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완전정복 = 영어선생되기 (7) – 대반격

  • #83637
    PEs 75.***.189.26 7777

    “Non-Native Speaker의 대반격” – 첫번째

    “영어의 지옥의 묵시록” 이보다 더 정확히 그당시의 저의 심정을 표현하는 말은 없으리라 봅니다.

    어느정도 나이가 들기 시작하면 주위의 충고도 점점 줄어들어 못 듣게 되고, 그만큼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나가는 시기인데, 아주 기본적인 회화에서 적나라한 지적을 여러 사람들 앞에서(!), 끊임없이 받는다는 것은 사실 정말 어렵고 힘든 일임은 확실합니다.

    어찌보면 저의 교만과 아집이 모두 깨지는 순간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기본…아니 그냥 모든 것을 받아들이고, 기초로 그리고 원점으로 돌아가야 한다…저들의 저런 적나라한 충고도 어찌보면 나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있기에 그런 것이지, 열정이 없다면 그냥 웃어넘겼겠지…항상 저들의 말에 귀를 귀울이고 저들이 진정한 나의 영어 선생님임을 잊지말자….’

    지금 생각해보면 Evaluator도 아닌데 따로 종이에 저의 영어의 문제점들을 쭉 나열해서 미팅후에 나눠주기까지 했는데, 내용들은 비록 마음 아픈 것들이었지만, 그 Aggressive했던 멤버들 참 고마운 분들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가장 힘들었던 것은 Table Topic Impromptu Speech (즉흥연설)을 요구 받았을때, 그날의 담당자가 멋진 질문을 준비해서 멋지게 질문을 (꽤길게) 웃으면서 던집니다. 그러고 나면 모두가 저를 쳐다보는데, 아무리 귀를 귀울여도 도데체 무슨 질문을 했는지 영 모르고 시간은 흘러가니….

    질문자가 한 껏 웃으면서 기다리다, 당황하면서 다시 질문을 던져도 또 무슨뜻인지….
    사람들의 표정은 굳어지고 미팅분위기는 찬물을 끼얹은 듯… (저도 참 많은 사람들 힘들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결심”에 대한 희생양들인 것 같기도…)

    때로는 저는 그 질문들이 너무 어려워서 (사실은 전혀 몰라), 제가 나름대로 질문을 그 날의 주제에 맞춰 만들어 저의 생각을 피력하기도 했습니다. 당황하는 미팅 진행자와 클럽회원들…

    맥도날드등에서 접한 슬랭에 가까운 영어도 어렵지만, 진짜 어려운 영어는 역시 교육수준이 높은 사람들의 굉장히 수준높은(?) 영어도 정말 알아듣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Skillful하면 될 것도 Dexterous라 한다든지 간단히 할 수 있는 질문도, 관계대명사 which, that 및 동명사 등을 섞어서 어렵게 어렵게 (Native Speaker들에게는 수준있는 말이겠죠) 쓰면 정말 아무리 귀를 귀울여도, 정리가 안될 정도로 알아듣기 힘들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키워드를 찾아서 대략적인 질문의 요지도 Guessing할 수 없는…

    이런 저런 수많은 황당한 사건들을 겪으면서, 의외로(?)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나오는 한 아시안의 정성을 그들도 인정해 주기 시작하더군요.

    클럽에 가입한지 몇달 안되서, 새로운 Officer가 선출되는 날…Sergeant-At-Arms에 용감히 지원을 했고 다음과 같이 당당하게 서서 지원유세를 했습니다. (그들이 그렇게도 강조하는 Eye Contact을 모든 회원에게 힘차게 그리고 골고루 날리며…)

    “여러 분도 다 잘 알겠지만, 저는 계속 Broken English를 써왔고 앞으로도 쓸 것 입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매주 저의 Public Speech English는 조금씩 나아지고 있고 여러분들도 그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이러한 저의 지속적인 성장(Progress)은 멈추지 않을 것 입니다…. 저는 이 클럽을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저에게 이 역할을 맡겨주면 정말 열심히 잘 해낼 것입니다. 클럽을 사랑하는 그 열정을 가지고 저는 반드시 잘 해낼 겁니다…”

    정말 우뢰와 같은 박수가 아련히 떨리는 강대상으로 전달되던 그 잊지 못 할 순간…

    압도적인 표차로 Sergeant-At-Arms으로 선출 되었습니다. 사실 이 역할은 좀 더 일찍 나와서 미팅룸 준비하고 미팅을 Open 한 후, 모든 미팅을 마친 후 다시 성조기를 치우고 그 외 미팅도구들을 정리하는 일종의 몸으로(!) 뛰는 Officer라 저에게는 아주(?) 적합했다고 봅니다.

    그들에게 영어는 비록 잘 못하지만 “열정 (Passion)” 그리고 저의 영어에 맺힌 “한 (이것도 역시 저에겐 Passion)” 이 진정(!) 어떤 것이라는 것을 보여 줄 절호의 기회(Opportunity)를 저는 잡았다고 확신했고,

    이는 Non-Native Speaker인 한국인의 Native-Professional Public Speaker들에 대한 뭔가를 보여줄 수 있는 대반격(!)의 첫 출발이 될 수 있으리라 확신하면서 이런 다음과 같은 “도전”을 스스로에게 약속 했습니다.

    그 “도전”의 약속이란…

    계속

    영어 완전정복 시리즈가 좀 길어졌습니다. 지난 글 모음은 다음의 블로그의 “영어 그 지경을 넓히며” Label로 올려 놓았습니다. http://gtg2020.blogspot.com

    • miamo 76.***.159.172

      여태의 올리신 글중 이부분이 압권이네요.
      지원유세의 스피치에서…그 열정에 박수를 보냄니다.

    • miamo 76.***.159.172

      그 지원유세의 스피치 영어전문 부탁할 수 있을까요?
      정말 감동적인 내용인데…현장에서의 스피치를 영어로 알면 더 실감나게 와닿을 것 같네요.

    • PEs 75.***.189.26

      miamo님, 벌써 4년이 넘은 것이지만 90%정도는 아래의 표현들이 맞을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리고 단순히 아래의 부족한 영어표현보다는 그 당시의 사람들을 바라보면서 “당당히” 그리고 “침착하게” 말하던 그 상황이 더 사람들에게 어필되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As you know, I have used “Broken English” whenever I delivered a speech and I would continue to use it in the future. However, the most important thing at this point is that I am improving my public speech English every week and…I am pretty sure that you have been feeling the progress.

      The progress in English I have made as a Toastmasters member whose mother tongue is not English will be continued in the future. As you know, I really really love this club. If I have the opportunity to work as the Sergeant-At-Arms for this club, I will do my best. With the PASSION I have now for this club, I will be able to make it through….Thank you!”

    • SH 134.***.6.14

      그날의 감동이 어렴풋이 전해집니다.
      좋은 글 계속 이어주세요~

    • 건들면 도망간다 71.***.194.74

      우~~~와 ~!

      부라보~~~~~~~~~

    • 님 정말 76.***.75.106

      열정과 노력과 능력이 조합된 ‘무대뽀정신’…쵝오입니다…

    • eb3 nsc 76.***.103.56

      감동과 전율….ㅎㅎㅎㅎㅎㅎㅎ… 짜릿합니다..
      또 존경합니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