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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한국에 있은지 어언 1주일이 넘어서 2주일째 되어가고 있습니다. 와이프는 내가 혼자 있으면 먹는 것도 잘 못챙겨 먹는 사람인 줄로 압니다. 물론, 제가 요리에 특별한 재능이 있거나 하진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특별한 날이 아닌이상에는 음식은 살기 위해 먹는 음식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특별하게 맛을 위해 목숨을 걸거나 하지는 않습니다만, 와이프는 맛을 위해 많은 시간을 쓰곤 하지요. 우리가 가끔 싸우는 이유중의 하나가 되는 듯 싶습니다.
식단을 대충 짜 놓았는데, 시금치 된장국, 콩나물국, 김치찌게, 미역국 이렇게 4가지 메뉴를 번갈아가면서 샌디에고에서 Survive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 실험 해 보았는데, 뭐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혼자서도 잘해요~ ;;
시금치 된장국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요리중의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따로 Recipe 라는 것이 존재하지도 않을 수 있지만, 저처럼 이런 것에 신경을 크게 쓰지 않는 사람은 기록을 해 두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나중에 또 언제 혼자가 되어서 Survive 해야 하는 상황이 올지 모르거든요.
자, 그럼 제가 만든 시금치 된장국을 구경해 보실까요? 무진장 간단합니다.
1. 재료준비
재료: 시금치 1/3단, 파 한쪽, 양파 반개, 고추 한개, 팽이버섯(옵션) 약간, 국거리 멸치 7마리, 다시마 석장, 된장 반술, 물 (라면 2인분 + 약간의 알파)* 시금치는 뿌리는 버리고, 대충 잎을 다듬어 줍니다.
* 파, 고추, 양파는 대충 위와 같이 썰어 둡니다.
* 팽이버섯이 있다면, 준비 해 둡니다.
2. 국물맛 내기
1. 우선 냄비에 라면 끓일때의 2인분에 조금 더 해서 물을 넣습니다.
2. 국거리용 멸치 7마리를 넣고, 다시마 석장을 깔아 넣습니다.
3. 국물이 잘 우려 나올때까지 팔팔 끓입니다.
4. 잘 우려나왔으면, 멸치와 다시마를 꺼내서 버립니다. 다음은 국물 우려낸 모습.3. 마무리
* 국물을 우려낸것에 된장 반술을 넣어 잘 저어 줍니다. (다음 사진을 참조)
1. 자 이제 국물은 완성 되었으니, 아까 준비해 둔 시금치, 양파, 팽이버섯을 넣어줍니다.
2. 시금치가 어느 정도 힘을 잃었을때, 대충 맛을 보고 소금으로 간을 조금 해둡니다.
3. 나머지 파, 고추를 함께 탈탈 털어 넣고, 30초에서 1분 정도 더 끓이고 마무리 합니다.4. 완성
이렇게 밥과 김치와 함께 한국마켓에서 파는 반찬을 식탁에 올려 놓아 맛있게 먹어 주면 됩니다.
맛있었냐구요?
…
음식을 맛으로 먹나요, 살기 위해 먹는것 아닌가요…;;;;
총 음식하는데 소요된 시간은 20~30분 정도 인 듯 싶습니다. 처음부터 요리하고, 밥 먹고, 설겆이까지 끝내는데 1시간 걸렸습니다.
너무 쉽게 만들었나요? 저처럼 와이프의 손길도 없고, 혼자 Survive 해야 하는 사람에게는 저것도 감지덕지죠. 아무튼 이렇게 한끼를 떼웠다는 것에 만족하며…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