며 영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한국사람들과 영어수업을 들으면서도 창피한 순간이 이렇게나 많았는데,
      외국에서 직접 몸을 부딪히며 배우시는 분들을 보니 대단하다는 생각도 들고 부럽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빨리 영어실력을 향상시켜서 외국에도 도전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