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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 참! 본의 아니게 물의(?)를 빚게 되는 군요.
마대자루 맞습니다. 맞구요. 그런데 용도가 본연의 임무를 상실 한 것두 맞는데 그 대상이 좀 애매 하군요. 얘기인 즉슨 당시 저희 고등학교는 교장선생님이 아주 특별(멋있는)한 분 이셨구요. 그래서 조회는 1년에 1~2번정도 게다가 학년 전체모임은 그저 졸업식 정도였습니다. 입학식 역시 교실에서 스피커로 교장선생님 말씀을 2~3분정도 듣는 것이었고 그 내용도 나 교장 누군데 지나다 보면 인사 잘해라 우리 학교 온 것을 환영한다 그리고 끝. 그런데 문제는 저희 학교는 입학식을 교실에서 하다보니 첫날(물론 예비 소집이 있었지만)담임은 물론이고 반 친구를 그날 다 알게 됩니다. 하긴 수업 안 하는게 어디야!!! 문제는 여기서부터 제가 학업과는 중학교 때부터 그쪽이 절 기피 하던 터라 늘상 습관데로 구석에 앉았고 첫날부터 청소당번 이었습니다. 물론 다음날 부터는 자율배석이라 번호순이구요. 여하튼 간단한 청소와 칠판을 지우고 물걸레로 닦으라더군요. 그래서 일좀 편히 하자고 마대 자루로 칠판을 벅벅 닦는데 지나가던 선생님 제게 물으시더군요? 너 뭐 해 자식아? 이기 미친나? 새로 도색해논 칠판에 니 무신짓이고? 등등등 된통 혼나고 나서 다시 보니 새로 예쁘게 칠해진 칠판이더군요. 그리구 나서 입싼 선생님 교무실 가서 밸 미친눔 다보았다고 소문 내시고 다음날부터 들어오신 선생님마다 들어가는 1학년 각 반마다 물어 보셨다는군요. 칠판에 마대질(심지어 칠판과 크게 관계없으신 교련,체육선생님까지) 한놈이 누구야? 그래서 졸지에 마대자루가 되었습니다. 이상이 마대자루에 대한 진실이었습니다.
근데 제가 왜 이리긴 장문의 변명을 하고 있죠? 저 혹시 꿀꿀님 한테 낚인건가요? 대롱 대롱 이상하네. 참 오랜만에 옛 생각 해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커플스방 여러분…
오늘 하루도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